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이에게.

나의 첫째아들 오동이.. 꼭 다시 만나자.

by 하제

오동아, 어제 그 난리를 치고 너를 힘들게 하고.. 그리고 너를 보내주고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어.

2022년 2월 16일 21시 30분 사망선고를 받고, 나의 마음은 무너졌지만 네가 편해졌다는 생각에 그래도 안도했단다.

오동아.. 엄마는 너를 포기할 수 없어서 마지막에 너를 더 힘들게했어. 그래서 더 미안해.. 그러나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엄마는 너를 또 포기할 수 없었을거야. 정말로 미안하다..

소중한 오동아. 어제는 조금씩 굳어가는 너를 집에 데리고와서 미옹이와 폴리, 지지에게 작별인사를 시켜주었어. 그런데 너를 그렇게 물고빨고 하던 미옹이는 쌩~하고 가는데, 네가 가까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솜방맹이를 날리던 지지는 너의 냄새를 한참을 맡더구나.

아마 너랑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버린 것 같아. 그래도 제일 오래된 친구니까..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

오동아, 어젯밤은 사후경직 탓에 딱딱하고 차가운 네가 조금은 낯설어서 상자에 너를 두고 잠을청했다. 당연히 잠은 거의 자지 못했어. 다음날인 오늘이 되고 너를 이대로 보내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자에서 너를 꺼내서 네가 좋아하는 해가 잘 드는 쪽 쇼파위에 담요를 깔고 눕혔어. 그리고 목의 상처에 두른 붕대가 맘이 아파서 엄마가 떠준 고양이목도리를 둘러 눕혀놓았더니 살아있을 적 너의 귀여움이 다시 살아났어.

두툼한 입뚜껑과 오동통한 뱃살이 아직 말랑거려서, 네가 아직 자고있는 것 같았어. 뒷발 발톱깎는걸 무지 싫어해서 가끔 몸무게를 이기지 못한 발톱이 부러져 아프기도했잖아.. 그래서 소풍가는길에 혹여라도 발톱이 아플까봐 발톱 손질도 좀 해두었어.

오동아, 엄마는 오동이가 엄마를 정말 사랑해준것을 잘 알아. 눈만 마주치면 골골대던 모습, 귀여워서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대면 야옹거리며 뒤뚱뒤뚱 다가와서 사진을 찍기 어려웠지. 그리고 품에 안겨서 그윽하게 쳐다보는 통에, 너의 별명은 한 때 느끼동이였잖아. 귀엽동, 느끼동 , 잘생겼동.. 너는 별명이 참 많고 항상 귀엽고 웃겼어. 우리집 얼굴담당, 개그담당인 네가 나는 자랑스러웠다. 내 핸드폰 바탕화면은 잘생긴 오동이 얼굴이었고, 나는 오동이 네 그림을 제일 많이 그렸어. 어떻게 그려도 귀엽고 예뻤으니까..

오동아 그런데 나는 이제 그림을 그리지 못할 것 같아.. 네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될 때마다 마음이 무너질거같아 두려워..

오동아 나는 사실 감상에 젖어있을 겨를이 없어. 너도 알다시피 니 동생들이 둘 다 병치레가 많잖아.. 너로 인해 신부전의 위험성을 알게되었고, 나머지 동생들도 관리를 해주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강해. 그런데 당장 병원을 데리고 갈 자신은 없어.. 오동이 너의 검사결과를 들을 때 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었는데 아직 그 데미지가 남아있는 것 같아.. 정말 못난 엄마지..? 어제는 네가 발작을 할 까봐 잠깐 나쁜생각도 했었다. 여러가지고 정말 못된 못난 겁쟁이 엄마라 미안해.

하지만 오동아, 나는 너와의 이별과정까지 너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중이야.

반려자식을 품었을때에 이별은 불가피한 과정이고.. 그 과정을 오동이는 사랑으로 보답했어. 정신이 흐린 와중에도 엄마를 또렷하게 쳐다보았고 끝까지 의지를 가지고 버텼다는게 너무 대견스럽다.

이 또한 너와 나의 사랑의 기록이라고 생각할게..

오동아 슬픔으로 가득 찬 내 마음을 세개로 쪼갰는데, 하나는 너에대한 미안함, 하나는 너에대한 안쓰러움과 걱정, 하나는 보고싶은 마음이더라.

자책하는 마음은 이미 과거이니 소용이 없고.. 너의 영혼은 이제 육신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져 더이상 육체의 고통은 느끼지 않게 되었으니 첫번째 두번째 슬픔은 넣어두어도 되는 것이고.. 마지막 남은 보고싶은 마음은.. 순전히 엄마의 욕심이더라. 그래서 조금 참아보려고 해. 다행히 핸드폰 안엔 너의 사진과 영상으로 가득하다.

오동아, 너의 예쁜눈과 동글동글한 얼굴, 오동통한 배가 눈앞에 삼삼하니 정말 그립다. 나에게 그런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랑을 듬뿍 주고가서 감사해 오동이.. 너는 항상 귀엽고 재미있는 오동이였어.

오동아..오동아.... 아유 예뻐...~

오동이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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