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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겜노인 Nov 13. 2018

비교분석 ‘마블 배틀라인 VS 캡슐몬 파이트

[기획] 게임업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맞대결, 어떤 점이 더 유리할까?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수집과 RPG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 외 장르가 출시되고 있긴 하지만 당장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만 봐도 주류 장르가 수집과 RPG 중심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러던 중 필자의 삐딱한 호기심을 자극한 게임들이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닮은 특징을 가진 두 게임 넥슨의 마블 배틀라인과 올엠의 캡슐몬 파이트였다. 넥슨과 올엠은 2006년 루니아전기 출시 당시 퍼블리셔와 개발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

마블 배틀라인(좌)과 캡슐몬 파이트(우)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실시간 PvP 게임이다. <사진출처: 플레이 장면 캡처>

언급한 마블 배틀라인과 캡슐몬 파이트는 국내 게임에선 보기 드문 특징이 있다. 바로 ▲실시간 PvP 장르 ▲전략 요소 강조 ▲자동사냥 없이 오직 조작으로 전개 ▲클래시 로얄의 성장 방식 선택 등이다. 짜고 친 것처럼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두 게임을 대놓고 비교해봤다. 다소 주관적일 수도 있고 강자보단 약자의 편이 될 수도 있겠지만 흔해 빠진 양산형 MMORPG를 비교하는 일보단 훨씬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두 게임을 대놓고 비교해봤다. 다소 주관적일 수도 있고 강자보단 약자의 편이 될 수도 있겠지만 흔해 빠진 양산형 MMORPG를 비교하는 일보단 훨씬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픽 부분, 일러스트와 연출 VS 애니풍 캐릭터와 몬스터

넥슨의 마블 배틀라인은 코믹풍의 색감 진한 일러스트를 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마블의 다양한 영웅들의 특징을 잘 살린 느낌도 들지만 일부 캐릭터는 “누구세요?”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닉 퓨리.. 뭔가 근엄 진지함 없는 흑인 불량배 A 같다”


여성 캐릭터들의 묘사 수준은 경쟁사의 마블 XX 파XX보다 훨씬 좋다. 하지만 너무 내수용으로 다듬었다는 느낌은 버릴 수가 없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겠지만 다소 선 굵은 턱 선과 넓은 어깨를 자랑하는 원작의 그들이 그리워진다.

닉 퓨리의 모습. 필자의 눈에 너무 이상해 보인다. <사진출처: 플레이 장면 캡처>

올엠의 캡슐몬 파이트는 일본 애니풍의 일러스트와 포켓X을 생각하게 하는 그래픽 풍을 보인다. 연금술사라는 에스텔이라는 소녀 캐릭터는 귀엽고 잘 나온 느낌이다. 몬스터 역시 폭탄햄찌나 찌릿해양 같은 캐릭터는 인형으로 만나고 싶은 느낌이 드는 귀여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3D 느낌에선 이런 귀여움이 반감돼 버린다. 유닛이 잘 안 보이는 것도 점이 제일 크다. 물론 게임 특징 상 선택한 요소라는 건 알겠지만 스킬 사용 시의 연출이나 화면 전환 등의 효과가 없기 때문에 시원한 타격감에 비해 시각적인 만족도는 많이 아쉽다.

하츠… 그 분이 살짝 보이는 건 과한 생각이겠지? <사진출처: 플레이 장면 캡처>

*콘텐츠 부분, 즐길 요소는 매우 다양 VS 오직 대전에 집중!

마블 배틀라인의 콘텐츠는 풍성하다. 게임 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싱글 캠페인부터 특정 이벤트 기간에만 싸울 수 있는 이벤트 포탈, 실시간 PvP인 아레나, 특수 임무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물론 방식 자체는 동일하기 때문에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이에 비해 캡슐몬 파이트는 오직 대전이다. 정식 출시가 11월 예정돼 있지만 올엠 측 인터뷰 내용 등을 봐도 다른 신규 게임 모드에 대한 언급은 없다. 현재까지 수준만 보면 정말 오직 대전 하나만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챌린지 모드가 있지만 이는 언제 열릴지 기약이 없는 상태.

즐길 요소 수준 차이는 크다. <사진출처: 플레이 장면 캡처>

부가적인 콘텐츠 역시 마블 배틀라인이 더 많다. 캡슐몬 파이트는 우편 기능이나 클래시 로얄의 요소인 ‘클래시 TV’와 흡사한 구경 요소, 출석 체크 기능 등도 존재하지 않는다. 길드도 당연히 없다. 정식 출시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는 정말 ‘얼리 액세스’ 수준으로 보인다.


*게임성 부분, 오목을 닮은 마블 배틀라인 VS 체스 특징의 알까기 캡슐몬 파이트

가장 중요한 게임성 부분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 마블 배틀라인의 기본 규칙은 오목과 턴제 SRPG를 더한 느낌이다. 가로 3칸, 세로 4칸 내 턴에 한 번씩 카드를 배치하거나 이동시킬 수 있고 가로, 세로, 대각선 한 줄을 채우면 강력한 협동 공격을 펼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마나 포인트. 이걸 계속 얻으면서 플레이하지 않으면 더 이상 캐릭터 소환이나 스킬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승리하기 위해선 효율적인 마나 관리와 어떻게든 한 줄을 채우고, 상대방의 줄 채우기를 막아야 한다.

이렇게 라인을 채워가며 싸우면 된다. <사진출처: 플레이 장면 캡처>

여기에 변수는 카드의 특징에 있다. 카드는 소환과 스킬 2가지로 나눠지며 소환은 1 턴에 한 번, 스킬은 턴 내 마나 포인트가 허락되는 내에서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하다. 소환은 배치 시, 배치 후, 공격이나 방어 시 특정 스킬을 발동시키는데 이를 활용해 전략적인 반격을 노릴 수 있다.


캡슐몬 파이트의 경우는 슬링으로 불리는 형태의 조작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총 4마리의 몬스터와 1명의 소환사를 선택해 싸우게 된다. 4마리의 몬스터는 소환사를 중심으로 앞에 2마리, 뒤에 2마리를 배치하는데 여기에 어떤 몬스터를 배치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발생한다.


턴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유저는 한 번에 1마리의 몬스터를 선택해 움직일 수 있다. 슬링 조작이지만 파워 조작은 불가능하고 최종적으로 벽에 충돌하고 아군, 적군 몬스터에 충돌해 멈추는 것을 예상해 전략을 짜야한다.


몬스터는 자신이 움직일 때 발동되는 스킬과 서 있을 때 아군 몬스터가 터치하고 지나갈 경우 발동되는 스킬 2가지로 구성된다. 승리하기 위해선 이 두 가지의 발동을 어떻게 잘 이끌어낼지를 고민해야 하고 매 턴 회복되는 마나를 이용한 소환수 스킬을 언제 쓸지가 중요하다.

직접 조작을 중시한다. 티어가 올라갈수록 실수를 줄여야 승리할 수 있다. <사진출처: 플레이 장면 캡처>

재미를 비교해보면 둘 다 장단점이 명확하다. 마블 배틀라인은 쉽고 명확하지만 카드 조합 및 운에 승패가 많이 갈린다. 그리고 카드를 소환하고 이동시키는 규칙이나 마나를 수급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보단 짜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더 많다.


캡슐몬 파이트는 자신이 선택한 전략을 온전히 쓸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공략이나 파해하는 방법이 다소 쉽게 보인다는 점이 아쉽다. 예를 들어 특정 덱의 전략은 키가 되는 몬스터를 제거하면 무의미해진다. 그래서 초반에는 재미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방의 실수에 의존해야 한다.


*밸런스 부분, 결국은 캐릭터 게임 VS 조작에서 승패가 갈린다

PvP 게임의 밸런스는 상당히 중요하다. Pay to Win이라는 규칙이 성립돼 버리면 유저들의 혹평을 들어야 한다. 결국은 내가 전략을 잘 짰고, 조작을 잘해 승리했다는 느낌이 나오지 않으면 상당 수의 유저들은 게임을 포기해버린다.


그런 부분에서 마블 배틀라인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카드의 성장 시스템은 클래시 로얄과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카드의 수준에 따라 무자비한 전략이 자주 나온다. 좋은 성능일수록 사용하는 마나 포인트가 크기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지만 카드가 많고 성능이 강할수록 유리하다는 부분은 바뀌지 않는다.

결국은 카드가 핵심. 월정액 패키지 가격에서 IP 파워가 느껴진다. <사진출처: 플레이 장면 캡처>

물론 오목처럼 줄을 채워 역전이 가능하지만 무자비한 덱 앞에선 소용이 없다. 카드 자체의 체력이나 공격력이 매우 높아 웬만한 카드로는 쉽게 제거하지 못한다. 키가 되는 가운데 칸에 강력한 등급의 카드가 놓여버리면 승부를 뒤집는 게 매우 어렵다.


캡슐몬 파이트는 그에 비해 밸런스는 훨씬 좋다. 대 부분의 유닛을 초반 플레이만으로도 충분히 획득할 수 있고 성장 여부에 승부가 완전히 갈리는 일은 드물다. 조작을 잘하고 얼마나 자신의 키 몬스터를 잘 보호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나눠진다.


하지만 일부 소환사의 반격 대미지나 캐릭터 회복 스킬 같은 몇몇 부분은 좋지 못하다. 특히 티어 등급 5 이상부턴 반격 대미지 한 방으로 승패가 결정돼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이 부분은 개선될 요소지만 자신의 필승 전략이 무의미하게 깨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짜증을 유발한다.

여긴 조합과 조작이 핵심. 월정액 가격에서 중소 기업의 노력이 느껴진다. <사진출처: 플레이 장면 캡처>

*총평, 수집 요소가 강한 카드 게임 VS 신선한 방식의 대전 게임

마블 배틀라인은 수집 요소가 필수인 카드 게임이다. 전략적인 배치도 좋지만 결국 어떤 카드가 어떤 타이밍에 나와줘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카드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크고, 승부에 영향을 주는 라인 채우기에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그 차이를 이해한다면 재미있다.


캡슐몬 파이트는 기술을 조합해서 만든 격투 게임 같다. 자신이 가진 다양한 기술을 어떤 타이밍에 완벽하게 넣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하지만 그만큼 방법을 들켜버리면 그 판에선 변화를 주기 어렵다. 맞춤형 캐릭터로 승패를 내는 대전 게임을 선호하면 이 게임이 더 즐겁다.


대기업답게 기능 면에선 마블 배틀라인이 훨씬 우월하다. 편의 기능도 많고 이벤트도 많이 한다. 하지만 캡슐몬 파이트는 이런 부분이 빈약하다. 뭔가 대우받으면서 즐기고 싶고 이벤트를 중점적으로 찾는 무과금 유저라면 마블 배틀라인이 훨씬 좋다. <끝>

장단점이 뚜렷한 두 게임. 차이를 알고 즐기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사진출처: 플레이 장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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