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조동익 듀오를 아십니까?
오늘은 1980년대 가요를 들고왔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1980년대는 가요계의 '암흑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 어두웠던 가요계에도 빛을 발하는 몇몇 팀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오늘 소개해드릴 '어떤날'이란 팀은 그 가운데에서도 단연 탑클래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자주 언급했듯 1980년대 초중반까지는 '팝의 시대'였습니다.
TV는 가수들이 직접 '출연'을 해야했기 때문에 TV음악 프로그램은 어쩔 수 없이 가요 중심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지만 가수들이 직접 출연을 하지 않아도 되는 라디오의 경우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들이 팝 프로그램들이었죠.
그 시절을 살지 않은 분들께서는 '라디오'가 어떻게 'TV'를 따라갈 수 있겠느냐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당시 음악을 듣던 사람들은 대부분 라디오를 통해서 음악을 듣지 TV로 음악을 감상하지 않던 시절이었을 뿐 아니라...
TV는 오후 6시~밤12시까지 운영을 하지만 라디오는 새벽6시~새벽1시 또는 새벽 2시까지 운영을 했고 TV, 라디오 외에는 딱히 엔터테인먼트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매체가 없었기 때문에 라디오의 파급력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유명 DJ들의 권력이 막강해서 가수들에게 뒷돈을 받고 음악을 소개해주다가 발각되어 큰 이슈가 된 적도 있었죠.)
저도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팝에 익숙해서 주로 팝을 듣던 아이로 성장해오던 중학교 2학년의 어느 시점에 형님을 통해 '어떤날'이란 밴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TV에는 출연하지 않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발매한 옴니버스 앨범인 '우리노래 전시회'라는 LP를 형님이 구입해서 간혹 플레이하곤 했는데...
그 앨범에서 유독 제 귀에 꽂혔던 노래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하늘'이란 곡이에요.
그당시 팝의 문법을 따르려 애썼던 대중가요 음악들은 당연히 오랜 시간 다져졌던 팝의 세련미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죠.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날이란 팀은 그 시기 한국 대중음악과는 다르게 굉장히 깔끔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다른 음악의 느낌을 따라하지 않는) 음악적 특색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1986년 발표한 음악이니 벌써 40년 전 음악인데요.
40년이나 지난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가 않은 느낌입니다.
(어러분들의 귀에도 그럴지...꼭 한 번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어떤날이란 팀은 이병우라는 뮤지션과 조동익이란 뮤지션이 만든 팀인데요.
먼저 조동익은 조동진이란 한국 포크뮤직의 선구자라고 불리우는 뮤지션의 동생입니다.
저는 포크음악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요. (미국 포크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신기하게 조동진의 한국적 포크는 상당히 좋아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이병우보다는 조동익에 쏠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어느날 보니 이병우는 한국 영화음악계의 '거장'이 되어 이제는 조동익보다 훨씬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네요.
참고로 이병우가 음악감독을 맡았던 영화들로는 국제시장, 관상, 마더, 해운대, 괴물, 왕의남자 등이 있습니다.
그만큼 음악적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팀이 바로 오늘 소개할 어떤날이란 팀인데요.
이 팀을 알고 있는 대중들은 많지 않지만..그나마 음악을 좀 듣는다는 분들께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 '하늘'과 '그런 날에는'이란 곡인데...
이 두 곡중 어떤 노래를 소개해드릴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가장 먼저 매료된 음악'을 소개해드리는 것이 좋겠다 판단해서 1986년 그들의 1집앨범으로 발매한 '하늘'을 들고왔는데요.
1986년 음악을 사랑하던 중학생의 귀에 너무도 아름답고 깨끗하게 들렸던 그 음악이 2025년 여러분들의 귀에는 어떻게 들릴지...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병우, 조동익, 두 사람의 목소리와 연주로 듣습니다.
'하늘'
https://youtu.be/TkGcGj2HZug?si=vKN00nJxMfWKgS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