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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JO 지나친 조각들 Apr 08. 2020

[프랑스 척척석사 생존기] 저는 당신을 모릅니다

그래도 당신을 제 삶의 일부로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살아남느라 지나쳤던 삶의 조각들을 모으고 있는 지조입니다.  



저는 당신을 모릅니다.
그래도 당신을 제 삶의 일부로 초대합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학문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일 수도,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일 수도, 그저 지나가는 여행자일 수도 있습니다. 들어주는 이가 없어 홀로 삼켰던 시간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이 여정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을 수 있냐고 물으면, 그건 제가 답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아무것도 얻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 당신을 제 인생의 일부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이 사람은 이런 선택을 하고 이런 경험을 했구나라는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전 행복합니다. 이건 그 시간들을 버텨온 저를 지금의 제가 위로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지나친 조각들을 긁어 모으려는 노력입니다. 이 글로 누군가도 힘을 얻고 위로를 얻는 다면 그런 보람이 또 있을까요.



프랑스에서 석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여정의 끝에 거의 다왔습니다. 아직도 걷고 있는 이 길 위에서 오늘도 제가 배워가기를 바랍니다. 짧기도, 길기도 한 그 시간을 담았습니다.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냐고요? 통계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떤 언어로 공부하냐고요? 학교에서 모든 수업은 프랑스어로 진행됩니다. 공부는 프랑스어로, 영어로, 한국어로 합니다. 전공이 프랑스어랑 관련되어 있냐고요? 아니요.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프랑스어를 배웠습니다. 고등학교  이과였냐고요? 수학을 끔찍히도 싫어했던 문과 출신입니다. 가족이 이민을 갔냐고요? 혼자왔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랑스 척척석사 생존기]

https://brunch.co.kr/magazine/chuckch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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