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순간은 잠시 멈추어 가야만 한다.
꿈속에서 밤비와 이별하던 날로 돌아갔나보다.
수면마취를 하고 하늘나라로 가는 주사를 맞았던거 같은데 누워있는 밤비의 몸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했다. 일으켰더니 다시 살아나 같이 산책을 하고 그제서야 아 죽은게 아니구나 생각했다.
특별히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평소처럼 함께 있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꿈에서 깨어나자 다시 꿈속으로 돌아가고싶어서 눈을 감고 노력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먼저 일어난 남편이 꿈속으로 돌아가려는 나에게 자꾸 묻는다.
“여보 언제 일어날거에요?아침 뭐먹을거에요?”
“슬픈꿈을꿨어. 밤비가 나왔어. 생각좀 하게 말걸지말고 잠깐만 나가있어바바”
“왜요?”
“말하고싶지않아. 나가있으라고...”
“밤비는 이세상에 없어요. 그만슬퍼해요”
“나만의 감정선이 있어. 그걸 존중해줘. 혼자있게 내버려둬”
“왜 슬퍼요? 잘 못해줬어요?”
“...”
“죽는건 당연한거에요. 지지도 폴리도 나도 언젠가는 죽어요. 집착을 버리고 일어나 그 에너지로 폴리에게 잘해주세요. “
나는 몹시 화가난 상태로 일어나서 바로 공원에 나갔다.
꿈속에서 떠난 반려동물을 마주하는 것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사람에게는 정말 커다란 사건이다.
많이 만져주지도 못하고 오래 바라보지 못한 채로 꿈에서 깨어난 것도 억울한데 가만 누워서 다시 떠올리고 회상할 수 있었던 순간을 놓쳐버린 것에 너무 화가 났다.
두어시간 걷고 들어왓더니 남편이 사과를 했다.
뭘 잘못한지도 모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