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고 경험하고, 쓰다
최근, 내 삶에는 폭풍처럼 일이 몇 가지 지나갔다
그중 몇 개는 나를 더 발전시켰으며, 또는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참 많은, 여러 가지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번의 선택들은 잘 한 것일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지난 일이라 복기하며 고쳐야 할 부분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라왔다
그 답은 좋은 것이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에게는 이번 달의 선택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중에서, 기쁨과 슬픔 또는 씁쓸함을 남기고 간 것들이 있었다
——
공들여 세운 탑이 있었다. 아름다웠다
다시 이런 탑을 세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 탑은 너무 성급하게 지은 감이 있었다
급한 공사로 인한 부실공사의 흔적이 있어서, 너무나 아끼는 것이었지만, 언젠가는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늘 있었다
그래서 매일 그 탑에 가서 관리하고 살펴보았다
그러나 그 탑은 나의 마음과는 달리 버텨주지 못했다
예쁜 탑을 보고 싶어서, 너무 성급하게 짓다 보니,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탑은 정말로 아름다웠으며, 매일 보고 싶었지만, 언젠가 그 탑이 쓰러질 것을 생각하면 슬펐다
그래서 미리 대비를 했다
탑이 쓰러진다고 해도, 그 잘못을 수정해 새로 만들 탑을 구상했다.
슬프지만 그것을 보낼 준비를 했다
처음에 기본 구조를 짤 때에 면밀하게 살펴봐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로 남았다.
결국 탑은 강한 바람이 휘릭 불었을 때에,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버렸다.
바람이 문제였을까 잠깐 생각했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았다
너무나 급하게 탑을 완성하려고 했던 나의 불찰이었다.
탑은 잠시나마 세상을 보며 행복했을까?
잘못 지었다며 나를 원망했을까?
나는 완성된 탑을 보며 기뻐했지만, 무너진 골조 더미를 바라보며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선택의 기로에서 어떻게 해야 했을지, 나에게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었다.
선택은 기쁨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슬픔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때로는 화창한 봄날처럼 따스한 선택이 있었고,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한파처럼 차가운 선택도 있었다
나에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매일의 선택들로 인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내가 살아갈 수 있음을 느꼈다
나는 앞으로 수많은 선택을 하며 좋은, 나쁜 결과물을 얻을 것이다.
무섭지만, 그런 것들에게 도망치지 말고 마주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랐다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미래에도 그렇게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