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텃밭에서 막 수확한 레디쉬 몇 개와 통통하게 영근 강낭콩을 한 움큼 손에 들고 들어왔다.
살짝 묻은 흙을 털어내고 찬물에 씻는데,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그 자잘한 채소들이
어찌나 예쁜지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빨간 뺨을 닮은 레디쉬,
영롱한 초록빛의 강낭콩.
내 눈엔 보석 같아 보였다.
어쩌면 진짜 보석보다 더 귀한 빛일 수도.
이건 누가 만든 것도, 팔려고 꾸며낸 것도 아닌,
그냥 자연이, 그리고 시간이, 그리고 사랑이
함께 만들어낸 색이니까.
샐러드를 만들려고 준비하다가
문득 멈췄다.
“그래, 너희들의 모습을 꼭 기록으로 남겨야겠어.”
이 아름다움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지.
그림으로든, 글로든,
이 순간을 남기고 싶었다.
슈퍼마켓에서 사 먹는 채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준 너희들.
손으로 흙을 만지며 심고,
매일 돌보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내 마음에도 무언가가 자라났단다.
그건 기쁨, 감사, 그리고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생명을 만드신 분도, 우리를 이렇게 바라보시지 않을까?’
하루하루 조심스레 자라나는 우리를 보며
“참 예쁘다”
“잘 컸구나”
“기록해두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구나”
그렇게 속삭이지 않으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