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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겜노인 Nov 13. 2018

불편함마저 예술로.. 레드 데드 리뎀션 2

[한장리뷰] 레드 데드 리뎀션 2(Red Dead Redemption 2

2018년 10월 26일 자막 한글화 돼 정식 출시된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수작이다. 뛰어난 그래픽 묘사와 스킵조차 허락하지 않는 멋진 컷신과 연출, 그리고 수백 가지의 즐길 요소로 전작의 명성을 완벽하게 뛰어넘었다.


특히 PS4와 Xbox ONE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낸 그래픽 연출은 올해를 휩쓴 수많은 대작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출시 3일 만에 우리나라 돈으로 8200억 원(7억 2천5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1위 '그랜드 시프트 오토 5의 기록에 근접하는 위염을 보여줬다. GTA5는 3일 동안 10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주인공 아서 모건(왼쪽)과 반 더 린드 갱단의 수장인 더치(오른쪽)의 모습 <사진 출처: 게임 플레이 캡처>


이 게임은 1899년 미국 서부, 갱들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서부 마을 블랙워터에서 강도 사건을 벌이다 크게 실패해 도망자 신세가 된 아서 모건(주인공)과 반 더 린드 갱단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은 쫓기는 가운데 분열과 화합을 반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매일 사투를 벌인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그래픽과 서부 시대의 종언을 다룬 탄탄한 이야기에 있다. 살아 숨 쉬는 세계를 만든 듯한 그래픽의 장엄함은 작은 설치류부터 거대한 전설의 곰, 그리고 항상 분주한 마을의 풍경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신기하다.

멋진 자연 풍경과 묘사는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 시켜준다. <사진출처: 게임 플레이 캡처>

장엄한 이야기는 미국 서부 장편 드라마 하나를 통째로 넣은 듯하다. 이야기는 사나이들의 뜨거운 우정부터 도망자 신세의 처량함, 죽음에 대한 공포 등 다양한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 누구나 아서 모건과 반 더 린드 갱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완벽한 게임 역시 단점이 존재한다. 사실적인 묘사와 표현이 게임의 핵심이 된 것은 좋지만 모든 기능이 '시뮬레이션' 수준으로 구현돼 있다는 점이다. 동물의 가죽을 벗겨내는 과정이나 채집, 임무 수행 등 게임 내 모든 생활은 실제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해야 한다.

뛰어난 디테일은 유저를 서부 시대 한 가운데로 들어오게 만든다. <사진출처: 게임 플레이 캡처>


특히 전투에서 승리 후 전리품을 수집하기 위해 모든 시체를 일일이 '뒤지기'를 해야 하는 과정이나 가죽을 벗겨낼 때 스킵 자체가 불가능한 점, 공예를 하기 위해 텐트를 치고 여러 차례 입력을 반복해야 하는 등은 편의성을 위해 축소시켜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반복적이고 묘하게 오래 걸린다.


게임 내 자유도는 상당하지만 임무 내 자유도가 거의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임무에선 전투 정도와 탈주 과정 정도를 제외하면 어떠한 행동이나 이탈을 허락하지 않는다. 선택지 같은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 역시 큰 골자에선 별 의미가 없는 경우들이 많다. 좀 더 다양한, 개방적인 플레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임무 내 자유도가 부족한 부분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사진출처: 게임 플레이 캡처>


정리를 하면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불편함마저 감수하게 만드는 강한 매력을 가진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처음엔 일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불편함이 존재하긴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 과정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즐기게 만들어준다. 그 하나만으로도 이 게임은 구매하고 즐길 가치가 충분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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