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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herine May 21. 2020

돌봄 #7 불평해도 괜찮다

믿는 사람이 불평한다는 것

4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 앞을 지나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나일 강을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인지'의 힘은 강하다. 앎으로써 고통받지 않을 수 있고 또, 앎으로써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고 있지 못한 것은 믿는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나 사람들은 다 알 수 없고, 그 사이 차이가 생긴다. '공감'과 '이해'가 완전할 수 없다 하더라도 노력은 언제나 최선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본문 출애굽기 17장은, 광야 생활을 시작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작열하는 태양 빛 아래, 타들어가는 듯한 목마름으로 하나님 앞에 불평하던 상황을 조명한다. 사람은 7-80%의 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10%의 물이 부족하면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고 20%가 부족하면 죽는다고 한다. 


학자들은 더 깊이 있는 학문의 탐구를 위한, 예술가라면 그들의 표현력에서, 선수들이라면 기록 단축을 위한 갈증을 느낄 것이다. 마음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마음의 '흐름'. 일방적인 내리누름이 아닌 양방향의 '감정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 관계는 심각한 갈증을, 고통을 유발할 것이다. 이 갈증은, 목이 마른 당사자가 아니면 그 고통을 다 안다고 말하기 어렵겠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그 가장 기본적인 생명의 갈증을 느끼는 중이다. 그들은 불평했다. 하나님께 우리를 다 죽게 할 셈이냐고. 그들은 불평했다. 모세에게 어떻게든 해보라고. 하다 하다 위협도 했다. 4절, 여호와께 부르짖는 모세의 기도를 보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갈증으로 인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불평했고, 모세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하나님 앞에 자신만의 표현으로 불평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런, 광야의 한 복판에서 그들 모두가 불평 중이다.


김유비 목사님은 영상에서 이렇게 묻는다. 하나님 앞에서 불평불만하다가 문득 찾아온 죄책감에 회개기도를 시작하진 않느냐고. 이렇게 반문한다. 하나님을 아직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고통의 시기에 하나님을 부르며 불평하겠냐고. 아버지를 향한 신뢰와 신의가 있다는 행동으로 볼 수 있지 않겠냐고.


최근을 돌아보면 나의 기도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 찬양으로 마쳐졌지만 불평불만이 없었던 것이 아니기에 마음 한편으로는 이래도 되나, 하는 의문이 남아있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터져 나오는 말들이 누군가를 미워하고 저주하는 내용이라면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던 적도 많다. 그래서 다윗의 시편을 소리 내어 읽었던 적이 더 많다. 하나님 앞에 나도 똑같은 죄인일 텐데 내가 내 마음 상한다고 누군가를 이렇게 미워해도 되나, 이렇게 이해하지 못해도 되나 싶었다. 그런 내 기도를 듣는 하나님 마음이 더 아플까 봐 끝끝내 더 심해지고 싶지 않았다. 하나님은 그런 나에게 시편 말씀을 통해 슬그머니 찾아오셔서 웅크리고 내버리지 못하는 검은 쓰레기들을 하나하나 들고나가셨다. 


17장 5절, 모세에게 나일강을 치던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말씀하셨다. 애굽의 젖줄, 나일강. 하나님이 애굽에서 보이셨던 재앙 중 첫 번째, 피로 변한 그들의 우상. 비로소 그들은 그래, 하나님은 그런 분이셨지, 우리는 지금 광야에서 훈련받다 죽을 사람들이 아니라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는 중이었지 하고 깨닫는다. 불평불만이 단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나게 하시는 것이다. 모세오경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인간사를 보면 변함없는 하나님 앞에 반복해서 죄를 짓는 인간이 있고 우리를 징계하시지만 다시 용서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불평불만의 마음이 드는 나, 누군가를 미워하고 정죄하는 나를 향해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평강이 임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 한분 만으로 내 마음이 만족하는 삶, 아직 멀었지만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내 삶의 감사를 다시 일으키고 지나간 과거나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충실하여 나에게 허락해주신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나쁜것으로 부터 나를 지켜내며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하루하루를 살아내길 나의 친구 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https://www.godpeople.com/?GO=tv_detail&tv_mv_no=1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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