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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갤럭시편지 Jan 06. 2022

일 중독

내가 나의 영향력을 자제할 때 치료시작 가능


언제부턴가 일중독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예전에는 (중고등학교 때) 워커홀릭은 멋진 거라고 생각했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이미지

뭔가에 몰두하고 성취하는 멋짐.


그런데 실제는 불편하고 왜곡된 불균형 상태가 일중독 상태이다.


내 증상을 정리해 보면,


첫째, 다른 욕구가 없어진다.. 일 말고는

수면욕, 식욕이 적어지고 성욕, 대화욕구 등이 사라진다. 일 할 때가 가장 풀로 가득 찬 에너지틱한 모습을 보여준다


둘째, 휴가 때 자꾸 사무실에 나가고 싶거나 실제 나간다. 일의 양이 많기도 하지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휴가 때 일을 하기도 하지만

내 체감으로는 휴가 때 시간이 너무 많게 느껴진다.

그래서 집에서 일을 하거나 휴가로 보내는 시간이 다소 여유롭게 느껴져서 아깝다고 생각한다.


셋째,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철사를 늘리는 것처럼 시간도 내가 통제해서 더 연장하거니 길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촘촘하게 스케줄을 잡고 그 안에 해야 할 목표치를 넣고 그 사이 일정이 변동되거나 일이 추가되어도 빠르게 하면 시간 안에 정해 논 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넷째, 순간 집중력은 늘고 지구력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착각.. 사실상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순간적인 집중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 세부 항목에 대한 집중을 잘 못하는 상태로 느껴진다.


다섯째, 취미가 없어진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고 흥미를 금방 잃는다.



이게 의학이나 사례에 기초한 건 아니지만. 나와 비슷한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운동과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시작해 보길 추천한다


시간이 잘 가고, 끝나고 난 후 일 아닌 다른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일 중독은 멋진 게 아니라 피곤한 것이다.

어쩌면 나의 영향력을 일이라는 매개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하고자 하는 과잉 욕구에서 시작될 수 있다.


영화 와일드의 한 대목에서 찌리릿하고 온 마음의 울림은 ‘아무렇게나 흘러간 시간은 얼마나 야생적인가’

어쩌면 나의 영향력을 자제할 때 외부로 나아가는 나의 욕구를 통제할 때 일 중독에서 벗어나기를 시작할 수 있다.


오늘의 나의 다짐. 기억. 되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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