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나의 이야기]

by Changers

의-하!(‘의미 있는 하루’라는 뜻)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서점 가서 촤라락 책장을 넘기며 가볍게 몇장들을 읽어보고 좋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 길로 러닝 에세이를 쓰기 시작해서 오늘로 34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무라카미 하루키님의 책 내용 중 좋은 문구와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소개합니다.


1.

계속하는 것 -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는 - 그런 여러 가지 흔해빠진 일들이 쌓여서 - 지금 여기에 있다.


저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하루라도 빠지면 자신과 계속 타협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쉽게 한순간에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꾸준히 한점에 노력을 하다보면 내 실력과 운이 맞닿았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요. 한 번의 성공은 운으로 되지만, 지속적인 성공은 내 실력, 꾸준함이 있어야 합니다.



2.

어떤 일이 됐든 다른 사람을 상대로 이기든 지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보다는 나 자신이 설정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없는가에 더 관심이 쏠린다. 어제의 자신이 지닌 약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해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에 있어서 이겨내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과거의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제가 러닝을 하며 다른 사람과 경쟁을 신경쓰지 않았던 이유는 무리로 인해 발생하는 부상때문입니다. 러닝이 쉬운 운동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현재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목표를 잡아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제의 나, 전주의 나를 상대로 러닝을 합니다. 처음 러닝을 할 때, 1.5km를 한번에 띄는 것으로 시작해서 매주 100m씩 늘리는 것을 목표로 달렸습니다. 35주가 지나서 5km가 되자 다시 목표를 바꿨습니다. 5km를 평균 6분/km로 달리는 것을 시작으로 매주 2초씩 달리는 것으로요. 올초 컨디션 저하로 5분 6초에서 멈췄다가 지난주부터 5분 40초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3.

전력을 다해서 매달리고, 그래도 잘 되지 않으면 단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어중간하게 하다가 실패한다면 두고두고 후회가 남을 것이다.


‘진인사대천명’, 20대때 여러가지 실패를 거친 후 스스로 마음을 추스리고 위로 하기 위해 마음에 새긴 말입니다. 매일 러닝을 하면서 더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다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먼저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왜 실패를 했는지 돌이켜보고 어떻게 개선이나 보완할지를 고민하고 더 나음을 추구하면 됩니다. 저 또한 예전에는 그 실패에 대한 탓을 외부에서 찾기도 하고, 시간을 돌리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누구를 탓하든 시간을 돌리든 바꿀 수 없습니다. 거기에 매몰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4.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담배를 끊었다. 매일 달리게 되면, 담배를 끊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었다. 물론 금연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지만 담배를 피우면서 달리기를 매일 계속할 수는 없다. '더 달리고 싶다' 는 자연스런 욕구는 금연을 계속하기 위한 중요한 동기가 되었고, 금단현상을 극복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담배를 끊는 것은 이전 생활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상징 같은 것이었다.


저 또한 러닝을 하고 비흡연자가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데일리 러닝을 시작하고 20일정도 지나서 비흡연자가 되었습니다. 비흡연자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20년 넘게 해오던 하나의 습관을 버리는 것이니까요. 좋은 습관을 들이기는 것보다 안 좋은 습관을 버리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흡연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러닝이 끝난 직 후의 머리 속 느낌때문입니다. 매일 러닝을 끝나고 나면 머리 속이 구름한점 없이 파란 하늘 같이 되고 엄청난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그러고 집에 가자마자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면 머리 속에 시꺼먼 먹구름이 끼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나자 내가 뭐하고 있나? 담배를 펴서 한순간의 쾌락을 추구하지 말고 인생 전체의 쾌락을 주는 행위를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이 2022년 6월 19일이었고, 오늘로 362일이 되었습니다.



5.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달리는 것을 그만둘 수는 없다. 매일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생명선과 같은 것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인해 건너 뛰거나 그만둘 수는 없다.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동안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력하는 일 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제게 러닝은 코어습관입니다. 제 삶을 지탱하는 모든 습관을 지탱해주는 습관입니다. 그래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풍이 몰아쳐도 뜁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고향 부산에서 내려 갔을 때도 장례식장으로 가기 전 아침에 뛰었습니다. 눈이 오는 다음 날 미끄러워서 뛰기 힘들 때는 눈이 쌓이지 않은 곳을 찾아서 좁은 곳을 반복적으로 뛰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제게도 매일 달리는 것은 생명선 같기 때문입니다. 데일리 러닝 초반에 컨디션이 안좋아서 오늘 쉴까?라는 마음이 들 때마다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도 통제 못하면서 무슨 일을 하겠다는거냐?’라고요.



6.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 고통을 통과해 가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에서 자신이 살고 있다는 확실한 실감을, 적어도 그 한쪽 끝을, 우리는 그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개개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모두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참을 수 있는 한 참았다고 나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


저 또한 아직까지 걷지 않았습니다. 제가 데일리 러닝을 시작하고 저와 약속한 것입니다. 너무 힘든 순간이 와서 천천히 뛸 지언정 걷지 말자. 제게 중요한 것은 남들과 같은 기록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 내가 세운 목표와 프로세스대로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니까요.



제가 매일 적는 러닝 에세이에 대한 제 생각을 한번쯤 정리하고 싶었는데요.

이렇게 정리하니 어지러져있던 방을 정리한 기분이어서 너무 좋네요.


오늘 하루 의미 있게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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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결론


1.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해보세요.

2.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세요.

3. 최선을 다하되, 잘 되지 않더라도 받아들이고 다음을 준비하세요.

4. 해오던 것 중 안 좋은 것을 끊으면 이전에 안 좋았던 모습과 결별할 수 있어요.

5. 내 생명선 같은 것을 만들면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6. 나와의 약속을 지키면 삶의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겁니다.


Who can do it?

It’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