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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봄이 왔네

by 진그림

센트럴코스트의 봄은 카라꽃과 함께 시작되는것 같다. Calla lily라고 불리는 이 꽃은 너무 추워도, 너무 더워도 피지 않는다고 한다.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는데 요즘 산책을 나가면 동네 숲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꽃이 피기 좋은 온도가 되었다는 뜻이겠지.

카리꽃/진의 텃밭

직접 키워봐야 알 수 있는 채소들의 꽃도 한창이다. 왼쪽아래는 로켓꽃과 오른쪽은 열무꽃이다. 씨를 받아두려고 두세 줄기를 안 뽑고 두니 오며 가며 꽃감상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로켓꽃과 열무꽃/ 진의 텃밭

텃밭 한편에 흙위로 뭔가들이 봉긋봉긋 솟아나있는 게 보였다. 세상에! 올겨울에 첨 심어본 알타리무들이다. 뽑을 때가 되었는데도 놔두고 있으니 참다못해 얼굴들을 내밀며 뽑아주십쇼 하는것 같았다.

신나게 쑥쑥 뽑다 보니 꽤 많이 수확했다. 얼떨결에 알타리무 김치를 담그게 됐네.

알타리무 최대수확/진의 텃밭

흙을 털고 씻고 다듬고 소금에 절이는 수고로운 과정을 지나야 하지만, 직접 키운 것으로 식탁에 먹거리가 계속 올라오는 기쁨을 생각하면 힘들다는 생각보다 감사하다는 마음이 늘 더 크다.


영양죽에 곁들인 알타리무 김치


정원 가꾸기는 영혼의 가장 순수한 기쁨이다.

토마스 제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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