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힙핫쿨한 가지

혼자 알기 아까워서요

by 지민

이런저런 식물 채소를 글로 알아가는 재미가 상당하다. 이중 우리가 사랑하는 가지는 정말이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힙핫쿨한 멋쟁이 채소임을 알게 되었다. 좀 더 많은 이들이 이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힙한가지

보라색에 유난히 도드라진 아래 곡선 때문에 물 건너 온 채소가 아닐까는 생각이 든다.(나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자연 태닝 된 피부와 타고난 골격으로 엄청난 스웩을 뽐내는 흑인을 보는 기분이다. 선글라스가 어울린다. 그러나 가지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와 함께한 전통 채소랬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가지를 만지고 먹고살았을 테다. 당연히 물 건너 왔을 법한 외모의 누군가가 팔도 어딘가 작은 마을 출신이라고 밝혔을 때의 신선한 충격과 비슷한 내적 반응을 경험했다.


나는야힙한채소.gif 힙한가지
쿨한가지

토양 적응성이 뛰어나 사질토에서 점질토까지 어디서든 아주 잘 먹고 잘 큰다는 가지. 충분한 수분 공급 그리고 배수력이 좋은 토양이라면 어디서든 아주 잘 먹고 잘 큰다는 가지. 이 부분을 글로 읽는 순간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넉살 좋게 먼저 인사하며 다가가는 가상의 인물이 떠올랐다. 물론 그(녀)는 가지 탈을 쓰고 있었다. 물만 있으면 화장실만 있으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가지. 결혼하고 싶다.


나는야쿨한채소.gif 쿨한가지


핫한가지

미치겠다. 힙하고 쿨한데 거기다 핫하기까지 하다. 매우 정열적이다. 햇빛을 좋아한단다. 자신의 그림자도 싫어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지는 햇빛을 사랑한다. 는 문장은 하나의 채소를 알리는 글이라기보다는 시다.


나는야뜨거운채소.gif 핫한가지


술없이 생수만으로도 여기저기 끼여서 잘 놀고 잘 취하는 한량미를 뽐내며 이비자 해변에 누워있는 누군가가 떠오른다. 물론 가지 탈을 쓰고 있다.


힙핫쿨한 가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Eggplant

영어 이름마저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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