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fire orchid
불이 우리 인생에 들이닥칠 때, 우리는 상처를 입기도 하고,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되고,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불은 대개 공포와 불안, 파괴의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성경 속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그 불이 달랐습니다. 불은 하나님의 능력과 임재를 경험하는 자리였고, 삶의 목적을 다시 붙드는 계기였으며, 하나님을 향한 확신을 더욱 깊게 새겨주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불길 같은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우리의 믿음이 ‘작동’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불을 피하지 않고, 그 불을 통과하며 걸어가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길이니까요.
호주에는 블랙 파이어 오키드(Black Fire Orchid)라는 난초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꽃은 불이 지나간 자리에서만 피어난다고 합니다. 불이 모든 것을 태워버린 자리에, 오히려 생명이 움트고 꽃이 피어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우리 삶에도 불을 지나야만 피어나는 꽃들이 있음을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불을 피하는 인생이 아니라, 불을 통과해 더욱 단단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이 되기를 바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