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이 왔을 때

새로운 준비 과정이 필요해

by 진정맘

돌이켜보면, 내가 편집자로 일했을 때 심각한 번 아웃을 느꼈던 것 같다. 오탈자 찾는 일도 싫었고, 과중한 업무는 피로감만 줄 뿐이었다. 아무런 일의 성취감을 느낄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유리막처럼 더 이상 높이 올라갈 곳이 없었고, 월급도 계속 비슷하게 유지되는 상황이었다. 회사의 성장과 상관없이 직원들의 복지와 월급은 계속 동결 수준이었다.


스타트업이었던 회사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이것저것 시도하며 느꼈던 감정이 희미해지고 점점 기계적인 일만 반복하게 되었다.


거기에서 나는 심각한 번아웃을 느꼈던 것 같다. 더 이상 내가 애정을 갖고 몰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 다가 여자 직원의 경우, 임신과 출산은 거의 회사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는 자연스럽게 마음을 접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첫째 아이를 육아휴직하고, 복귀하지 못하고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받게 다.


이런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새로운 시도와 준비를 하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 물론, 연애를 하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준비를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좀 더 일찍 회사의 상황을 보면서 준비를 했다면 지금 보다 더 일찍 무엇이든 되지 않았을까. 물론 무엇이 되지 못해도 내가 결국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라도 파악하는 시간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번아웃이 올 때는 내가 관심 있는 일 그리고 지금 현실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을 나누어 생각해 보면 좋겠다.


관심 있는 일은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부하면서 계속 노력한다면 미래에 성과를 줄 것이고, 지금 당장 내가 일을 그만두어도 대체할 수 있는 일을 구하는 것은 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나의 경우,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일과 미래에 수익을 줄 수 있는 일을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번아웃이 왔을 때, 계속하기 싫은 감정만 가지고 일을 하면 오히려 나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100세 시대. 노년이 되어서도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인데, 젊은 시절 좀 더 과감한 도전과 경험을 쌓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도 가보고, 이런저런 경험을 했다면 그 자체로 나에게 자양분이 될 텐데.


젊은 시절은 아니지만, 지금이 가장 젊기 때문에. 오늘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