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기억하며
이천이십오년이 저물어갈 무렵, 동네의 찻집을 찾는다. 나는 카페라고 부를 때보다 동네 찻집, 커피숍 이런 표현을 좋아한다. 오이 위에 아삭한 양파가 씹히는 아보카도 무스 위에 파프리카에 양념된 새우가 놓인 핑거푸드. 한입에 넣고 오디맥주를 한 모금 먹으면 오디의 향과 오이의 아삭함, 새우의 눅진한 감칠맛이 그만이다. 오늘은 이천이십오년의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이 순간의 정취와 분위기를 느껴야지, 함께한 이에게 묻는 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어떤 거야?” 질문을 받은 이는 대답한다 “기억은 기억의 저편에 있어” 시금털터름한 오디 맥주의 끝맛 같은 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