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기대어 살아가기를

남매의 카드게임

by 진그림

마주 앉은 두 아이가 카드 한 장, 한 장을 나누며 웃는다.

별다른 말 없이도 흐르는 그 조용한 공기가 따뜻하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걸

아이들은 이렇게 알아갈 것이다.


너희들은 아마도 모를 수 있겠지만

오늘의 이 소소한 카드게임 한 판이

삶을 견디는 법, 서로를 지지하는 법을

몸으로 익히는 시간일수도 있단다.

손길이 맞닿고, 눈을 보며 킬킬거리며

서로 이기려고 아웅다웅 거리기도 하지만

엄마눈에는 슬쩍슬쩍 져주는 오빠도 보여


우리 모두는 이렇게

누군가와 마음을 주고받으며

부딪히고, 울며 , 웃으며 살아간단다.

게임 속에도 그런 게 다 담겨있지.


부디, 커서도 이렇게 살아가길

삶이 벅찰 때, 서로의 존재가

잠시 숨 돌릴 틈이 되어주기를.


말 대신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이가

가장 큰 위로가 된다는 걸 기억하며

그렇게, 서로 기대어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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