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맞지는 않지만.
생토마토로 만든 나폴리 파스타는 여름에 어울리는 음식이다. 그래도 가끔 생각날 때는 하우스 토마토로도 만들어 먹는다. 햄을 네모 길쭉하게 잘라서 기름기 없이 가볍게 굽다가 토마토를 잘라서 볶고, 토마토 속이 살짝 흩어지려고 하면 면수를 넣는다. 면수를 넣고, 면수가 졸아들 때까지 볶다가 한번 더 면수를 넣고 약간의 소금과 액젓으로 간을 맞춘다. 면을 넣고 조금 더 볶아주다가 맨 마지막에 불을 끄고 후추로 마무리한다. 타이밍 맞게 만들어 놓은 써니 사이드업 계란 프라이를 올리면 완성. 단순하지만 풍부한 맛은 큰 위로가 되는 한 끼다. 탄수화물 가득한 면을 입안에 가득 넣고 우그작 우그작 씹으면 토마토의 신맛, 햄의 감칠맛, 계란의 고소한 단맛이 어우러진다. 한 그릇 요리가 주는 충만한 저녁이었다. 하지만 이 요리가 빛나는 건 여름, 내 친구의 무인농장 완숙 토마토를 넣어야 진정 원하던 맛이 난다. 그 즐거움으로 여름을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