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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면 Jun 05. 2024

#이성과 감성은 하나다

"감성적으로 반응 하지마세요. 없어보여요", '????'


"감성적으로 반응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이전에는 많이 한 것 같다. 특히 일에서 내가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들을 때, 이성적으로 잘 대처하다가도 감정선이 무너지면 심박수가 빨라지거나 여유를 잃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우리 회사에는 국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업무를 잘하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최근 몸이 불편해지고, 맞지 않는 동료와 일하다 보니 스트레스로 인해 감성이 많이 피로해진 것 같다. 자연스럽게 예민해지고 스트레스 회복력이 줄어들면서 이성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일하는 이유가 함께 늙어갈 사람과의 관계인 나에게는 이런 소중한 친구의 감성을 어떻게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지가 요즘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이런 친구들은 일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를 갈아가며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우선 휴가를 강제로 보내고 일과 의도적으로 멀어지게 하려 한다. 또한 상담 과정을 통해 제3자 전문가에게 케어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나의 경우, 심리상담(PAI 검사)을 통해 유년 시절 선생님과 집안 어르신들이 비교하는 언어 습관으로 인해 크게 상처받은 것이 트라우마로 작용하여, 해당 비교 상황에 놓일 때 나도 모르게 이성에서 멀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장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어쩌면 자존감이 높은 척을 해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자존감이 높았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상처받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했을 테니까.


누구에게나 자신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는 상처가 있을 텐데, 적어도 매일 얼굴을 보며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동료에게 '일', '성과', '성장'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조금 더 이성적으로 스스로를 잘 다독일 수 있도록, 그리고 10년, 20년 뒤에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참고] 심리상담사분께서 추천해주신 책들:


-스몰 트라우마 (맥 애럴)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롤프 메르클레)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제시카 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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