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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을 덜어내고,

보이지 않는 것을 붙잡기

by 진그림
말씀 묵상/ 진그림

아침에 잠에서 깰 무렵, 이 말씀이 마음에 떠올랐다. 그래, 세상의 모든 것은 사라지는 것들이지... 내 육신까지도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가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어서 또 다른 성경 말씀이 따라왔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습니다.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말씀은 곧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습니다
...
하나님은 모든 것을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
- 요한복음 1장 1절, 14절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있을 말씀, 온 세상을 창조한 말씀, 우리에게 육체로 오셔서 함께 머물렀던 말씀에 더 마음을 쏟아라는 인도하심 같았다.


그런데 나의 삶을 돌아보니,

여전히 보이는 것, 물질적인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육체의 건강, 먹을 것, 입을 것, 지낼 곳, 다니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안정적 삶, 자녀의 학습과 진로.... 이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질 것들.. 심지어 나의 몸도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갈 텐데... 물질적인 것, 보이는 것들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살고 있다.



그러니 네 삶에서 비본질적인 것들을
더 덜어내거라


내가 너무 많이 붙잡고 있는 물질적인 것들, 지나친 소유욕, 불안에서 비롯된 계획들.... 이런 것들을 더 비워야, 더 귀한 것을 담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믿음, 소망, 사랑, 지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원한 것들이 있단다
– 고린도전서 13장 13절


건강을 위해서, 현재의 문제가 해결되길, 자녀가 잘되길, 삶이 무탈하길... 시키지 않아도 바라고 늘 기도했으나 하지만 부족한 믿음을 더 해달라고, 사랑이 더 자라게 해달라고, 더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덜 소유하고 더 나누며 사는 삶을 실천하게 해 달라고 날마다 간절히 기도하지 않았던 나를 보여주신다.


그리고 지금 여전히 내 육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고, 가끔씩 사람들이 추구하는 멋져 보이는 삶을 흘깃거리기도 하는 나를 멈춰 세우신다.


딸아,
이제는 전환이 필요하다
보이는 것을 덜어내고
보이지 않는 것을 붙잡는 삶
잠시 머무는 땅의 삶이 아니라
하늘을 닮은 삶

말씀으로 네 삶을 채우거라
말씀을 생각하고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대로 살기를 힘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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