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도_26화

by 무우지렁이

※ 공모전 출품을 목표로 집필 중에 있습니다. 중간중간 편집/보완되며 내용이 수정될 수 있습니다.


바쁘고 왁자지껄한 하루가 갔다.


다음날 유리는 변호사님의 메모를 확인했다.


현재 상황, 변호사님의 메모에 적힌 것들 중에 1번인 이사 관련 (큰 짐 하나 놔두고 갈 것,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말 것)을 완료했다.


전날에 유리가 집을 비우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자, 집주인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집주인은 비밀번호를 내놔라며 '법대로 하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변호사님께 언질을 받았던 리는 '전세금을 돌려주면 언제든지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고 대응했었다.




이제 2번인 전세보증보험 가입여부 알아보기 (HUG 또는 HF)를 할 차례다. 유리는 HUG와 HF의 홈페이지에 회원가입도 해보고, 한 번 전화할 때마다 최소 1시간씩 대기해야 하는 콜센터에 전화도 해봤지만 수확은 없었다.


"여기 가입이 되어 있지 않으면, 많이 힘들거라 하셨는데...."


유리는 울상이 되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다음 메모를 확인했다.


3. 주민등록 등본, 전세 계약서, 전세 물건의 등기부 등본.




유리는 필요한 서류를 구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서류 뭉치 안에서 '전세 계약서'를 찾았다. 그런데 전세 계약서 뒤쪽에 무언가 이상한 서류가 같이 끼워져 있다.


'뭐지?'


서류를 자세히 보던 유리는 소리를 질렀다.


"기억났다!"


정확히 어디인지는 몰라도 집주인이 보증보험에 가입하며 유리에게 보험료의 절반을 내라고 보냈던 통지서였던 것이다.


유리는 콜센터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한 시간 반이 걸려 간신히 연결이 됐다.


"안녕하세요. HUG 콜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집주인이 가입한 보증보험 가입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해당 물건지 주소를 알려주시겠습니까?


유리가 전셋집 주소를 말했다. 잠시 후.


"해당 물건 보증보험 가입 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문의사항이 있으십니까?"

"아니요."


전화를 끊고 유리는 환호했다.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희망에 한 발 가까워졌다.




유리는 3번 메모의 주민등록 등본과 전세 물건의 등기부 등본, 그리고 4번 메모의 이사 후 (임차권 등기 명령) 서류를 챙기기 위해 가장 먼저 행정복지센터에 들러 주민등록 등본을 발급받았다.


그 후, 전세 물건의 등기부 등본과 임차권 등기 명령을 하기 위해 등기소와 법원을 차례로 방문했다.


임차권 등기 명령의 경우에는 어렵다면 소액으로 도와주겠다는 말이 있긴 했지만, 한 푼이 아쉬운 유리는 직접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었다.


법원 건물 앞에서 괜히 위축된 유리는 기합을 한 번 넣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로비에 계신 분들께 길을 여쭈어 임차권 등기 명령 접수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많은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이 있었다.


유리는 가운데에 있는 서류 테이블에서 '임차권 등기 명령 접수' 서류를 한 장 꺼내, 선채로 바로 옆에 붙어있는 예문을 보며 접수장을 작성했다.


서류를 완성하고 우체국과 담당 공무원 분들 등 여러 사람들에게 관련 비용을 내고 사건번호 쪽지를 하나 받아 나온 유리는 바로 변호사님에게 전화를 했다.


"변호사님. HUG에 가입되어 있고, 말씀하신 서류들 모두 준비됐어요."

"HUG에 가입되어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받으실 확률이 많이 올랐어요. 이제 여태 진행했던 일들이 모두 HUG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나머지 서류들도 같이 챙겨봅시다."


그렇게 변호사님과의 전화 통화까지 마친 유리는 근처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켜 먹은 후 새 집으로 와 드러누워 생각했다.


'잘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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