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한 시간 반 동안의 변덕

각자의 방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잠재력을 활용하라

by 오잘줌마

오전 일곱시 삼십분에 알람을 맞췄다. 일어나자마자 0.1mg 씬지로이드 한알을 먹는다. 약을 먹은 후 최소 삼십 분 후에 식사를 하라고 한다. 남편은 약을 먹고 두 시간 후에 식사를 하는 게 좋다고 한다. 오늘 따라 배가 고프다. 기분이 물에 젖은 잿빛같다. 에퉤퉤. 말을 조심해야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sns를 보는 걸 주의하려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페북을 열어보니 과거의 오늘이 뜬다. 4년 전 여동생 생일 선물로 자기 사무실 컴퓨터 정리해서 게임방 만들어준 아들 자랑글이 뜬다. 7년 전 페북 프로필 사진 업로드 글에 좋아요가 아흔 여덟개다. 8년 전 공감클래스에 처음가서 어린 시절 정미를 만나고 '그 땐 그게 최선이었을거에요' 글이 지금도 위로가 된다. 9년 전 2016년에, 딸아이가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개근상을 받은 소식과 거실창을 통해 교회 십자가가 해와 함께 떠오르는 631동 살던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기쁜 소식과 힘들 때 완곡하게 기록했던 내 마음이 느껴져 내 자신이 기특하다. '어른이 되어서 좋은 것은 내가 나의 보호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라고 말해준 심리상담전문가 지은이의 말이 음성지원되는 아침이다. 기분이 나아졌다. 말이 씨가 되고 기분을 좌우하기도 한다. 힘 없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않기를 잘했다. sns기록은 적절한 때에 스스로에게 힘이 된다. 미주알 고주알 기록할 일이다. 자랑 일색이라서 가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 나를 위할 줄 알아야 진정으로 남을 위로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긴 휴일이 지나고 월요일이다. 한가한 프리랜서에게 월요일이야 별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월요일이다. 새벽에 출근한 남편생각을 하니 마음이 다시 가라앉는다. 각자의 역할을 하는거라고 애써 마음을 돌려본다. 배가 고프다. 따뜻한 스프가 생각나서 양송이 스프가루 40g에 물 400ml를 넣어 풀어준다. 팔팔 끓을 때 뜸 들이듯 3분을 더 끓인다음 내가 좋아하는 통후추를 드르륵 서너번 갈아올린다. 따끈하다.


행복에 대해 심리과학적으로 연구한 소냐 류보스키는 '40퍼센트의 힘'을 강조한다. 자신의 신념으로 애써 노력하는 '의도적 활동'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우리의 잘못이 아닐 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우리의 책임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정의하는 에픽테토스의 기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에픽테토스는 스토아철학자로서 스토아철학의 핵심인 혼란스러운 상황에 맞서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성을 이용하여 외부 조건에 대한 집착이나 혐오를 극복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픽테토스는 노예의 신분으로 태어났다. 두 번째 주인 에파프로디투스는 노예인 에픽테투스에게 당해 최고의 위대한 스토아 철학자 무소니우수 루푸스 밑에서 공부하도록 허락했다. ... 영어 stoic은 그리스어 Stoca Poiklie에서 유래했다. '채색된 돌기둥' 이라는 뜻으로 초기의 스토아 철학자들이 남자든 여자든, 자유인이든 노예이든, 그리스인이든 이방인이든,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철학을 가르치기 위해 모였던 에테네 시장의 돌기둥들을 가르킨다. -책 '삶을 사랑하는 기술 철학을 권하다' 중에서.


행복은 연습이 필요하다. '당신의 축복을 헤아려보라' ' 현재에 충실하라' '무작정 친절한 행동을 하라' '밝은 면을 보라' '미소를 지어라' 등 행복증진에 효과가 강력한데도 사람들은 진부하다고 치부해버린다. 그리곤,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온몸으로.


'비난 비판 불평하지 말라'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과 감사를 하라' 다른 사람들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미소를 지어라' '이름을 기억하라' ...



인간관계 바이블이라 불리는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말하는 우호적인 인간관계 기술은 우리가 머리로 이해하지 못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안다는 것은 내 머리가 아는 것을 내 몸이 실행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인간관계가 성공의 85%을 좌우한다고 한다. 어느 연구에서는 90%의 영향이 있다고 한다.


카톡창을 열고 친구를 검색해보라. 맨 위에 있는 친구는 누구인가? 나는 내가 가장 먼저 뜬다. 나에게 친절해야 그 아래 친구들에게도 진심으로 대할 수 있다.


긴 연휴가 지나고 월요일이다. 재밌게 놀았던 심심하게 놀았던 더 놀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노는 것도 힘차게 일한 후에 놀 때가 꿀맛이더라. 현재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자. 그리고 각자의 방법으로 행복하라.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그냥 간단히 먹을까 나에게 맛있는 것 사 줄까. 뭐든 그냥하지 말고 생각을 하고 이유를 나에게 말할 수 있어야한다.


인생은 애쓰며 살아내는 모든 날의 여정이다. 오늘은 오늘의 행복을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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