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보단이 세계씨름 힐러!8화

8화 이기기 위한 방법

by 겜노인

구울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름름 일행과 구울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생각보다 빠르니깐, 적한테 눈 떼지 마.”


길마가 구울에서 시선을 고정한 채 조금씩 옆으로 움직이며 름름에게 말했다.


구울. 대부분 무덤 내 시체나 곧 죽은 사람에게 주술을 걸어 본능적인 행위 – 먹는 것 – 를 시키는 방식의 좀비와는 다르다.


그들은 스스로 마법을 걸어 자신의 신체를 변화시키거나 강력한 주술의 힘을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다.


다만 그로 인해 이성보다는 본능에 가까운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는 편이다.


‘크르르르…’


구울이 거친 숨을 몰아쉬자 름름도 덩달아 긴장됐다. 길마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덩치에 흉측한 손톱까지, 강해 보였다.


‘크아아악!’


그 순간 구울이 두 팔을 마구 휘두르며 름름 일행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좁혀진 거리, 길마는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다.


“!!!!”


그러나 뭔가 달랐다. 오히려 구울은 길마 근처에서 지면을 박차 뛰어올랐다!


놀란 길마의 시선이 머리 위를 넘어가는 구울에게 고정됐다. 설마.


“름름! 네가 타깃이야!”


길마가 황급히 대검을 구울 방향으로 휘둘렀지만 워낙 빠르게 이동해 빗나가 버렸다.


“어! 길마형!!”


름름은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공격에는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쾅!’


구울이 지면을 강하게 밟으며 착지했다. 그리고 하나의 망설임 없이 자신의 오른손을 크게 휘둘러 름름을 공격했다!


‘아앗!’


름름이 반사적으로 몸을 숙였지만 어깨 부분으로 날아든 공격을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밀리듯 주저앉은 름름. 구울이 양손을 높이 든 후 시선을 아래로 향한다. 퀭한 눈에 도는 살기, 름름은 공포심을 느꼈다!


“뭐해!! 움직여!”


길마가 외친 후 곧장 구울의 뒤로 돌진했다. 짧은 거리였기 때문에 타이밍만 괜찮다면 ‘백어택’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길마가 대검을 휘어질 정도로 강하게 잡아당기며 크게 베어냈다!


“뭐, 뭐야?!”


그러나 공격은 구울의 몸에 닿지 않았다. 길마의 움직임을 예측했는지 구울은 공격을 취소하고 측면으로 빠르게 빠져나간 상태였다.


그래도 길마의 공격 덕분에 름름은 일어날 시간을 벌게 됐다. 다시 공격 자세를 취하는 름름.


“엄청 빠, 빠른데요?!”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름름이었다. 좀비는 물론 도적 무리보다 훨씬 빨랐다.


(저놈, 본능적으로 공격에 반응하는군.)


맞았다. 구울의 본능은 예상보다 뛰어났다. 단순한 본능이 아닌 철저히 이기기 위해 모든 걸 희생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감한 건 거리에 있는 타깃의 공격이 아닌 힐러나 아처, 소서러 등 장거리 캐릭터가 우선 타깃 된다는 거였다.


길마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상황이다. 지원을 맡아야 하는 름름이 수세에 몰릴수록 파티는 승리에서 멀어진다.


구울은 한차례 공격에 성공하자 더욱 름름만 노리는 것 같았다. 길마에겐 크게 시선을 두지 않고 오직 름름만 쳐다봤다.


위기를 느낀 름름이 통상 공격을 쏘며 반격에 나섰지만 별다른 반응 없이 계속 그녀 방향으로 전진해왔다.


(너무 강해, 어떻게 해야 하지?)


잠시 주춤하는 름름에게 또다시 구울이 빠르게 접근해 다시 오른손을 크게 휘둘렀다.


(계속 나만 공격하는데, 방법이 없을까?)


이번에는 름름이 크게 뒤로 물러나며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로 인해 반격할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름름! 더 뒤로 빠져! 블로우 소드!!”


틈을 찾던 길마가 구울의 공격 동작이 완전히 끝나기 전 파고들어 스킬을 썼다!


길마의 대검이 붉은 잔상을 그리며 대각 방향으로 큰 원을 그리듯 베어냈다. 그 공격은 구울의 등, 어깨 측면에 정확하게 들어갔다!


백어택! 큰 대미지와 함께 구울의 몸이 밀리듯 앞쪽으로 휘청거린다.


“이제, 그쪽 말고 잘생긴 나 좀 보라고!”


공격이 먹혀들었다고 생각한 길마가 연달아 통상 공격을 구울의 등에 명중시켰다!


‘크르륵!!’


그러자 구울이 화가 난 듯 몸을 돌리며 크게 왼손을 뿌리치듯 휘둘렀다. 길마가 예측했다듯 빠르게 뒤로 빠졌다.


“어차피 도발 걸렸을 테니, 날 봐야지.”


블로우 소드 작전은 길마 생각처럼 통했다. 스킬의 효과인 ‘도발’에 걸린 구울은 몸을 완전히 돌려 길마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자 름름의 통상 공격이 구울의 등에 작렬됐다. 그러나 도발에 걸린 구울은 이를 무시하고 길마에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길마를 더 도망칠 생각보다 제대로 붙을 생각을 했다. 곧바로 대검을 움켜쥐고 뛰어오는 구울 쪽으로 마구 휘둘렀다.


‘크으아악!’


름름과 길마 사이에 낀 듯한 구울이 매서운 공격에 비명을 질렀다. 듣기 싫은 소리다.


‘크르륵!’


생존도 본능에 일종이다. 자신이 불리하다고 느낀 구울은 둘 사이에서 허겁지겁 빠져나온 뒤 다시 름름과 길마를 노려봤다.


도발 효과가 끝난 것 같았다. 그러나 길마는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해 공격을 멈추지 않고 바로 돌진해 들어갔다.


이를 본 름름 역시 구울의 측면을 노리기 위해 빠르게 이동했다.


“더 몰아쳐야 해!”


길마가 대검을 잡은 양손을 어깨 뒤로 쭈욱 뺀 후 내려치듯 아래로 잡아당겼다!


구울의 머리 방향으로 날아가는 칼날! 구울은 본능적으로 머리를 오른쪽으로 뺐다. 치명상을 피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피하지 못한 대검은 ‘푸우욱!’ 소리와 함께 구울의 어깨부터 지면까지 그대로 내려왔다!


“어때! 이 구울 자식아!”


그때였다. 구울이 휘청거리는 몸을 잡기라도 하듯이 양 손으로 지면을 찍어 내렸다. 깜짝 놀란 길마와 름름.


“머, 뭐야? 공격이 빗나간 건가?”


그러자 바닥에 갑자기 빨간색 원이 그려졌다. 정확히는 구울의 몸부터 바깥으로 퍼지듯 커지고 있는 빨간색 원이었다.


특정 범위 내 모든 아군을 공격하는 스킬형 ‘범위 공격’이었다! 빠르게 커지는 원을 본 길마가 소리쳤다.


“름름 피해! 이놈 이상한 짓을 한다!”


외침에 놀란 름름이 빨간색 원 밖으로 뛰쳐나가듯 빠졌다. 그러자 길마는 이 공격을 끊어내기 위한 스킬을 썼다. 블레이드였다!


“내가 도망칠 줄 알았냐!!”


불붙은 대검과 함께 높게 솟아 오른 길마가 엄청난 속도로 구울이 서 있는 지면으로 찍히듯 날아갔다.


‘콰아아앙!’


길마의 공격은 정확히 구울의 머리부터 지면까지 한 번에 찍어 내렸다. 탄광이 울릴 정도의 큰 충격음이 터져 나왔다!


“!!!”


그러나 구울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힘을 모으듯 온 몸에 힘을 주고 있다.


그리고는 양 손을 높게 든 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지면을 강타했다!


‘콰콰쾅!!’


그러자 아까 빨간색 원 부분 전체가 붕괴되듯 터졌고, 수많은 돌과 파편이 어지럽게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당연히 구울의 정면에 있던 길마는 피할 틈도 없이 직격으로 맞아버렸다.


“크헉!”


엄청난 공격에 길마의 몸이 힘없이 날아가 지면에 크게 충돌했다. 길마가 맥없이 나뒹구는 모습, 름름에게 큰 충격이었다.


“길마형!!”


름름이 길마가 날아간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직 길마는 공격에 의해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몸을 일으킨 구울도 길마가 있는 방향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약해진 적을 찾아 내달리는 짐승처럼 말이다.


(저놈이 먼저 도착하겠어! 치료부터다!)


달려가는 름름이 자산의 손에서 녹색 기운이 피어오르자 길마를 겨냥하듯 가리켰다!


“됐다!”


몸을 일으키고 있는 길마에게 녹색 연기와 같은 효과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구울이 도착하기전 힐이 길마에게 사용된 것이다.


‘크하악!’ ‘퍼어억!’


그러나 그것이 구울의 공격을 막아주진 못했다. 빠르게 돌진하던 구울은 몸을 겨우 일으킨 길마를 충돌하듯 몸으로 밀어버렸다!


‘아악!’


다시 한번 길마가 크게 뒤로 밀려나며 쓰러졌다. 집요한 공격이 길마의 체력을 마구마구 깎아내리고 있었다.


(아, 안 되겠다! 내가 공격해야 해!)


생각을 바꾼 름름이 곧바로 구울의 등에 통상 공격을 발사했다. 백어택이 연달아 터졌고 나쁘지 않은 대미지가 들어갔다.


하지만 구울은 신경 쓰지 않는 듯 쓰러진 길마 쪽으로 쫓아가 다시 공격을 쏟아냈다!


“크흑!”


회복 효과가 떨어진 길마의 체력이 다시 급격히 내려갔다. 름름의 힐은 쿨타임 중이었기에 바로 사용은 불가능했다.


(어, 어떻게 해야 하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씨름 기술도 생각했지만 매번 자신도 모르게 나갔기 때문에 정작 쓰려고 해도 되지 않았다.


“계, 계속 공격해! 지금은 내가 타깃이야!”


구울의 공격을 받아내며 겨우 몸을 일으킨 길마가 미끄러지듯 빠져나왔다. 당장 회복이 우선이었다.


황급히 물약을 마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제길, 더럽게 많이 공격하네!”


이판사판이다. 길마가 물약을 마시자마자 받아 칠 기세로 대검을 휘둘렀다. 름름도 할 수 있는 통상 공격을 최대한 쓰고 있다.


이때였다. 마구마구 팔을 휘두르던 구울이 멈칫하더니 갑자기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 다시 범위 공격 표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이하게도 이번에는 직사각형 형태가 나와 름름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구울 몸에서 나와 길어지는 느낌이었다.


“그쪽으로 돌진하려는 것 같아! 피해!”


맞았다. 범위 공격 표식이 름름에 닿자 구울은 스프링처럼 튕기듯 름름에게 날아갔다! 겨우 피하는 름름.


“사방팔방 날아다니는구먼!!”


길마의 표현대로였다. 이동도 빨랐지만 강력한 2개의 패턴 공격을 이용해 숫자의 불리함을 감추고 있었다.


첫 번째 패턴은 구울 주변에 붉은색 원형에 들어간 모든 적들을 넉백 시키는 공격이었고, 두 번째 패턴은 멀리 있는 상대방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해 공격하는 기술이었다.


두 기술 모두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특성 때문에 레벨이 낮은 캐릭터들은 자칫 잘못하면 순식간에 패배하게 된다.


공격은 빗나갔지만 구울은 가까운 위치의 름름을 향해 빠르게 움직였다. 거리를 두는 공방, 름름, 아니 한호에겐 익숙하지 않았다.


(씨름과는 너무 달라.)


고민이 커져가는 가운데 회복 물약을 마신 길마가 구울 쪽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블로우 소드’의 쿨타임이 끝난 상태였다.


“나 아직 안 죽었다고! 블로우 소드!!”


붉은 잔상을 가득 품은 대검이 름름에게 집중하고 있던 구울의 등에 적중됐다. 이번에는 백어택과 카운터 어택이 동시에 떴다!


‘크르르륵!!’


순식간에 높은 대미지가 들어가자 구울은 매우 괴로운 듯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신경질 난 듯 마구잡이로 팔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여길 봐야지!”


길마가 스킬 성공 이후 빠르게 뒤로 빠졌다. 그러자 화가 난 구울이 첫 번째 패턴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사정거리에서 벗어나 공격에 맞지 않았다. 흙먼지와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스킬을 떠나 양상을 바꿔야 하는데..)


길마 입장에선 언제든지 구울이 름름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동기인 블레이드 스킬을 남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건 난전. 길마는 시비 걸 듯 구울에게 통상 공격을 마구 넣었고, 구울 역시 포기하지 않고 맞받아쳤다!


(아! 맞아, 그런 방법이..)


그 모습을 보던 름름.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길마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씨름의 겨루기에서는 힘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흐름을 읽는 것도 승부에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천하장사가 되기 위해서는 몸무게가 필수지만 그렇다고 한라 체급(105kg 이하)이 백두 체급 (140kg 이하)에게 무조건 패배하는 건 아니다.


어떻게 전략을 짜는가에 따라 상대방의 무릎을 모래판에 닿게 할 수 있다.


“길마형! 스킬 사용하지 말고 기다려줘요!”

“뭐, 뭐라고?”


름름은 쿨타임이 완료된 힐을 난타전을 펼치고 있는 길마에게 사용했다. 녹색 안개 효과가 길마를 감쌌다.


그때 구울에게 다시 붉은 기운이 올라왔다. 두 번째 패턴이다!


“제가 말하면 그때 바로 스킬을 써주세요!”

“그, 그래!”


길마는 다소 어리둥절했지만 마구 치고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빨간 표식이 빠르게 름름 방향으로 향했다. 두 번째 패턴은 무조건 장거리 적을 향해서만 발동하는 것 같았다.


“길마형, 놀라지 말고 준비해요!”


름름이 달리지 않고 멈춰 섰다. 름름의 앞까지 빨간 표식이 길게 늘어나 그녀의 코 앞까지 닿을 듯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야! 너 뭐해! 어서 피해!”


구울이 순식간에 뒤로 돌아 빠르게 붉은 기운 방향으로 날아갔다. 이미 타깃 안에 있는 름름이 피하긴 어려운 상태였다.




‘콰아아앙!’


엄청난 굉음이 탄광 안을 가득 채웠다. 워낙 큰 소리여서 주변에 있던 박쥐들이 혼비백산 흩어질 정도였다.


“름름!!!”


길마의 다급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놀란 듯 름름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지금이에요!!!”

“?!”


그때 흩날리는 먼지 사이로 름름이 튀어나오듯 빠져나왔다. 놀란 길마의 눈이 커졌다.


“스킬! 어서! 먼지 방향으로요!”

“아아! 블레이드!!!”


높게 점프해 날아오르듯 올라간 길마와 그의 대검이 붉은 화염에 둘러싸였다! 그리고 매서운 속도로 쓰러져 있는 구울을 강타했다!


‘크악!’


구울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길마의 통상 공격이 작렬하기 시작했고, 뒤를 이어 름름도 공격에 가세했다.


“조금만 더!!”


순식간에 구울의 체력이 바닥을 향해 꺾였다. 공격당하는 중에도 억지로 몸을 일으킨 구울이 름름을 타깃으로 움직이려고 한다.


“거길 왜 봐! 여기 보라고! 블로우 소드!”


때마침 쿨타임이 완료된 길마의 블로우 소드가 작렬했다. 비명과 함께 고개를 돌리는 구울. ‘도발’ 또 한 번 먹힌 것 같다.


“됐다!”


이제는 체력전이었다. 구울과 길마는 난타를 주고받았고, 뒤를 잡은 름름의 통상 공격이 계속 백어택으로 큰 대미지를 안겼다.


“마지막이다!!”


양 손을 번쩍 들어 내려치려는 구울.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은 길마의 대검이 직선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푸우욱!!!!’


길마의 대검이 구울의 상체에 깊숙하게 박혔다. 구울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크으으으…’


구울의 손이 힘없이 지면을 향해 떨어졌다. 그러더니 조금씩 서서히 사라졌다.


“이, 이겼다!”


름름이 ‘환호’ 제스처를 사용했다. 먼지처럼 구울의 형체가 완전히 사라지자 전리품이 지면 바닥에 쏟아졌다.


“후아.. 힘든 싸움이었어..”


길마가 주저앉으며 말했다. 름름 역시 조금 지친 듯 바닥에 털썩 앉았다.


“와아아아! 모험가님들이 이겼다!”

“우린 살았어~!”


그때 목탄차 뒤에 숨어 있던 광부들이 채광 구역으로 쏟아지듯 나왔다.


“우리 생명의 은인, 감사합니다!”


넙죽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표시를 하는 광부들. 그런 모습에 길마는 민망한 듯 손사래를 친다.


“저희는 우선 마을로 돌아가겠습니다.”


광부들은 모두 탄광 입구 쪽으로 사라지자 길마는 름름에게 말했다.


“너, 아까 구울을 어떻게 한 거야?”


길마에겐 궁금한 대목이었다. 갑자기 큰 대미지를 입고 쓰러진 구울. 름름이 다시 씨름 기술을 쓴 것일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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