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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센트럴 코스트의 겨울텃밭

풍년일세!

by 진그림

주말동안 연수를 다녀왔다. 며칠 못본 사이에 어머나! 스노우피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스노우피/ 진의 텃밭

따면서도 몇 개 먹고, 식구들 도시락에도 넣어줄 만큼 수확했다. 막내의 도시락에 넣어주면 와아~ 하며 좋아하는 간식이다. 씹으면 아삭아삭!소리가 난다. 맛도 달다. 약을치지 않았으니 바로따서 먹어도 된다.

아삭하고 달콤한 식감/ 진의 텃밭

스노우피(snow pea)

설탕완두라고 불리는 이 스노우피는 시드니와 센트럴코스트 같은 온난한 지역에서는 겨울용 작물이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고 습도가 많아져서 완두과(pea) 작물들이 병충해(특히 곰팡이, 진딧물)에 쉽게 걸리고 수확량도 줄어들어서 여름보다는 서늘한 계절에 키우는 게 적합하기 때문이다.

완두, 강낭콩, 팥과 같은 콩과식물들은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Rhizobium)가 공생하면서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흙을 비옥하게 만드니 심어두면 일석이조!

수확 후 뿌리와 줄기를 뽑아내지 않고 그대로 두거나 갈아엎으면 다음 작물(특히 잎채소, 과채류)이 더 잘 자란다.

스노우피 & 열무수확/진의 텃밭

열무수확

깜박하고 수확을 놓쳤더니 청갓과 열무의 심지가 굵어지고 꽃대가 올라오길래 얼른 뽑았다.

억세어져서 갓피클을 만들었다. 컵기준으로 간장:설탕:물:식초= 7:3:3:4 비율로 끓여부었다.

갓피클/진의 텃밭

며칠후 먹어보니 너어무~ 맛있다. 작은병에 나누어담아 지인들과 나누었다.


알타리무 수확/ 진의 텃밭

알타리무

첨 길러 보는 작물이다. 수확시기를 잘 몰라 좀 늦게 뽑았더니 몇뿌리는 속에 바람이 들어있었다. 단단한 것만 골라서 무김치 담구고 잎은 데쳐서 얼려두었다.


매일 텃밭으로 가서 먹을만큼 수확을 하고 일주일중에 하루나 이틀은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는다. 텃밭을 하고부터 생긴 습관이다.


텃밭을 돌보는 일은 단순히 채소를 기르는 수고스럽기만 일이아니다. 흙을 만지고 씨앗을 뿌리며 햇살을 받는 순간, 몸은 자연스럽게 건강해지고 마음은 고요해짐을 늘 경험한다. 나에게는 힐링테라피의 장소이다.


정원에서 보내는 하루는 헛된 날이 아니다.

베벌리 니콜스 (Beverley Nich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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