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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을 지켜라!

여름, 진딧물과의 전쟁시작

by 진그림

여름이 되면 정원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햇살은 뜨겁고 식물들은 왕성하게 자라지만, 그만큼 진딧물과 애벌레들도 함께 자란다.

하루라도 방심하면 잎사귀 뒷면이 까맣게 물들고, 갓 피어난 잎 끝이 오그라든다.


그래서 요즘 나는 매일 아침 그리고 쉬는 날은 반나절정도 가든을 살피러 나간다. 손에는 진딧물 제거액이 든 분무기가 들려 있고, 눈은 벌레의 흔적을 찾느라 바쁘다.


뒷마당엔 장미들이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가까이 가면 진한 장미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장미는 아무리 봐도 그 매혹적이고 우아함이 예술이다. 화려하지만 결코 요란하지 않고, 고귀하고 기품이 있다.


노란장미가 핀 가든/ 진의 텃밭

끌리듯이 들여다보며 향기를 맡으려는 순간, 으악!

막 피기 시작한 장미밭의 새순과 꽃봉오리들에 진딧물들이 소리 없이 내려앉아 진액을 빨아먹고 있다. 언제 이렇게 생긴 거지? 새잎들을 고사시키고 꽃 피움을 방해하니 빨리 제거해야 한다.

얼른 분무기를 들고 분사를 시작했다. 매의 눈으로 구석구석 살펴가며.

진딧물 제거중/진의 텃밭

정원일이라는 게 이렇게 끊임없는 돌봄과 관찰의 연속이라는 걸, 여름마다 절실히 느낀다.



진딧물 제거액 만들기

-물 1리터에 식초 20ml 섞어서 분무기로 살포, 혹은 -물 1리터에 주방세제 1~2mL (몇 방울 정도) 잘 섞어 잎 앞뒤에 가볍게 분무 후 1~2시간 뒤 맑은 물로 헹구기.(식초 혹은 계면활성제가 진딧물의 숨구멍을 막아 질식시키는 원리)

3-4일 후 한 번 더 살펴보며 살포하기.


시판되는 진딧물제거용액이 더 효과적이겠지만 텃밭을 키우고 있니 수고스럽더라도 몸에 덜 해로운 재료들로 만들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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