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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Feb 07. 2024

아시안컵에서 배운 리더가 가져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나의 생각]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는 한참을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이렇게 가만히 서있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은 거의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예선부터 4강전까지 보면서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색깔은 무엇이지?’


화끈한 공격 축구도 아니고,


수비 중심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도 아니고,


선수들끼리 합의된 플레이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스쿼드를 가지고도 우승은 커녕,


제대로 된 경기 하나 보여주지 못한 대표팀.



아무리 좋은 선수가 있어도 뛰어난 전술과 전략이 없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팀의 색깔이 뚜렷하지 않다면 팬들에게 사랑조차 받을 수 없습니다.


1.

2010년 제가 좋아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은 역대급이었습니다.


단 한 명도 거를 타자가 없습니다.


상대팀 감독과 투수들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팀타율 1위


홈런 1위


팀 OPS 1위


득점권 타율 1위


타점 1위


그리고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이 4번 타자인 팀.



그렇지만 정규 시즌에서 4위를 했고,


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2승을 먼저 하고도 3연패를 해서 탈락했습니다.



비록 2008 ~ 2011년까지 우승은 커녕 플레이오프까지 밖에 못 갔지만,


저와 같은 롯데 팬들은 그때의 화끈한 공격 스타일을 기억하고 좋아합니다.




2.

2015년 두산 감독으로 취임한 신인 김태형 감독은


재임 기간 8년 동안 7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했습니다.


KBO 리그 최초입니다.



롯데는 1999년 이후로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한 한국시리즈를 7년 연속으로.


1992년 이후로 우승해 보지 못했는데, 최근 10년 내 3번이나 우승을 했습니다.



그가 어떻게 그런 성적을 낼 수 있었는지는 인터뷰를 통해서 너무 잘 알았습니다.


1)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고, 기준이 명확했습니다.


2) 자신의 선수 뿐 아니라 타팀 선수들의 사소한 습관까지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3) 경기 및 시즌 흐름을 파악하는 눈이 뛰어났습니다.



1, 2년 잘하는 것은 운으로 가능하지만,


7년 동안 잘하는 것은 절대 운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매년 뛰어난 선수들이 타팀으로 이적하여 전력 누수가 발생하는 상황에서요.



감독 한 명이 팀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잘못된 말임을 보여주는 감독입니다.




3.

또 한 명의 팀을 바꾸고 엄청난 성적을 낸 감독이 있습니다.


‘거스 히딩크’



16강 진출은 커녕 본선에서 1승도 못해 본 팀을 월드컵 4강까지 올렸습니다.


2002년 전 국민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서 응원을 했습니다.


주요 번화가의 도로는 통제되기 일쑤였습니다.


많은 차들이 경적을 빵빵 빵 빵빵으로 누를 정도였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98 월드컵 우승 팀에게 5:0으로 대패한 팀이


세계 강호였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은 격파하고 올라갈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을까요.


16강만 진출해도 잘 한 거라고 생각한 국민이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은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한 후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표팀을 4강까지 올렸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는 우리 경기장의 모든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선수 기용을 했습니다.


항상 적절한 타이밍에 교체를 했고, 때론 과감한 승부를 했습니다.



이탈리아전에서는 후반전에 수비수 2명과 미드필드 1명을 빼고 3명의 공격수를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후반 막판에 동점골을 넣고, 연장전에 골든골을 넣었습니다.


엄청난 혈투 끝에 많이 지친 우리 선수들을 알았던 히딩크 감독은


8강전을 승부차기까지 끌고 갈 계획을 세우고 승부차기 연습을 비밀리에 시켰습니다.



감독의 치밀하고 집요한 노력 덕분에 우리는 4강 신화를 이뤘습니다.




모든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습니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팬들에게 기억에 남는 플레이를 하는 것은 다릅니다.


그건 감독의 색깔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이번 아시안컵 국가 대표팀의 색깔은 무엇이었나요? 

앞으로는 우리 대표팀의 색깔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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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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