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59. 아름다운 바지
데드라인을 넘었습니다 빵야!
by
오잘줌마
Aug 26. 2024
칭찬이 인색한 그녀가 나는 바지 정장이 잘어울린다고 했다.
"이상하네. 강사님은 왜 키가 작은데 바지가 잘 어울리지요?"
나는 키는 작지만 신장 대비 다리가 길다고 말했다. 그렇다. 나는 팔이 짧고 다리는 길다.
20년 동안 강의하면서 바지만 입었다.
핏이 좋아서 9부 바지,
컬러가 좋아서 버건디 바지.
다리가 늘씬해보여서 일자핏 바지,
살 빼서 예쁘게 입을 수 있을거 같아서 미리 사논 바지,
카기컬러가 고급져서 샀던 바지,
넘어져서 무릎 부분이 헤졌지만 나에게 잘 어울려서 찢어진 채로 입었던 베이지색 바지
...
'이제는 항복이다'
고무줄 바지만은 입지않으려고, 그녀가 편한 고무줄바지를 입을 때도 유혹을 이겼었다.
어느 순간 내 옷장에 고무줄바지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련을 갖지말아야했다.
누군가 예쁘게 입을 수 있게 처서가 지나 기부하고 왔다. 아름다운 가게에 들고가느라 팔이 아팠다.
'
누군가 예쁘게 입었으면 좋겠다.
'
핏한 바지정장을 입고 강의할 때 나는 너무도 행복했다.
'나에게는 아직 세 벌의 바지가 있다.'
바지가 작아졌다고 키큰 그녀가 나에게 줬다.
바지가 작아져서 못입는다고 실패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감은 쪼금 떨어진다.
갱년기탓해야겠다.
옷장이 헐렁해졌다. 진즉에 했어야한다. 설마설마하다가 내 이럴줄몰랐다.
으랏차차 가을이 오고 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고 한다.
많이 움직이면 배가 고프다ㅎㅎ
행복운동가 오잘줌마 10년 전보다 훨씬 살쪘다. 메롱이다.
행복도 무지 커졌다. 그럼된거아닌가?
keyword
행복
바지정장
바지
13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오잘줌마
소속
행복운동가
직업
프리랜서
아이가 최고의 스승이었다
저자
'잘한 일을 생각하면 잘할 힘이 생긴다' 고 주장하는 행복운동가입니다. "오늘도 잘했어요" 응원하고 응원 받으며 오잘리더십을 강의하면서 오늘을 삽니다
구독자
34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58. 발꼬락에 힘을 주자
60. 소소한 행복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