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극복하고 보낸 꿈같은 휴가.

[젤리의 제국]

by Changers

얼마 전 B가 그에게 꿀밤을 맞은 이후,


머지않아 B가 그만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워크숍을 떠나는 날 새벽에 그만둔다고 할지 몰랐다.



워크숍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서 편하게 자도 되겠지만,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워크숍을 떠나는 팀원들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났다.


다들 메신저 창에 일어났고, 준비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B만이 아무런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뭔가 싸한 기분이 들었다.


왜 이런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잠시 후, B가 짧게 글을 남겼다.


“워크숍 떠나는 날 이런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저와 회사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그만두겠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 워크숍 안 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띠로리…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몰래카메라인가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나 싶었다.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제발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내 전화기가 울렸다.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그러게요… 제가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내가 니들을 위해서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너 알지?”


“네, 알죠.”


“근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거냐?


B는 도대체 뭐 하는 얘냐?


네가 보기엔 왜 그런 거 같냐?”



진짜 몰라서 묻는 거 같았다.


얼마 전에 꿀밤 맞은 것 때문에 충격이 컸고,


그 외 다소 강압적인 회사 문화 때문에 그런 거 같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게 필요한 말은 그런 말이 아니었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T가 아니라 그냥 공감해 주는 F가 필요했을 뿐이다.


세상 그 어떤 T라도 자신에게 힘든 일이 생겼을 때는 타인에게 공감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는 누구보다 T라서 우리들에게는 T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지금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게요. B가 잘못한 거 같아요.”


“그렇지? 도대체 왜 기분 좋게 워크숍을 떠나는 날 아침에 이러냐.


미리 말한다고 내가 뭐라고 할 사람도 아닌데 말이야.”


“맞습니다. 미리 말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요.”


“불행 중 다행인 것은 B가 이렇게까지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나중에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하다가 이와 같은 사고를 쳤다고 생각해 봐라.


얼마 전에 사고 쳤을 때부터 내가 알아봤다.”


“네, 그렇네요.”


“일단 워크숍을 일정대로 진행하고, 워크숍이 끝난 후 B에게 손해배상 청구 및 법적 대응을 검토해야겠다.”


“아. 네…”


“너네 둘이 나가지 않았으면 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이게 무슨 일이고?”


“그러게요. 죄송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워크숍 기간 동안 쉬면서 잘 생각해 봐라.


그리고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지 얘기하고.


한국 가면 다시 얘기하자.”



1시간 넘게 그와 통화한 후에 그와 통화가 끝났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마음이 조금은 풀린 것 같았다.


이제 워크숍 기간 동안 별다은 연락을 받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행복했다.



“저희 이제 비행기 이륙합니다.”

드디어 꿈같은 휴가를 맞이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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