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들으면 재미있는 클래식

기본으로 돌아간 클래식 이야기 2

by 염진용

알고 들으면 재미있는 클래식


클래식 뮤직(Classic Music) vs 클래시컬 뮤직(Classical Music)


음악(Music)이라는 용어는 고대 이집트에서는 종교음악과 세속음악을 한데 아울러 ‘히(hy)’라 불렀는데, ‘히’라는 말은 본래 즐거움을 뜻하였다. 이집트의 상형문자에서는 ‘hy’를 ‘꽃을 피운 향기로운 연꽃’으로 표현했다. 또한 고대 그리스에서는 ‘무시케(mousike)’라는 용어로 음악예술과 시(詩) 예술 및 학문까지를 이야기하였으나 후대에는 음악예술만을 가리키는 것이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음악(Music)'은 뮤즈(예술과 학문의 여신)의 총애를 받는 자가 이룩한 성과를 가리킨다. 뮤즈는 9명의 여신들인데 이중 6명만-클리오(역사, 영웅시), 칼리오페(문학, 서사시), 테르프시코레(합창, 춤) 에라토(사랑의 시, 사람의 춤), 에우테르페(서정시, 소리 예술, 피리), 폴림니아(시, 찬가, 춤, 웅변)-이 음악과 관련이 있다. 뮤즈(Muse)는 이처럼 독자적인 예술이 아니라 서로 다양한 예술 형식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음악을 말한다.


클래식(Classic)은 로마의 최상위 계급 클라시쿠스에서 유래되었고 전시에 함대(Classis)를 국가에 기부할 정도의 힘을 가진 계급처럼 힘이 되어 주는 '최고의', '일류의' 뜻을 지닌 영원성을 지닌 예술을 일컫는다. 또 이의 정확한 표현은 클래식 뮤직이 아니라 클래시컬 뮤직(Classical Music)이다.


클래식과 클래시컬의 차이

classic
1. [형용사] 일류의, 최고 수준의
2. [형용사] 전형적인, 대표적인
3. [명사] (책영화음악 등이) 고전, 명작

classical
1. [형용사] 고전주의의, 고전적인
2. [형용사] 고대 그리스·로마의
3. [형용사] 클래식의



고전 음악의 시대 구분


바로크(Baroque) 음악

비발디, 헨델, 바흐

바로크 음악은 17세기초∼18세기 중엽 사이의 유럽 예술음악에 대한 시대양식 개념이다. 이 시기에 A. 비발디, G.F. 헨델, J.S. 바흐 등 거장이 배출되어 바로크 음악은 그 절정을 이루었다.


우리 역사와 비교해 보면 서양의 바로크 시대는 장희빈이 활동하던 숙종대 17세기말에 해당한다.


고전주의(Classical Music) 음악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1750년경부터 1810년경까지 주로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발전한 서양음악사 사조로 빈 고전파라고도 한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시대로 특히 베토벤은 프랑스혁명에 의한 해방적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활동하여 고전음악을 궁중에서 대중에게로 이끌었다 할 수 있다.


우리 역사와 비교해 보면 고전주의 시대는 겸제 정선과 김홍도와 신윤복의 진경화가 그려지기 시작한 시기이자 궁중 음악인 아악의 틀이 깨진 시기로 판소리가 유행하던 18세기 후엽의 영정조 대이다.


낭만주의(Romanticism) 음악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

낭만주의 음악이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전체에 이르는 음악 사조이다. 이성을 강조한 고전주의에 대한 반발로, 사람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새로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시기로 개성이나 천재적 환상성을 중요시하였다. 피아노 소곡, 교향시, 가곡 등에 걸작이 많다. 선구자는 낭만적이고 표제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베를리오즈이며, 슈베르트, 쇼팽, 슈만, 리스트, 바그너, 브람스, 차이콥스키 등이 대표적 작곡가들이다


우리 역사와 비교해 보면 낭만주의 시대는 세도정치 기인 19세기 초엽에 해당하며 개항기(1876년)는 낭만주의 후기와 그 역사적 궤적을 같이 한다. 천주교가 공인되고(1886년) 아펜젤러나 언더우드 같은 목사들이 국내 포교 활동으로 찬송가가 보급되던 때라 할 수 있다.




현대 클래식 음악(Contemporary Classical Music)이란?


쇤베르크와 프로이트

현대 클래식 하면 구체 음악, 우연성 음악, 합성주의 음악, 점묘주의 음악, 확률 음악, 소음 음악이라는 다소 생소한 어휘들이 우리의 머리를 산만하게 감싸 안는다. 그만큼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기도 후기 낭만파 시대 이후(1890년)로 시기 구분에 대한 명확한 선도 그어져 있지 않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전 작곡가들 말고 현대 창작 클래식을 감상하노라면 자연스레 '쇤베르크(Arnold Schonberg)'를 떠올리게 된다. 1908년부터 시작된 '무조성 음악(無調性音樂, Atonal Music)' 이는 불협화음이 곡의 주인공이 되어 으뜸화음을 저 멀리하게 된 작곡 방식이다. 12개의 건반의 음이 평등한 존재가 되었다 이를 '12음 기법(도데카포니)'이라 한다. 그런데 이 무조성 음악은 스릴러 무비의 배경음악에 잘 어울리고 공연장에서 자연스레 기존 고전음악에 비교되며 편안함보다는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불편하지 않아야 할 음악이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가끔씩 들으면 신선하기는 하나 잘 찾아 듣지 않게 된다. 대표곡으로 '공중 정원의 책', '달에 홀린 피에로'가 있다. 쇤베르크, 베르크, 베베른에 의하여 그 맥을 이었던 20세기 초 인간의 내면을 이야기하려 했던 음악사조 '원시주의'가 만들어낸 두통유발제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내면을 이야기하려 했던 때 프로이트의 정신분학이 유행하였을 때(20세기 초) 특히 그는 음악을 'id(성적 본능)'을 얻기 위한 행위라 피력하였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읽다 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 예를 들어보면 넥타이는 남성성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비유한다. 그렇다면 넥타이를 매지 않았던 우리 조상들은 남성성이 없는 것인가라는 의문에 자꾸 빠져든다. 하여튼 성적 본능을 추구하는 음악, 괴기 영화와 잘 어울리는 음악, 두통을 유발하는 음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이상한 해석이 가능한 현대 클래식이 우리에게 사랑받기란 쉽게 않겠다는 생각이 아직은 나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용어로 알아보는 클래식 뮤직


오케스트라(Orchestra)의 유래


관현악단(Orchestra)은 '티멜레', '스케네', '오케스트라'라는 3파트로 구분하던 고대 그리스 원형극장의 무대에서 유래되었다. 무대와 관람석 사이의 공간을 뜻하는 ὀρχήστρα가 어원이다. 이 공간에서는 배우 외에 극의 진행에 도움을 주는 무용수나 합창단도 등장하였다. 17세기 초 이후 오페라 무대에서 연주하는 악단을 '오케스트라'라고 하였다. 이후 악기 연주하는 집단을 '오케스트라'라고 일반화되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는 언제부터 생겼나?



이탈리아의 음악자 귀도 다레초가 11세기 초에 계이름을 만들어 냈다. 음률은 음정의 주파수가 3:2 비율로 정해졌다고 피타고라스가 증명하였으며 이는 가장 오래된 반음계의 조율법이다.


아동 음악교육에서 이를 활용한 팬플루트 만들기 수업이 진행되기도 한다. 초등 선생님인 베프가 이를 만드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음악교육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음악 시간에 '론도 형식(ABACA)'을 가르칠 때 교사가 조심해야 할 것은 '반복'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점심 먹고 이 수업을 하면 졸리니 피하고 가급적 율동과 섞어서 지도하라는 재미있는 내용이다.


작품 번호 어떻게 매겨지나?



Symphony No.3는 3번째로 작곡한 교향곡이다. op.12는 작곡가의 모든 작품 중 12번째 곡을 말한다. op는 opus의 약자로 출판한 순서에 따라 매겨진다. 유명 작곡가 중 BWW는 Bach Werke Verzeichnis의 약자로 바흐의 작품에 붙는다. 'K'. 'KV'는 모차르트의 작품에 붙는다. 'HWV'는 헨델의 작품에 'R'.'RV'는 비발디의 작품에, 'op', 'Hob'는 하이든의 작품에 붙는다. 'WoO'는 작품 번호가 없는 작품에 붙이며 'Werks Ohne Opuszah'의 약자다.


안다 박수는 NO


공연장 박수는 입장과 퇴장 시 치는 것은 기본이다. 파바로티의 '사랑의 묘약' 공연(1988년 2월 24일 독일 베를린 오페라하우스)이 끝나고 커튼콜이 167회나 있었고 1시간이 넘는 박수의 감동을 주어 기네스 북에 오르기도 하였다. 그런데 공연 중 박수는 모든 악장이 끝나고 쳐야 하며 잘 모른다면 지휘자가 관객을 향해 인사할 때 치면된다. 자신이 아는 곡이라고 미래 박수를 치는 '안다 박수'로 음악의 마지막 숨결을 끊어 놓아서는 안된다.


솔로부터 노넷까지


중주(重奏)는 기악의 하위분류로 둘 이상의 파트를 한 사람이 각각 하나씩 맡아 연주하는 것이다. 하나의 파트를 한 사람이 하는 것은 독주(Solo)라고 부른다. 중주에는 악기 수의 제한이 없기에 이에 따라 이중주, 삼중주, 사중주 등이 존재한다. 실내악, 관현악단도 넓은 의미에서 중주에 해당한다. 보통 콰르텟 까지는 친숙한데 5중주부터 9중주까지는 낯설 것 같아 순서대로 적어 본다. 10중주는 Tentet이라 한다.

Duet-Trio-Quartet(4중주)-Quintet(5중주)-Sextet-Septet-Octet(8중주)-Nonet(9중주)

달(月)의 영어 이름인 September(9월), October(10월), November(11월)는 중주의 이름이 원래 맞는 것이었으나 달력의 오차를 조절하기 위해 2개월씩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클래식 뮤지션들의 현주소는?


수많은 클래식 전공자들이 있다. 그런데 이 고 퀄리티 뮤지션들의 다수가 시향 소속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준공무원이다. 외국에 나가 석박사를 받고 돌아와 뮤지션으로 온전하게 활동하는 이는 소수이고 선생님이나 교수로 직업을 가지고 생계를 꾸려나가며 레슨을 하면서 수입을 얻고 있다.


대중음악이 주류를 차지하여 스스로를 스트리밍 음원계의 서자(庶子)로 전락했다고 말하고 있는 클래식 뮤지션들도 있다. 클래식 뮤지션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대중음악과 같은 '대형 기획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많은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있지만 이를 진두 지휘할 조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내 오케스트라가 공연과 더불어 음원 제작이나 영화 음악 제작에 더 많은 참여를 하여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삶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획사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대해 본다.


클래식 뮤직의 저작권 바로 알자


저작권은 저작자의 사후 70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대개의 클래식 곡들은 2~3백 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 권리가 없다. 하지만 새롭게 연주하여 앨범을 제작하였다면 그 제작자에게 저작권이 새롭게 발생한다. 클래식 음반을 새로 녹음하는 것은 편곡의 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개성이 이전과는 다르게 곡에 녹아 흐르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J.S. Bach)는 음악의 아버지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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