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겜노인 Jul 26. 2021

크래프톤 헛발짓으로 보는 상장에 대한 한심한 자세

본인들이 게임회사라고 하지만 정작 게임은 없는 크래프톤

오늘자 크래프톤 소식.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일종의 보여주기 쇼를 진행했다. IPO 간담회를 연 것. 일단 27일까지 수요 예측 후 8월 2일~3일간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오늘자 행사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 배그로 돈 겁나 번 회사임.

-우리 배그 IP가 겁나 파워가 있음.

-펍지 유니버스를 만들 것임.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위쳐' 급으로 만들 예정임.

-우리 인도에서 겁나 잘 나가고 여기 중요한 시장임.

-그 후 헛소리 투성이인 질의응답


뭐 한두 군데가 문제면 넘어가겠는데 일단 이 양반들은 배그의 성공에 대해 전혀 딴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상장이야 어떻게든 되겠지만 미래도 불투명하고, 캐릭터성도 없고, 한계에 임박한 배그로 유니버스를 만들겠다니.. 참 아직도 디즈니를 못 버렸네.


우선 배그가 뜬 이유는 본인들이 잘 만들어서 아니라 시장 내 그런 게임이 없었던 것과 시스템의 발전, 그리고 스트리머 환경의 '운'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 터진 결과다. 본인들 제안서 제일 뒷장에 작게 적어 넣고 있는지도 모르던 게임을 이제 와서 미래 예측한 것처럼 말하다니 한심하다.


배그는 여전히 핵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모바일은 주요 시장인 인도에서 코로나와 중국과의 대립으로 인해 사용자를 계속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에서 뭔가 해보겠다고 하는데 인도가 그리 만만한 시장이 절대 아닌데 뭔 경험도 없이 덜컥 밀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중국과 인도는 인구 밀도로는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시스템과 국가 형태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중국보다 더 많은 언어, 무려 130개 이상이 존재하는 나라가 인도다. 다양한 종교부터 없앴다고 했지만 여전히 계급 제도가 성행하고 있다.


이 시장은 예전부터 국내는 물론 많은 업체들이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제대로 따먹지 못하는 지역이다. 질의응답에서도 말했지만 인도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인도에서 잘될 거니깐 믿고 사세요~라는 식의 답변만 했다. 한심.


글로벌 산업의 급발전을 생각하면 크래프톤에 왜 투자하냐. 게임도 없는 곳에. 차라리 펄어비스에 하고 말지. 거긴 당장 눈앞에 성과부터 출시 준비 중인 게임들도 있다. 정작 게임 회사가 원화 몇 장 던지면서 '우리는 게임 회사다' 이러면 믿어줄 거라고 생각한 건가. 정말 한심하네.


더 웃긴 건 상장 이후 확보 자금을 M&A에 쓰겠다고 했다. 아니 그러기 전에 펄어비스 마냥 미리 번 돈으로 사든가. 소니와 MS, 텐센트, 넷이즈 등 수많은 회사들이 공격적으로 게임 회사들을 인수, 합병하고 있는데 뒤늦게, 그리고 경쟁력에서 어떠한 장점도 없는 크래프톤이 이들과 경쟁에서 성과 낼 수 있을까. 전혀 없다고 본다.


그리고 뒤늦게 내는 배그 IP 게임 '뉴스테이트'는 뭐하는 게임일까. 웃기는 게 '화평정영'한테 밀리고 나서 허겁지겁 만든 게임이다. 차이도 없고 그냥 배그다. 뭔 코미디인지. 지들이 뭘 만들고 있는지는 알고 있나 모르겠다.


그리고 배그 유니버스가 될 수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배그는 '캐릭터' 게임이 아니다. 시나리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개되는 스토리가 있지도 않다. 누구나 치킨을 먹을 수 있듯 배그는 유저 본인이 주인공이자 캐릭터, 승자 또는 패자가 되는 형태다.


근데 이걸 애니메이션화 하고 영화로 만든다고 캐릭터가 생길까. 최근 그 바보 같은 제로 그라운드인가.. 뭔가 마동석씨 나오는 단편 광고. 그리고 손흥민 선수 등장까지 얼마나 캐릭터가 없으면 남의 캐릭터를 빌려서 채우고 싶어 할까. 생각도 없으니 상장은 산으로 간다.


눈마새 IP를 비싸게 사놓고 정작 써먹지는 못하고 있는데 위쳐로 만든다고? 차라리 돈 많이 주고 위쳐 개발사 CD프로젝트에게 외주를 맡기는 게 훨씬 빠르고 경쟁적일 것 같다. 물론 그 동네가 해줄 리가 없겠지만. 내부 개발자도 별로 없는데 한 5~7년 걸리려나?


참고로 오늘자 IPO 행사에서는 게임 영상은 단 한 개도 안 나왔다. 뭐 만들겠다 정도와 이상한 원화 몇 개 가지고 나왔다. 미래의 주주분들은 겁나 개무시하는 것 아닌가.


아, 크래프톤이 게임 회사라고 자기들이 천명하던데, 그럼 개발자 냅 치는 시스템부터 고쳐야 하지 않나? 리부셀이나 뭐니 치사한 시스템 잔뜩 만들고 사람 쪼아서 튀어나가게 만드는 못된 버릇 가지고 있으면서 개발사라니.. 한심하다.


내부 입단속은 물론 사람 관리 하나 제대로 못해서 뭔 일만 터지면 프로젝트 터져나가고 사람 갈려나가는 구멍가게 수준이 상장하겠다고 난리 치는 것 보면 어이가 없다. 여기가 상장하겠다고 최근에 한 헛발짓만 보면 그저 어이없고 웃길 뿐이다.


시스템 상 주목받을 수 밖에는 없겠지만 말도 안 되는 계획표로 대충 상장하려고 하는 심보는 좀 고쳤으면 한다. 그리고 회사 직원들한테 사과 좀 하고 지들 머리로 뭐가 된 것 마냥 포장하는 것도 적당히 했으면 한다. 누가 보면 지들 덕에 배그가 성공한 줄 알겠네.


얼른 상장하고 부자 되세요~


작가의 이전글 멍청함을 상대하는 똑똑한 이들의 바쁜 손놀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