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생명샘 교회/ 김병진 목사님
신명기는 한마디로, 모세의 유언이다.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받아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가 유언으로 남겼다고 볼 수 있다.
신 1
3 마흔째 해 열한째 달 그 달 첫째 날에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자기에게 주신 명령을 다 알렸으니
출애굽을 지나고 가나안에 들어가고자 했지만, 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그래서 다음 세대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있다.
죽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꼭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신명기는 3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금 더 말씀을 잘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사전에 이해하면 좋을 내용들은 이러하다.
히브리어로 '그 말씀들'이라는 뜻이다. 모든 성경 말씀은 히브리어로 제목이 없다. 그래서 그 책의 첫 단어가 그 책의 제목이 되었는데 신명기는 '이는 말씀이니라, 그 말씀들'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명기는 두 번째 율법이라고도 한다. 첫 번째 율법이었던 시내산에서의 율법을 다시 재해석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 1
5 모세가 요단 저쪽 모압 땅에서 이 율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더라 일렀으되
신명기의 '신'은 되풀이한다는 뜻의 한자어를 사용했다. 모세는 새로운 율법이 아닌 하나님께서 이전에 말씀하셨던 율법을 다시 재 조명해주고 있는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에 나왔던 말씀들을 모두 모아서 재 해석해 준 것이라 볼 수 있다.
신학자 브루그만은 "구약 신학에서 신학적 중심이 되는 책"으로 신명기를 뽑았으며 신학자 폴라드라는 "구약의 중심이다"라고 말했다. 즉 구약의 맥을 잡아주는 책인 것이다. 성경의 모든 책은 신명기를 베이스로 풀어져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은 광야의 시험을 이겨내실 때 세 번 모두 신명기 말씀을 인용하셨다.
첫 번째, 이 돌을 떡이 되게 하라
신 8
3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두 번째,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라
신 16
16 너희가 맛사에서 시험한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고
세 번째, 나를 경배하라
신 6
13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를 섬기며 그의 이름으로 맹세할 것이니라
이렇듯 예수님은 신명기 말씀을 80번 이상 인용하셔서 말씀을 전파하셨다. 그만큼 신명기는 성경 중심으로써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 예로, 서기관들이 예수께 가장 중요한 핵심 된 말씀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예수께서 대답하셨던 마가복음 12장과 그때 인용하셨던 신명기 6장 말씀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신 6
4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5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막 12
30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우리는 하나님보다 우리 자신, 세상의 부귀영화, 미래, 꿈 등을 더 사랑하기에, 내 원칙과 내 기준을 가지고 하나님을 사랑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는 신명기를 잘 배워야 한다. 신명기의 스피릿으로 살도록 애써야 한다.
그렇다면, 신명기를 작성한 목적은 무엇일까? 특별히 두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첫 번째, 잊지 말자 이다. 1세대의 그 과거, 그 불순종을 잊지 말고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예배의 중앙화이다. 유일하신 하나님의 존재를 강조하고 싶으셨던 것이다. 2세대는 이제 가나안 땅을 정복하여 흩어져서 살게 될 것인데 예배의 중앙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으면 당시 이방 민족들의 풍습에 쉽게 물들 것이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옮겨 다니는 지역마다 신전을 세우고 그들의 신을 우상 숭배했는데, 만약 흩어져 살게 될 2세대들이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예루살렘에서만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각 민족별로 배정받은 땅에서 예배드리게 될 경우 이방민족이 우상을 섬기듯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것을 걱정하신 것이다. 마치 기준 없는 예배를 형식적으로 드리게 될 것을 예방하시려 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 시기에 준비 없이 가정으로 흩어져 예배드렸을 때에 강직하게 하나님만을 예배하고 정직하고 철저하게 회개하는 것에 점차 둔하여 가던 사람들의 모습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예배는 하나님이 지정하시고 원하시는 방법과 장소에서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신 12
5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너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인 그 계실 곳으로 찾아 나아가서
이어, 모세의 3편의 설교로 이루어진 구조를 알아보자.
모세의 1차 설교 "과거 역사의 회고" - 광야 40년 동안 있었던 실패와 극복 등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설교가 진행된다. 즉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그 척박한 광야 시절 가운데 임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들이 특별하고 대단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한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모두가 택함 받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모세의 2차 설교 "율법을 재해석" -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 백성들에게 출/레/민 말씀들을 종합하여 상황적으로 풀어주는 것이다. 마치 아버지 세대가 어렸을 때는 밥상머리에서 떠들지 않고 조용히 밥 먹는 문화였다면 요즘 우리 세대는 같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먹는 문화로 바뀐 것과 같은 맥락이다.
모세의 3차 설교 "순종과 축복, 불순종과 저주" - 모세는 이 마지막 설교에서 백성들의 삶 앞에 놓인 두 갈래길을 잘 선택하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고 지키려 노력하는 자녀들은 축복하심으로 더 하나님 옆에 두고 싶으신 하나님의 마음을 나타내며 혹 불순종하는 자녀들은 잘못된 것을 알려주셔서 다시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싶으신 아버지의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신 30
14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15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
16 곧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하는 것이라 그리하면 네가 생존하며 번성할 것이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차지할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임이니라
이로써 우리 삶에 애매한 고난은 없다. 우리 삶에 존재하는 모든 고난과 고통의 시간들은 우리를 힘들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셨다기보다 우리 마음이 정말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하여 살고 있는지, 오직 내 생명의 향방을 알고 계신 그 하나님께 소망과 희망과 모든 에너지를 공급받아 기쁘게 매일의 삶을 살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그대로 살기 위함이다. 끝내는 고난을 통하여 그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말씀인 것이다.
한 가지 질문이 있다.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획한 것인가? 아니다. 그들은 출애굽이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하나님께서는 430년 동안 그들을 애굽 안에 두시고 생육하며 번성케 하셨고 때가 되었을 때 한 사람을 예비하셔서 그가 백성을 이끌고 장소를 옮기게 하셨다. 오직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출 6
7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 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
민 15
41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내었느니라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선조인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오시던 하나님의 은혜가 오늘날 우리에게 까지 임하였다. 창세전에 우리를 계획하시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셔서 지금까지 인도해 오시고 계신 것이다. 그러므로 구속사 안에 존재하는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잊지 말고, 구속사에 대적하지 말고 그 구원역사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과 마음을 합하여 나가야 할 것이다.
갈 3
29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예비되었던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지만 그들의 문화는 철저히 무너져있었다. 그래서 동화되지 않기 위해 하나님의 율법과 규례를 알아야 했다.
지금의 우리들과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랬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출 애굽 했지만 그들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약속의 땅 가나안은 순간이동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1세대는 비록 출/레/민에서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형식적으로 따르기만 하여 끝끝내 자신들은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겁을 냈고 그렇게 불순종하였지만 이 세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을 진짜 만나고 구속사에 참예하는 자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을 알고, 경험하고, 체험한 자는 하나님께서 어디로 인도하여 가시든 할 수 있다 담대하게 그 땅을 정복하게 될 줄로 믿는다.
모세는 당시 다음 세대와 우리들에게 인격적이신 하나님을 만났는지 묻고 있다. 주신 율법과 규례들을 지키기 시작할 때 바뀌어가는 우리 마음과 생각 속에서 남들이 만난 '카더라'의 하나님이 아닌 나의 하나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2명의 가데스바네아 정탐꾼들 중 10명의 사람들은 저들 앞에 우리는 메뚜기라 고백했지만 오직 두 명, 여호수아와 갈렙만은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 고백했다. 마음의 중심에 누가 계시냐에 따라 완전히 달랐던 두 가지 고백 중, 나는 과연 어떤 고백을 올려드릴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가자고 해도 가지 못했던 10명이 아닌, 그 땅의 민족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믿었던 여호수아와 갈렙의 길을 따라 걷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순종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나라이다. 그러므로 신명기를 통해 그 하나님을 만나게 되기를 기도한다.
엡 4
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신 1
1 이는 모세가 요단 저쪽 숩 맞은편의 아라바 광야 곧 바란과 도벨가 라반과 하세록과 디사합 사이에서 이스라엘 무리에게 선포한 말씀이니라
2 호렙 산에서 세일 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룻길이었더라
3 마흔째 해 열한째 달 그 달 첫째 날에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자기에게 주신 명령을 다 알렸으니
하나님은 왜 2절에서 각 장소 사이의 거리를 기록하셨을까? 분명 2절에서는 호렙 산에서 가데스 바네아까지 가려면 열 하룻길이면 된다고 나와있는데 바로 이어 나오는 3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체된 후에 가데스 바네아로 가게 되었는가를 강조하고 싶으셔서 이다.
3절의 기간은 쉽게 이야기하면 40년 11개월 1일이라는 말이다. 11일이면 갈 길을 1세대는 40년 11개월 1일이 지나고 나서야 도착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셨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십자가에 메달아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지게 하셨다. 결코 우리를 힘든 곳으로 이끌어 훈련에 훈련만 더하시기 위하여 부른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언제 믿기 시작하였는가? 하나님을 언제 만났는가? 지금 우리 들은 1세대인가 2세대인가? 40년 가까이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불순종하고 있지는 않는가? 돌아보아야 한다.
민 14
33 너희 자녀들은 너희의 패역한 죄를 지고 너희의 시체가 광야에서 소멸되기까지 사십 년 을 광야에서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무서운 말씀이다. 말씀하셨다. 1세대의 잘못된 판단에 하나님은 가르치기로 결심하셨다. 그리고 말씀을 지키셨다.
신 1
4 그 때는 모세가 헤스본에 거주하는 아모리 왕 시혼을 쳐죽이고 에드레이에서 아스다롯에 거주하는 바산 왕 옷을 쳐죽인 후라
민수기 14장에서 불순종한 1세대, 그리고 그들이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할 때 광야에서 길을 열어주지 않았던 두 명의 왕. 하나님은 그가 이루어 가시는 구속사에 반하는 어떠한 세력이라도 그냥 두지 않으셨다. 그리고 자상하신 하나님은, 1세대가 두려워하였던 거인족인 네피림 족속들을 그냥 두지 않으시고 2세대와 모세가 그들을 진멸하게 도우심으로 가나안 땅에 살고 있는 거인족들에 대한 두려움을 일치감치 다독이셨던 것이다. 적절한 동기부여를 주셔서 교만하지 않고 순종할 수 있도록 함께하시며 삶을 배열해 주시는 것이다. 이렇게 아브라함과 한 약속을 성취해 가시는 것이다.
신 1
6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 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산에 거주한 지 오래니
이 말씀은 시간적으로 오래되었다는 뜻보다는, 히브리 원어로 보았을 때 '너희가 말씀을 충분히 들었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충분히 오랫동안 말씀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만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복잡한 것이 아니다.
신 1
7 방향을 돌려 행진하여 아모리 족속의 산지로 가고 그 근방 곳곳으로 가고 아라바와 산지와 평지와 네겝과 해변과 가나안 족속의 땅과 레바논과 큰 강 유브라데까지 가라
하나님의 뜻은, '가라'는 것이다. 가정으로, 일터로 곳곳으로 가라는 것이다. 그곳에서 가나안의 삶을 살라는 것이다. 그렇게 살 때 축복이 우리 앞에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백업이 되어주시는 것이다.
신 1
8 내가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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