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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컨설턴트로 은퇴한 음대생의 인생경력 30년

음악대학으로 입학, 컨설턴트로 은퇴하기까지 방황과 선택, 고민의 시간

안녕하세요. 최근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고나니 '하루하루의 시간이 참 무의미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어 저의 '약간은 특이한' 삶의 경험과 과정을 공유하기 위해 이렇게 브런치 매거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과거의 저와 유사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께 저의 '약간은 특이한' 인생의 경험과 경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글을 시작합니다.


저는 2006년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입문하여 2011년부터는 HR컨설팅 회사의 대표로서 수많은 회사의 인사 및 성과관리 제도를 컨설팅하고 직장인들의 효과적인 성과관리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해오다 최근 대외적으로 공식적인 활동중단을 선언하고 은퇴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경영컨설팅 회사에 입사하려면 일반적으로 대학교에서 경영학이나 법률 또는 사회과학 등을 전공한 사람들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모두 다 그렇지는 않지만) 저의 경우는 이력서 가장 앞부분에 '1992년 **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라고 기록이 되어 있는 까닭에 입사를 위한 면접에서 늘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굉장한 마이너스 요인일 수도 있고(회사측에서 경영 컨설팅에 필요한 지식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반면에 '눈에 띄는 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았느냐만 잘 어필하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러스 요인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 그러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음대생에서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으로 삶의 방향에 대변화를 겪게 되었을까요? 


음악대학에 입학한 1992년부터 은퇴를 공식화한 2022년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저도 참 신기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그 당시 세계를 주름잡던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뛰어 넘는 성악가가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으로 삶의 모든 순간 순간을 살아가던 재수생 시절부터 (저는 고3때까지 문과생이었다가 음악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하였습니다.) 경영 컨설턴트로 가장 왕성한 시기를 보냈던 2020~21년까지 30년간의 시간을 머릿속에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예술가는 예술활동 그 자체가 어마어마한 동기부여이자 열망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게 뜨거웠던 불덩이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던 젊은 성악도의 시절이 그리워 살짝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하고 군 전역 후 목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며 지내던 복학생 시절과 결국 음악을 포기하면서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한 편입학 준비 시절, 종로5가에 있던 학원 옆의 1000원짜리 짜장면 가게에서 매일 혼자 밥을 먹으며 암울해 하던 26살의 기억이 떠올라 먹먹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음대의 특성 상 독일어나 이탈리아어는 공부했어도 영어는 공부하지 않았던 20~26세까지의 짧지않은 시기동안 다 잊어버린 영어도 문제였지만 편입학을 결정하고 시험까지 남은 시간이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1시간을 다른 사람들의 1일처럼 여겨야 했던 그 시간에의 압박은 정말.... 

우여곡절 끝에 시험에 합격을 하고 제2의 대학생활을 거쳐 주80시간 이상 근로가 일상이던 전쟁같았던 2000년대 초중반의 직장생활 가운데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꽂혀 "어떻게 하면 경영 컨설턴트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이런 저런 시도들을 했던 직장생활의 순간순간.

그리고 마침내 컨설팅 회사에 입사하며 컨설턴트로 경력전환에 성공하며 몇년 후에는 직접 컨설팅 회사를 경영하고 은퇴하기 까지의 시간들이 사실 저의 계획대로 된 것은 아니었고 우연의 상황들이 연속되어 맞물린 결과였다는 것을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의 글들을 보시면서 알게 되시겠지만 우연과 필연의 경계는 매우 모호합니다.)


많은 직장인분들께서 앞으로의 불투명한 경력개발에 대해 불안해하시거나 현재와는 다른 직업으로 경력을 전환하기 원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앞으로제가 써내려갈 글을 읽으시면서 간접 경험을 통해 어떤 글에서는 위안을 또 어떤 글에서는 용기를 얻으실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 구체적인 내용들은 다음 글에 뒤따라 오겠지만 대략 경력개발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내 미래의 경력은 나의 환경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가느냐에 따라 수많은 스팩트럼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온전히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내가 그 환경을 만들어 가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가능성 정도는 높일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그 과정 가운데 내가 미처 생각치도 못했던 새로운 기회의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것은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아나서는 (예비) 창업자분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에 창업을 계획중이시거나 현재 창업 후 성장을 꿈꾸고 계신 분들께도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별히 "과연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정말 막막한 두려움을 갖고 취업을 준비하고 계시는 학생분들이나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도 상당히 참고하실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19세~26세까지 저의 온 세상을 지배했던 음악을 수술로 인해 포기하게 되면서 정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듯 한 막막함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정말 어마어마 했었거든요. 

그 막막함의 터널을 먼저 지나온 경험자로서 그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정말 중요한 깨달음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더 이상 길이 없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누구에게도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주어지지 않았고(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아무리 집에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삶의 과정에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고 그 선택에 따라 그 이후 삶의 길은 달라집니다.) 이 세상 모든 길들도 처음에는 없던 길인데 어느 순간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길이니까요.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하다면 내가 길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책을 통한 배움으로는 얻어질 수 없는, 절박함과 처절한 두려움의 경험 가운데서만 얻어질 수 있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만들어 내는데 결국 그렇게 만들어진 태도가 이후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여나 여러분들 가운데에도 그러한 막연함, 절박함 그리고 두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간접적으로나마 작은 깨달음을 얻고 삶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만들어 내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저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은 크게 

Ⅰ. 저의 학생시기 (어떻게 음악을 전공하게 되었는지, 왜 전공을 바꾸게 되었는지)

Ⅱ. 컨설턴트가 되기 전 일반 직장인 시기 (첫직장의 경험, 이후 몇차례의 이직 경험과 어쩌다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꿈꾸게 되었는지)

Ⅲ. 경영 컨설턴트 시기 (첫번째 경영 컨설팅 회사에 입사하기까지의 과정과 이후 컨설팅 회사를 창업하고 어떻게 컨설턴트로서 활발히 활동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의 장단점)

Ⅳ. 은퇴시기 (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를 결정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 계획인지)

로 구분, 약 15~20편 가량으로 나누어 쓰여지게 될텐데요.

전체적인 측면에서도 당연히 그러하겠지만 한 편 한 편의 글에서도 여러분들이 작은 배움을 얻으실 수 있도록 그순간의 경험을 통해 제가 배운 것들을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다음편 글에서는 제가 어떻게 고3 인문계 학생에서 재수시절 음악대학을 목표로 진로를 변경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그토록 원했던 음악의 길을 포기하고 다른 전공으로 또다시 진로를 변경하게 되었는지와 시간이 많이 흘러 은퇴를 한 사람으로서 그 과정들을 돌아보았을 때 그 때의 경험들이 이후의 삶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깨닫게 된 배움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경험은 정말 너무도 소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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