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향일까
며칠 동안 앓았다.
기운 없고 축 처진 몸을 이끌고 누워 있는데,
가족들이 돌아가며 다정한 말을 건넸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그 말들에서 과일 향이 났다.
귤껍질을 벗길 때처럼 시큼하고 상큼한 향,
잘 익은 감처럼 달고 포근한 향이었다.
나는 가끔,
소리에서 향기를 맡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언제나 고소하고 바삭한 냄새가 난다.
마치 갓 튀겨낸 감자칩 같다고 느끼곤 한다.
어느 날은 기도를 마치고 났는데
거실이 갓 구운 빵 냄새로 가득한 적도 있었다.
오븐에서는 아무것도 굽고 있지 않았는데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한 가지 감각 자극이
다른 감각 경험을 동시에 불러오는 현상이 있다는 걸
기도는 분명 소리이거나 생각일 텐데,
성경에는 성도의 기도가 향기로
하나님께 올라간다는 표현이 있다.
그 말이 왠지 이제는 더 잘 이해된다.
어쩌면
내 말이 누군가에게, 그리고 신께는
향기로 맡아질 수도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이제부턴 내 말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가를
주의깊게 맡는 감각부터 길러봐야겠다.
부디 어제보단 오늘의 내 말이
더 향기로울 수 있도록
신중하게 천천히
마음을 다해 말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