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by 이면

삶을 방황하는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우연히 가게 된 여행에서 한 소녀를 만났다

소년은 소녀를 여러 번 만나면서 점점 빠지게 되었다

소녀와 하는 대화의 시간이 너무 귀중했다

둘은 관심사도, 살아온 삶도, 가치관도 비슷했다.

그는 그녀와 이야기하는데 너무 좋아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소년과 소녀에게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으로 돌아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소년은 고민했다

여기서 그녀를 놓치면 두 번의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녀가 그를 좋아하는지 확신은 없었으나, 그는 도전해 보기로 했다

설령 그들의 사이가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되더라도, 다시는 그녀와 대화를 할 수 없게 된다고 해도

그는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먼 훗날, 그때 그렇게 했으면 하는 후회를 하기 싫었기 때문에, 그는 다짐했다

그리고 한 발짝 두 발짝 그녀의 앞으로 걸어갔다

좀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산책할 때에 좋은 타이밍이 있었는데도 말하지 못했다

품 속에 감춰둔 꽃다발을 꺼내지 못했다

떨렸다.

둘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이 산책에도 끝이 다가오듯이

소년은 초조해졌다

무서웠다

두려웠다.

하지만 그녀를 볼 수 있는 것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났다

그는 그녀를 불러서 멈춰세웠다

두 번쯤 심호흡을 하고, 긴장되는 말투로 한마디씩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 만난 이후로부터 소녀가 생각났다고, 잊을 수가 없었다고, 더 같이 있고 싶다고, 좋아한다고, 같이 미래를 그리고 싶다고.

긴장해서 준비한 것을 다 말하지 못했다

소년은 멋없는 고백을 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소녀는 묵묵히 들어주었다

그리고 마침표를 찍었을 때에,

그녀에게 소중히 보관하던 꽃을 건넸다

그녀는 잠깐 눈이 커지더니, 꽃을 받아주었다

이후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감동을 받은 말투로 말했다

“나도 너를 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날 소년은 세상을 얻었다

소녀는 소년을 안아주었다

고백을 듣고 한번, 또 헤어지기 전에 한번

코 끝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향기가 느껴졌다

둘은 어두워진 하늘의 달빛을 받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3월의 쌀쌀한 바람이 둘을 스치고 지나간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애틋한 이별을 했다

오래도록 갈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