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전 출품을 목표로 집필 중에 있습니다. 중간중간 편집/보완되며 내용이 수정될 수 있습니다.
"등기 왔습니다."
연휴가 지나고 기쁜 소식이 왔다.
보통이라면 긴장될 말이지만, 이번만은 기다리던 소식이다. 유리는 등기를 열어봤다. 등기에는 예상대로 '임차권 등기'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있다.
'드디어!'
유리는 바로 변호사님에게 연락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허그 관련 서류들을 챙겨보도록 하죠. 관련 자료는 문자로 드리겠습니다."
잠시후 변호사님이 사진을 하나 전송해 주셨다. 그 사진에는 HUG에 대위변제를 신청할 때에 필요한 11가지 서류가 적혀있었다.
'전세계약서 원본, 임차권등기가 기재된 다음날 발급된 주민등록 등본과 초본, 임차권 등기 명령 결정문 정본, 임차권 등기가 기재된 부동산등기부등본... .'
방금 막 혼자서 임차권등기를 마친 유리는 이제는 놀라지 않는다. 바로 사진을 출력한 유리는 서류 목록을 하나하나 읽으며 현재 구비되어 있는 것들부터 순서대로 정리했다. 그리고 나머지 필요 서류들을 챙기기 위해 근처 복지센터로 향했다.
복지센터에 도착한 유리는 가장 먼저 무인 민원 발급기에서 전세 사기를 당한 집의 부동산등기부등본을 떼어봤다.
'됐다!'
우편이 오는 동안 하루가 지난 모양이다. 등기부등본에도 임차권등기사항이 기재되어있다. 유리는 무인으로 출력이 가능한 다른 서류들도 무인에서 출력했다. 그리고 창구로 갔다.
"인감증명서 2장 주세요."
그렇게 서류 준비가 끝난 유리는 다음날 아침 HUG 지사로 갔다.
영업시간 직전에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했다니.'
유리는 내심 놀라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영혼이 나간 채로 접수창구를 떠나는 사람도 보이고, 화를 내를 사람도 보이고,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보인다. 모두 공감이 되어 유리는 이내 숙연해졌다.
'13번.'
한 창구에서 드디어 유리가 들고 있던 번호를 띄웠다. 창구에 앉은 유리는 준비해 간 서류들을 내밀었고 창구에 앉은 직원은 서류를 검토했다. 유리는 직원과의 몇 가지 질의응답 후 안내사항을 받고 자리를 일어났다.
그 때 유리를 상담해줬던 직원의 상급자로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유리를 불러세웠다.
"혹시 법무사님이세요?"
"아니요."
유리는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아무래도 변호사님께서 같이 준비해주신 서류 덕분인 모양이다.
대위변제 접수가 끝났다. 이제 남은 건 기다리는 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