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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린씌 Aug 08. 2024

카카오 김범수 의장 구속 (feat. 시세조종)

[경린이의 경제 공부] 카카오 | SM | 하이브 | 시세조종


안녕하세요! 오늘은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구속되었다는 이야기를 공부해 봤습니다.

카카오가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SM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는데요! 카카오 의장 김범수의 어이없는 실책 또는 과도한 욕심으로 카카오와 카카오 뱅크가 창립 최대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나씩 자세히 알아봅시다!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카카오]

카카오는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입니다. 국내 아날로그 산업 부분을 전부 디지털화시키겠다는 목적하에 엄청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벌였는데요! 그런 그들의 행보로 인해 골목 상권의 피해가 급증하였고, 소상공인들의 엄청난 반발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하여 카카오는 더 이상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더욱이 진출했던 사업 분야에서마저도 철수하기에 이르렀죠. 카카오는 더 이상 국내에서는 사업 확장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해외 사업 진출을 계획합니다. 그중 가장 잘 나가는 k-POP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카카오는 SM을 인수하고자 이수만 회장과 접촉하게 됩니다.  




[카카오 김범수, SM 이수만 만남]

카카오는 SM 대주주 이수만을 만나 SM 인수 의향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굳이 SM을 팔 생각이 없었던 이수만은, 주식 지분을 넘겨주는 데 있어 “까다로운 조건”들을 내세웠는데요! 이에 카카오는 조건이 까다로운 이수만 대신, 현재 SM 경영을 맡고 있는 경영진과의 만남을 계획하게 됩니다.




[SM의 내분 | SM 경영진의 이수만 지우기]

2010년 SM 창업자 이수만은, 자신의 편인 ‘조카’와 ‘그가 가장 믿는 사람‘, 두 사람을 공동 대표 자리에 올려놓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개인 회사 ‘라이크 기획’을 설립하게 되는데요! 그는 자신의 편인 경영진을 앞세워, SM의 일감을 ‘라이크 기획‘으로 매년 수백 억씩 가져오게 되죠. 그러나 라이크기획이 매년 가져가는 일감이 너무 많았고, 심지어 SM이 적자를 보던 상황에도, 라이크 기획으로 일감을 돌려야 했기 때문에, SM 경영진은 이 상태로 가다간 SM의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SM 소액주주들 역시 이수만에 대한 반발이 워낙 컸기에, 이수만 편이었던 SM 경영진이 이수만과의 결별을 계획하게 됩니다.


[카카오 김범수 SM 경영진과 만남]

이때 마침 카카오가 SM을 인수하고 싶다는 의향을 SM 경영진 측에 보내왔습니다. 카카오는 2023년에 싱가포르와 사우디에서 SM을 인수하기 위해 약 1조 2천 억 원을 투자받았는데요! SM 경영진은 돈 많은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이수만으로부터 벗어나 회사를 다시 정상화시키고 싶었기에, 카카오의 제안에 응하여 손을 잡게 됩니다.


[신규 주식 발행]

그러나 SM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는 이수만에 반해, SM 경영진이 갖고 있는 SM 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SM은 신규 주식 9%를 발행하였고, 발행된 주식을 카카오가 2172억 원에 인수받게 됩니다. “주식을 신규로 발행했다” 이 말이 좀 어려울 수도 있는데요! 쉽게 말해보자면, 회사가 현금을 더 확보하기 위해 “전체 주식 발행 수”를 늘린 것입니다. 카카오가 약 2172억 원가량을 SM에 투자하고, 투자금에 상응하는 9%의 주식이 신규 발행되어 카카오가 가져간 것이죠. 그리하여 카카오는 SM 지분 9%를 확보하였습니다.




[화난 이수만, 하이브에 연락]

이 사실을 안 이수만은 하이브에게 연락합니다. 이수만의 SM 지분 18% 중 14%를 넘길 테니, SM 인수를 제안한 것인데요! 중국 진출을 원했던 하이브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하여 하이브는 이수만의 SM 지분 14%를 약 4천228억 원가량에 구매하였습니다. 하이브는 14%를 확보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대주주 지위가 흔들리지 않을 만한, SM의 완벽한 주인이 되기 위해선 약 4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였죠. 하이브는 SM 지분을 더 모으기 위해, 주식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SM 주식 삽니다!”를 발표하는 공개 매수를 진행하게 됩니다.




[2023년 02월, 하이브 공개매수 시작!]

하이브는 이수만으로부터 SM 지분 14.8%를 인수하고, 추가로 지분 25%를 채우기 위해 시장에서 공개매수 신청하였습니다. 주식시장에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목표치 25%를 달성할 때까지 “주식 1주 당 12만 원”에 구매하겠다고 발표한 것인데요! 12만 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SM 주식을 구매했던 개미들에겐 비싸게 팔아 이윤을 챙길 수 있는 기회였죠! 하이브는 목표치 25%를 채울 때까지 12만 원에 주식을 사들이게 됩니다.




[카카오의 잔머리]

이에 카카오는 하이브에 밀려 SM을 빼앗길까 조마조마했을 텐데요! 하이브가 지분 25%를 확보하게 되면, 카카오가 SM 경영진에게 사들인 지분 9%도 쓸모 없게 되고, SM 인수를 목적으로 투자자들에게 1조 2천억원 가량을 투자받았는데, 자신의 투자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서 질책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역 공개매수”를 하는 것입니다. 하이브가 부른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구매하겠다고 시장에 발표하는 것이죠. 이에 하이브가 더 높은 가격으로 “역 공개매수”를 발표하여 경쟁이 붙을 수도 있으나, 자본시장법을 위반하지 않는 방법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카카오 김범수, SM 주식 매수 지시]

그러나 카카오는 역 공개매수가 아닌, 다른 방법을 선택했죠. 하이브가 공개매수로 제시한 12만 원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에 주식을 대량 구매함으로써, SM 주식 거래 가격을 12만 원 보다 높여버리는 것입니다. ‘매수가(거래 가격)’가 12만 원보다 높으면 자동적으로 하이브는 주식을 한 주도 사지 못하게 됩니다.


카카오의 생각을 아주 쉬운 말로 써보자면, “하이브가 12만 원에 산다고 하니까, 내가 뒤에서 12만 100원에 산다고 해야겠다! 그러면 아무도 하이브한테 주식을 안 팔고 나한테 팔겠지? 하이브 공개매수 기간 동안 기본 주식 거래 가격을 12만 원보다 무조건 높여서, 하이브가 SM 지분 못 가져가게 하자!! “라고 생각한 것이죠.


”근데 뭐~ 하이브가 공개매수 할 때여도 자유로운 시장이니 누구나 조금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요! 공개 매수 진행 시, 개인과 달리 특정 집단이 1천 억 원 이상을 동원하여 주식을 구매한다는 것은 공개매수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하이브 매수 실패! 2023년 03월 카카오 공개 매수]

하이브는 목표치로 내걸었던 25% 중 0.9%만을 달성하며 공개매수에 실패했습니다. 터무니없게 낮은 달성률인데요! 누군가 뒤에서 시세조종을 하지 않았다면 나오기 힘든 수치이죠. 반면 카카오는 23년 3월, SM 지분 40%를 확보하기 위해 1주 당 15만 원에 공개매수를 신청하였습니다.


[현재 SM의 주인은 누구?]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통해 <카카오 20%, 카카오 엔터 19%>를 인수함으로써 SM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하이브는 더 높은 가격에 “역 공개매수”를 신청할 수도 있었으나, 하이브는 SM이 그 정도의 인수 가치는 없다고 판단하여 인수 중단을 한 것 같습니다. 대신 카카오 공개매수 때, 이수만에게 사들인 주식 14%를 다 처분하려고 했으나, 아쉽게 2% 정도밖에 못 팔고, 현재 12.5%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SM 3대 주주로 남았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딱 걸린 카카오]

금융감독원은 하이브의 공개매수 당시 의도적으로 매수를 방해하는 듯한 카카오의 시세 조종 거래 흔적을 발견하였습니다. 김범수 의장이 하이브 공개매수 당시, 뻔히 카카오 계좌를 동원하여, 2차례에 걸쳐 약 2천 억 원 이상의 주식을 구매한 것이 밝혀진 것이죠. 사실 시세 조작은 중범죄에 해당되는 일이라, 김범수 의장도 법에 어긋나는 행위라는 것을 알았을 텐데, 카카오 계좌를 동원하여 구매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김범수 의장의 구매 지시도 확인이 되어, 법원에서도 김범수 의장의 범법 행위를 인정하여 구속처리 하였습니다. 이에 김범수 의장은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매수를 했다”라고 진술했지만, 그의 말이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어떻게 될까?]

현재 김범수 의장은 구속되었습니다. 만일 김범수 의장의 시세조종 혐의가 법원에서 확정판결된다면, 카카오뱅크는 어떻게 될까요?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27%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입니다. 그러나 ‘은행법’에 따르면 범법 행위가 확정되는 경우 은행의 10% 이상의 지분은 가질 수 없게 됩니다. 즉 카카오가 갖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17%를 강제 매각해야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렇게 된다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1대 주주 지위를 박탈당하고,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것이 아니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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