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전성기, 미국의 일본 기술에 대한 공포심이 반영된 노래
Styx는7080시대에 많은 사람들의 각광을 받던 Rock Band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팝밴드로 각인되어 있는데요.
그 이유는 제가 스틱스를 처음 알게된 것이 Rock보다는 초기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의 느낌이 물씬 나는 오늘 소개할 이 곡, Mr. Roboto라는 곡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곡이 빌보드 상위권에 랭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틱스의 보컬인 데니스 드영(당시 발음)은 솔로로 독립하여 Desert Moon이란 빌보드 힛곡을 발표했기 때문에 꽤 오랜시간 저에게 스틱스는 주류 대중음악을 하는 팀으로 여겨졌었죠.
물론 이로부터 시간이 꽤 흐른 후 스틱스의 이전음악들을 접하게 되면서 이 밴드의 진면목과 다른 명곡들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스틱스의 미스터 로보또라는 곡은 매우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곡이 우리나라에서는 '금지곡'으로 지정이 되었었기 때문인데요.
이 곡은 제가 초등학교 4학년쯤 발표된 곡으로 기억하는데 그당시만해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국력은 매우 차이가 컸고 일본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멸시는 엄청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TV 드라마를 간혹 보게 되면 일본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의 사랑을 주제로 다뤄질 때는 마치 머슴과 아가씨의 사랑과 같은 시각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지기도 했었죠.
아무튼 그런 시대적 상황이 있었기에 한국에서도 반일감정은 지금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는데요.
(당연히 그때는 일제시대에 고초를 겪으셨던 분들이 많이 생존해계셨기도 했죠.)
이 곡은 제목 자체도 Mr. Robot이 아닌 Mr. Roboto라는 일본식 영어를 채택했었고,
노래가 시작될 때 '도모 아리가또 미스터 로보또'라는 가사로 시작이 되면서 음악 중에도 수시로 이 가사가 반복됩니다.
그래서 당시의 반일정서와 정부의 강력한 반일정책에 의해 이 곡은 우리나라에서 금지곡으로 지정이 되어버렸죠.
처음부터 금지곡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 곡을 알고 있겠죠?)
이 곡이 빌보드 핫100 20위권인가? 들어서면서부터 더이상 방송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FM의 주요 프로그램들(ex.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 김광한의 팝스 다이알, 황인용의 영팝스 등)에서 매주 빌보드 순위를 발표하고 음악을 듣던 코너들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곡은 '몇위를 했다'로 말로만 이야기하고 음악은 스킵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궁금해서 찾아보니 금지곡으로 지정이 되었던 것이죠.
지금은 풀려서 라디오 방송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만 그 시절엔 라디오를 통해서는 들을 수 없었고 저는 다행히 금지곡 지정되기 전 녹음해두었던 테잎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곡을 꽤나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이 곡은 일본의 황금기였던 1980년대 초반에 발표된 곡입니다.
그당시 미국인들이 '일본이 머지않아 미국을 점령하게 될 것이다'라는 불안감마저 가질 정도로 일본이라는 나라의 기세는 대단했는데요.
소니, 파나소닉, 아이와, 샤프, 도시바 등이 음향기기로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었고 미국의 가전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죠.
'메이드 인 제팬'이라는 표기가 기술을 상징하고 품질을 상징하던 시기.
이 곡의 가사에는 이런 일본에 대한 미국의 불안, 경계와 두려움이 직접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1980년대 미국 사회가 일본의 기술력과 경제력 증대에 대해 가졌었던 경계심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을 가사의 일부와 '미스터 로보또'라는 컨셉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아래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로봇의 찢어진 눈과 강조된 치아(의 배열)를 통해 일본인의 외모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특징을 가진 로봇을 그려내고 있는데요.
그때만해도 삼성은 소니에 '감히' 비빌 수 없는 포지션에 있었는데 이젠 삼성 TV 가 소니 TV와는 비교할 수 없는 위치로 역전이 되었다는 것도 참...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금지곡이었기 때문에 아마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곡일텐데...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해보시죠.
레전더리 락밴드 중 하나인 스틱스의 노래입니다. 미스터 로보또.
https://youtu.be/uc6f_2nPSX8?si=96FD1WgBMyGWn_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