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반복되는 하루를 바라본다
해가 뜨고 다시 지고 있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나를 구해준 것은
변함없는 일상이었다
사람에게 실망하고, 후회의 감정을 느껴도
어제 한 잘못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도
나를 구해준 것은 평범하게 지나가는 세월이었다
3월이 지나간다
연한 분홍과 일반 분홍색의 벚꽃이 피며
샛노란 개나리와 아주 하얀 목련이 모습을 드러냈다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문득 예쁘다는 말이 나왔다
산 속에서 우는 산비둘기와, 작은 몸으로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벌새, 사람의 휘파람같은 소리를 내는 휘파람새의 울음이 귀를 간지럽게 한다
종달새.
너를 보면 좋으련만 어디 있는거니?
참새들, 귀여운 무리들이 나에게 날아온다면 좋을텐데
까마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까치가 낮게 날아 스쳐지나간다
왜가리 어느샌가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청둥오리 유유히 물 위를 유영한다
봄이 다가왔다
이번 봄은 조금 더 행복했으면 한다만, 즐거웠으면 한다만.
기분 좋은 산들바람이 머리를 흐트러뜨리고, 석양과 박명의 시간에 사람들이 산책을 나온다
달이 떠오르고 있다
하늘 높이 떠올라서, 태양 대신 어두운 밤을 홀로 밝혀준다
어느새 찾아온 저녁을 손에 쥐고, 차가운 밤 공기를 들이쉬며, 아늑한 내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