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루트를 키우며

by 진그림
비트루트/진의 텃밭

씨앗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흙에 묻던 그날이 떠오른다.

작고 말라붙은 그 씨앗 하나에

어떻게 생명이 들어 있었을까.


며칠 지나, 조심스레 고개를 내민 새싹.

햇빛을 따라 몸을 비틀며 올라온다.

그 작은 몸 안에서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하루하루 물을 주고,

지켜보고,

마음을 주다 보면 얼마나 정이 드는지


연둣빛이 진해지고

붉은빛 핏줄이 선명해질 때마다

들여다보며 어루만지며 말한다.

참 예쁘다, 너희들

고맙다,

잘 자라주어서.


그렇게 바라보다

오늘은 비트루트의 잎사귀를 그려보았다.

이렇게 예쁜데 어찌 안 그릴 수 있을까.

이 작고 소박한 생명에게

내가 받은 위로와 경이로움을

이렇게라도 표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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