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슬럼프가 온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3월쯤부터인 것 같다.
슬럼프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기록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왜 기록이 좋고 나쁨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여서
슬럼프라고 생각한다.
슬럼프가 오기 전에는
기록이 좋으면 왜 좋아졌는지,
떨어지면 왜 떨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요즘은 그걸 알 수가 없다.
그제와 어제는 컨디션이 좋았다.
잠도 일찍 자고 아침에 눈도 가뿐하게 떴다.
오늘은 간밤에 체하여 잠을 설쳤다.
오전에 중요한 약속 때문에 겨우 눈을 떴다.
근데 기록 차이가 크다.
그제와 어제는 km당 평균 5분 40초대로 뛰었다.
근데 오늘은 km당 평균 5분 8초다.
도대체 뭐가 문제지?
오늘은 잠을 설쳤는데도 왜 이러지?
내 하루를 다시 한번 쪼개서 되돌아봐야겠다.
피아노 연습에서도 슬럼프가 왔다.
기존에 연습하던 곡이 처음보다 더 안 쳐지고 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치다 보면 언젠가 극복이 된다고 해서 치고 있지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프로야구 선수들을 보면
종종 슬럼프에 빠져서 힘들어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인터뷰를 해보면 너무 답답하다고 한다.
그때는 사실 이해를 못 했다.
연습을 열심히 안 해서 그런 걸로만 생각했다.
직접 경험해 보니 너무 답답하다.
라고 열심히 적고 있었는데,
내게 동기부여를 주는 한 분이 나타났다.
미닝풀 러닝을 하던 초창기 때부터 본 분인데,
오랜만에 본 그분이 이제는 제대로 뛰고 계셨다.
대략 10개월 전부터 뵌 그분은
175cm 정도 키에 120킬로 이상 나가시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은 뵈니 90킬로 정도 나가시는 것 같았다.
처음엔 무리하지 않으시고
팔은 뛰듯이 앞뒤로 크게 저으시되
다리는 경보하듯이 조금 빠른 걸음으로 가셨다.
그렇게 매일 꾸준히 하시는 모습을 난 지켜봤다.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씩 조깅 수준으로 가볍게 뛰시더니
오늘은 조깅을 하고 계신다.
그분을 보는 순간,
다시 한번 마음을 잡고,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무리하지 않되 슬기롭게 극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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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에 썼던 글입니다.
여러 가지 슬럼프를 겪으며 든 생각을 정리한 것인데요.
그로부터 한 달이 안 되어서 슬럼프는 극복을 했습니다.
러닝은 예전처럼 편안한 코호흡으로 달리려고 노력했더니,
처음엔 기록이 좋지 않았다가 점점 기록이 나아졌습니다.
무엇보다 기록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러닝을 통해 활기차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관점을 바꾸니 슬럼프라는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다시 행복해졌습니다.
피아노는 매일 꾸준히 연습을 했더니,
결국 1달 뒤에는 그 부분을 마스터했습니다.
꾸준한 노력은 그 무엇도 극복해 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혹시 현재 슬럼프라고 걱정해 주실까 싶어서 말씀드립니다.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하고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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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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