K-클럽하우스로 유명한 음(mm)의 진짜 매력을 알아보았다.
K-클럽하우스가 등장했다. 카카오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소셜 오디오 플랫폼 서비스 음(mm) 이다. 6월 7일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불과 4일 만에 고퀄리티의 광고 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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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음(mm) 광고는 벌써 조회수 330만 건을 달성했다. 댓글이 38개 인것으로 볼때 대부분 *오가닉(Organic)이 아닌 *유료(Paid) 광고를 통해 얻은 조회수인 것으로 추측된다. 카카오에서 런칭과 동시에 대규모의 광고선전비를 투자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오가닉 (Organic) 조회수 : 광고가 아닌 자연적으로 영상을 시청한 수를 의미한다.
*유료 (Paid) 조회수 : 우리가 유튜브 영상을 보기 전에 나오는 광고를 통해 시청한 수를 의미한다. 스킵 (Skip) 이 있는 광고는 스킵 없이 n초 이상 보아야 조회수로 인정된다.
* 2개의 조회수 모두 영상의 공식 조회수로 집계된다.
카카오가 자체 *PMF(Product Market Fit) 검증 없이 억단위의 마케팅비를 쓸 수 있는 건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달하는 막강한 자본력과 카카오라는 브랜드 가치 등이 있겠지만 벤치마킹한 서비스(클럽하우스)가 *MVP 역할을 해준 덕도 있을 것이다.
* PMF (Product Market Fit)
제품과 시장의 궁합을 의미하며, 쉽게 말해 제품의 시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PMF 달성을 측정하는 기준은 업계/학계별로 의견이 다르다.
(1) 전 토스 PO 김유리님은 Pre PM Fit 단계에서 Monthly Retention Rate (월간 리텐션율)이 20-30% 수준이어야 어느정도 Fit 이 맞았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그 전까지는 대규모 마케팅비를 지출하기 보다, 끊임없이 제품에 대한 <실험 - 측정 - 배움> 을 빠르게 반복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PMF 검증 리텐션율은 업종마다 다를 수 있다.
출처 : <헤이조이스 - 문과 출신 생존 치트키 강연 중, 2021>
(2) 그로스 해킹 전문가 션 엘리스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 설문조사를 진행했을 시, 1번 선택지를 고른 사람의 비율이 40%를 상회한다면 해당 제품은 PMF를 달성했다고 간주한다고 한다.
만약 이 제품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느끼실 것 같나요?
1. 매우 실망할 것 같다.
2. 다소 실망할 것 같다.
3.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출처 : 인스파이어드
*PMF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프로덕트 마켓핏 찾기] 프로덕트 마켓 핏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들
[그로스&마케팅 리뷰 1] - 스포카의 데이터로 제품 뜯어보기 1편
* 리텐션율 (Retention Rate)
사용자가 첫 방문(설치) 후 얼마나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사용의 기준은 서비스마다 상이하다. (구매, 재방문, 특정 체류시간 이상 등)
* MVP (Minimum Viable Product)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한 제품으로, 프로토타입, 데모, 파워포인트 등의 형태로도 구현할 수 있다. MVP의 목적은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피하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고객에 대한 정보를 극대화하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처 : 위키백과 MVP 정의
클럽하우스와 음(mm) 모두 특정 스피커(모더레이터)가 하나의 대화방을 운영하고, 손을 들면 청취자가 말할 수 있는 오디오 소통 서비스가 핵심이다. 클럽하우스는 작년 가을 iOS 라는 단일 OS와 초대 받은 유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렇다면 MVP 역할을 한 클럽하우스의 현재는 어떨까? 아쉽게도 월간 이용자 수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유명인들과의 양질의 토론이 줄어듬과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진 탓으로 보인다. 트위터 역시 클럽하우스 인수를 모색하다 최근 협상을 중단했다고 한다.
출처 : 트위터, 4조5000억 '클럽하우스' 인수 중단한 이유
음(mm)은 잠시 주춤한 '클럽하우스'의 빈틈을 노렸다.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고 판단한 소셜 오디오 플랫폼에 '카카오톡'이라는 양념을 덧칠한 것이다.
*음(mm)의 관계자는 국내외 유명인들의 참가와 초대받은 자만 소통할 수 있는 '폐쇄적인' 클럽하우스와 다르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성을 강점으로 말한다. 초대를 받지 않아도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클럽하우스 대비 대화방 주제들이 쉽고 캐쥬얼한 편이다. 나아가 카카오톡 오픈채팅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오디오 소통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들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다.
*출처 : 거품 꺼진 '클럽하우스' 자리, 카카오 '음' 도전장 [EBN] 일부 발췌
#1 음(mm)의 대화방과 연관된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참여할 수 있다.
아래 음악방의 오픈채팅에서는 선곡과 피드백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2 카카오톡의 오픈프로필을 만든 후 음(mm)에 등록할 수 있다.
(참고로, 오픈프로필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오기입했는지 노티해주지 않아 아쉬웠다.)
#3 클럽하우스가 유명 셀러브리티(전문가)에 특화된 대화방 주제들이 마련된 반면,
음(mm)은 보다 다양하고, 캐쥬얼하며, 일상적인 주제들이 마련되어 있다.
위 3개의 특징은 단순히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클럽하우스와 비교했을 때 차별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음(mm)이 클럽하우스를 넘어 오디오 플랫폼 시장 전체에서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할 필요도 있다. 앞서 말한대로 클럽하우스의 순 이용자 수는 서서히 하락하고 있었고, 이를 틈타 다양한 경쟁자들이 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음(mm)의 고객은 크게 2개의 성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방송을 듣는 청취자와 둘째, 방송을 하는 스피커다.
방송을 듣는 청취자는 '콘텐츠 소비자'라고 볼 수 있다. 기존에 클럽하우스를 즐겨들었던 유저 뿐만 아니라 오디오 콘텐츠에 목마른 사람들 모두가 잠재 고객이 된다. 특히 영상 매체에 지쳤으나 라디오라는 전통매체가 익숙하지 않은 Z세대가 매력적인 타겟이다.
오디오 SNS는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최적의 상태)다.
문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비디오는 지나치다.
그래서 오디오가 딱 맞다.
- 제레미아 오양 -
* 라디오에서 동영상으로의 시대 전환을 이끌었던 MZ세대가 제2의 오디오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과 달리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며, 한 번에 다양한 활동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동영상 보다 더 적합한 미디어 인 것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20억 달러(한화 28조 8,600억원)이던 오디오 콘텐츠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753억 달러(한화 85조 89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출처 : “유튜브 지겨워! 라디오로 돌아갈래” 어르신 얘기가 아닙니다 [헤럴드경제]
한편 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불특정 다수의 청취자와 소통하는 스피커는 '소통'을 넘어 '콘텐츠'를 전달하는 '크리에이터' 역할을 한다. 사실 '크리에이터'라는 말은 이미 유튜브를 통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용어다. *'직장인 2대 허언증 통계'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유튜버는 사무직 만큼이나 익숙한 당당한 직업이자, 대한민국 국민들의 암묵적인 장래희망이 되었다.
* 한국의 인구수 대비 수익창출 유튜브 채널의 개수가 미국, 인도 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가 몇만명 수준인 일부 섬나라와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1위다.
13일 유튜브 통계분석 전문업체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광고수익 유튜브 채널은 인구 529명당 1개 꼴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 5178만명을 지난해 말기준 확인된 수익창출 채널 9만7934개로 나눈 수치다. 유튜브 수익창출 채널은 구독자 1000명과 연간 누적시청시간 4000시간으로 광고를 붙일 수 있는, 사실상 전업 유튜버 채널을 의미한다.
출처 : 국민 529명당 1명이 유튜버…세계 1위 '유튜브 공화국' [머니투데이]
문제는 '허언'에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률 마냥 대한민국 유튜브 운영 채널이 5,182만개 (통계청 인구수)가 되기는 어렵다. 막상 자신의 얼굴이 노출되고 이야기를 하는데 망설여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즉, 음(mm)의 잠재 스피커는 (1) 클럽하우스와 같이 기존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쳤던 '오프라인 셀러브리티' 뿐만 아니라 (2) 유튜브와 같이 비디오 플랫폼이 꺼려지는 '샤이 관종'들이 될 수 있다.
트위터와 틱톡의 초장기를 놓쳤다면
클럽하우스는 당신에게 새로운 기회다.
*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는 오디오 SNS 시장의 확대로 SNS 이용자들에게는 유튜브 처럼 '오디오'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기회가 열림을 강조했다. 오디오 SNS 수익 모델은 아직 정립되지 않았지만 복스는 "SNS 성장 초기에 사람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몰랐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문은 닫히고 있다"며 "<라디오 오디오>라는 영토에서는 새 영역을 구축할 기회가 아직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 "1인 미디어 시장은 이미 꽉찼다?"...'오디오 SNS' 새 판 깔렸다 [한국일보]
음(mm)은 이러한 일환으로 최근 오디오 크리에이터를 공개 모집했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TV 등을 통해 콘텐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카카오답게 콘텐츠 퀄리티의 정수로 서비스의 규모를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음(mm)이 고객에게 줄수 있는 핵심가치는 '양질의 오디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소통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MVP였던 클럽하우스에게 고객들이 원했던 건 '만나기 힘든 기존 셀러브리티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가치가 장기적으로 PMF를 맞춰가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식어버린 열기와 하락하는 순 이용자 수가 말해준다고 본다.
*양질의 오디오 콘텐츠들이 계속 수급되면서 신규 유저를 유입하고, 그들이 또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해나간다면 눈에 보이지 않아 더 환상적인, 또 다른 SNS의 세계가 열릴 지도 모른다.
*사실 이러한 길을 앞서서 걸어간 서비스가 하나 있다. 바로 '스푼라디오'. 일방향 개인 오디오 방송으로 시작한 스푼라디오는 라이브 서비스, 오리지널 콘텐츠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나가며 방송 중 주고받는 아이템을 수익모델으로 8백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클럽하우스보다 스푼라디오와 음(mm)의 양자 구도가 기대되는 바이다.
[테크M 오리지널] 억대 연봉을 꿈꾸며 '스푸너'가 되어보자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라디오', 지난해 아이템 판매액 837억원
-참고한 글 및 기사-
<스포카의 데이터로 제품 뜯어보기 1편>, 김계단
[프로덕트 마켓핏 찾기] 프로덕트 마켓 핏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들
<트위터, 4조5000억 '클럽하우스' 인수 중단한 이유>, 뉴시안
<거품 꺼진 '클럽하우스' 자리, 카카오 '음' 도전장>, EBN
<"1인 미디어 시장은 이미 꽉찼다?"..."오디오 SNS" 새 판 깔렸다>, 한국일보
<"유튜브 지겨워! 라디오로 돌아갈래" 어르신 얘기가 아닙니다>, 헤럴드경제
[테크M 오리지널] 억대 연봉을 꿈꾸며 '스푸너'가 되어보자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라디오', 지난해 아이템 판매액 837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