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d Aid (1984)
12월도 벌써 중반에 들어섰습니다.
이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더이상 설레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나이가 되었네요.
30대 중반까지만 해도...이 시즌이 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거리를 혼자 걸어도 도파민이 샘솟곤 했었는데 말이죠.
지금 빌보드도 한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타고 있습니다.
2025년12월13일자 빌보드 1위가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2위는 웸의 Last Christmas, 3위는 브랜다 리의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가 차지했네요.
수십년 전의 음악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타고 빌보드 상위권을 휩쓸고 있습니다. 너무 신기하네요^^
제가 청소년이던 시절,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음악은 Wham의 Last Christmas였습니다.
TV에서도 거리에서도...이 시즌이면 하루에 몇번씩은 들을 수 있었고,
또 이 노래를 들으면서 크리스마스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죠.
하지만 Wham이 Last Christmas를 발표하기 직전까지 잠시동안 이 시즌을 장악하던 음악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모여 결성한 프로젝트 팀인 Band Aid의 'Do They Know It's Christmas'라는 곡이죠.
개인적인 생각에 Wham의 Last Christmas는 음악 자체에서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풍긴다기 보다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음악이 대중적 인기를 크게 얻다보니(곡이 좋다보니)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반복적으로 방송이 되면서 'Last Christmas=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조건형성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에
Band Aid의 Do They Know It's Christmas는 악기 구성이라던가 음계 등 음악 자체에 크리스마스의 정서를 가득 담아 넣었습니다.
만약 Wham이 Last Christmas를 조금만 더 늦게 발표했더라면 Do They Know It's Christmas도 크리스마스와 더 강하게 조건형성될 수 있었을텐데...1~2년 후에 바로 발표를 해버리고 공전의 힛트를 기록하는 바람에 Do They Know It's Christmas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버리지 않았나...생각이 드네요.
위에서 말씀드린 바 대로 Band Aid라는 밴드는 영국의 굵직한 뮤지션들이 아프리카 기아 난민 돕기의 일환으로 모인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이 음원의 수익을 전액 아프리카에 보내서 그들의 한끼 식사를 마련하는데 사용하도록 했던 프로젝트죠.
아마 퀸의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신 분들은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라이브 공연을 했던 Band Aid Live(Live Aid 1985)를 잘 아실겁니다.
이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We are the world가 바로 이 밴드 에이드 프로젝트의 영향을 받아 미국에서 결성되었죠.
글을 쓰기 위해 뮤직 비디오를 보니 Everytime you go away란 곡으로 빌보드에서 메가 힛트를 기록한 폴 영이 노래의 시작을 담당했었네요.
이후 컬처클럽의 보이조지, 웸의 조지 마이클, 듀란듀란의 사이먼 르봉 그리고 그룹 폴리스의 스팅...
당시 영국 뮤지션으로서 미국 음악계를 정복했던 쟁쟁한 가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드럼은 필콜린스가 담당했고, U2의 보컬 보노의 한참 젊었던 시절의 모습도 볼 수 있네요.
(저는 U2를 중2였던 1986년에 처음 알게 되어 이 곡이 발표되었을 때는 누군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 음악을 처음 접했던 1984년 겨울은 국민학교 6학년이었습니다.
라디오를 틀어놓고만 있어도 크리스마스의 정서에 푹 빠지던 나이였죠.
지금은 그 시절보다 훨씬 더 풍족하고 공부에 쫓기지도 않으며 시간이 남아도는데...왜 지금은 그 시절 그 행복감을 더이상 느낄 수 없는 것인지...많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그 시절 그 뮤지션들의 한창때의 모습 함께 보시면서 저는 이렇지만 여러분들은 연말 연시 깊은 행복감에 푹 빠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Band Aid의 Do They Know It's Christmas 들으시겠습니다.
https://youtu.be/bjQzJAKxTrE?si=3ZhlrkdPXYik8b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