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동네 아주머니를 보고 소리치는 다섯 살
노란 이호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 창 밖으로 지나가는 얼굴이 익은 동네 아주머니를 보고는
" 어! 엄마 여자친구다! "라고 외치는 다섯 살의 너.
와. 맞아. 너의 그 짧고 간결한 말이 저기 서계시는 분을 가장 정확하게 정의하고 있어. 보이는 대로 보고 말이 가진 뜻에 더하지도 덜지도 않는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어때?
어쩐지 선생님도 그런 시간을 살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무엇인가를 품고 있는 단어들에 둘러싸여 어느 방향인지 조금씩 몸을 기울인 채 세상에 살고 있거든. 엄마한테는 여자친구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 아빠에게는 남자친구라는 말을 쓰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어. 여자친구와 남자친구라는 말에 어떤 다른 모습을 갖게 한 사람이 되어버렸어.
" 어! 엄마 여자친구다! "라고 외치는 너를 한껏 안아준 건 그래서였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마음으로 보는 네 세상이 정말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