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 And Downs Of Images
실력을 쌓는 것 못지않게 뮤지션에게는 이미지 관리도 중요하다. 그런데 실력과 이미지라니 이게 참으로 어려운 이야기이다. 실력을 쌓아도 그 판단 기준이 애매모호하고 이미지는 '2대 6대 2의 법칙'이 들어맞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2 관심 없는 사람이 6 싫어하는 사람이 2'라서 관리를 잘해도 싫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심지어 이미지 관리를 위하여 선의의 기부를 하여도 다른 연예인과 비교되어 평가절하 당하고 예능에 출연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지속 가능한 생명력이 있음을 알리고자 부단히 노력하지만 뮤지션의 이미지는 오히려 광대의 이미지로 변질되어 버리기도 한다.
뮤지션들의 음악적 실력은 상향 평준화되어 이미지 관리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음을 모두가 알고 있는 듯하고 그나마 인디 뮤지션들이 가뭄에 단비처럼 이미지보다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들어줄만한 음반을 내놓을 때는 즐거운 비명도 질러 본다.
신문기사의 뮤직 부문은 홍보력(자금력)을 갖춘 대형 기획사나 이미 이름이 알려진 뮤지션들로 꽉 차있고 음원사이트는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고 있는 무명 뮤지션들을 발굴하여 소개하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며 웹진들은 이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져 있는 흙 속에 묻힌 진주와 같은 뮤지션을 발굴해 내려 분주하다.
도대체 이미지가 뭔가에 답을 얻기에는 너무나 추상적이라 각각의 사례를 열거해 보고 그 느낌을 기록해 본다. 이글에서 이미지에 대하여 자그마한 얻음이 있다면 그걸로 만족이다.
조슈아 벨(Joshua Bell)의 지하철 공연에서 발견한 이미지
2007년 1월. 워싱턴 DC 지하철역.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야구모자를 눌러쓴 청년이 낡은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시작했다. 45분 연주하는 동안 현장을 오간 사람은 1097명, 그들은 연주에 잠깐도 시간 내지 않았다. 단지 일곱 명의 사람만이 1분 남짓 지켜보았다. 다음 날 워싱턴포스트는 기사를 실어 그 청년은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Joshua Bell)'이며 35억 원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를 했고 공연장에서는 수십만 원을 내야 볼 수 있는 그 였지만 지하철 공연 중 모임 금액은 32달러에 불과했다고 알렸다. 공연을 기획한 워싱턴포스트지는 일상에 쫓겨 자기 주변에 존재하는 소중한 것들을 못 보는 '현대인의 모습'을 꼬집으려 했다고 밝혔다.
음악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사전 홍보나 공간 확보가 무척이나 중요하고 청중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마음 자세를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람과의 대화에도 대화를 나누기 전에 레포(Rapport)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사전에 친밀도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는 대상과 소리일 뿐인 것이다.
썩어 빠진 마릴린 맨슨의 기행(奇行)
에반 레이철 우드에 대한 성폭행을 비롯하여 많은 여성 편력을 지닌 마릴린 맨슨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빠져든 듯하다. 여성들에 대한 그루밍은 인간 존엄에 대한 사고의 결핍과 직결된다. 이런 뮤지션의 곡은 더 들을 필요가 없다. 그의 음악을 들으려고 음원과 음반을 구매하고 공연을 관람한 비용은 또 다른 여성을 괴롭히는 자금을 우리가 조달하고 있는 것이니...
나쁜 손가락(Bad Finger)을 가진 카니예 웨스트
전처인 모델 킴 카다시안에 대한 병적 집착으로 sns를 통해 킴 카다시안과 열애 중인 코미디언 겸 작가 피트 데이비슨을 비방하고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피트 데이비슨을 연상시키는 납치되고 묶인 채 매장되는 동영상으로 킴 카다시안을 또 괴롭혔다.
금년 4월 3일 열린 '그래미 어워드' 진행자인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카니예 웨스트의 킴 카다시안을 향한 기행에 대해 비판하자 트레버 노아에 대해 sns에 인종 차별적 글을 올려 계정을 24시간 동안 정지당했고 결국 그래미와 코첼라 페스티벌 참석이 거부당했다.
최근 카니예 웨스트는 '예'(Ye)로 이름을 바꿨다. 이름 바꾸면 뭐하나?
돈 펑펑 쓴, 자기 절재력을 상실했던 MC HAMMER
90년대 엠씨 해머의 성공은 돈에 대한 절재가 되지 않아 빠른 속도로 재산을 탕진한다. 경주마 구입, 농구, 테니스 코트, 수영장, 볼링장, 영화관, 헬리콥터와 경비행기, 20여 대의 슈퍼카를 구비한 수백 억 원 대의 저택에서 집 관리인만 250명을 두고 화장실은 온통 순금으로 도배하고 관리인들 연봉만 75억 원에 달했다.
파산의 시작은 표절로부터 시작되었다. 최대 히트곡 ‘U Can’t Touch This’가 릭 제임스(Rick James)의 80년대 히트곡 ‘Super Freak’ 표절 소송은 결국 패소하고 살고 있던 대저택 또한 헐값에 매각하는 쓴 맛을 보게 된다.
이를 보면서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우리의 속담이 떠오른다.
마약의 늪에 빠져든 뮤지션들
세기의 디바라 불리던 휘트니 The Voice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런 보컬은 우리에게 처음이었고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마약은 그녀 삶과 그녀의 실력-마약 복용으로 목이 다 망가진다-을 수렁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하루에 150만 원이 넘는 돈을 마약 구입비에 사용하였고 죽기 직전(2012년 2월 11일) 친구에게 100달러를 빌리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뭐가 그녀를 그리 힘들게 하였을까?
자신들이 망가지는 원인을 뮤지션들은 '불 꺼진 무대에서 오는 공허함'에 핑계를 대기도 하는데 건강하게 뮤지션을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공연 뒤에 조명은 꺼진다.
너무나도 아까운 휘트니를 기억하는 팬들은 WHITNEY HOUSTON 'YOU GAVE US MORE LOVE THAN WE WILL EVER NEED' 라며 애도를 표하였다.
남편 바비 브라운 아내가 이지경이 되도록 뭐했나?
아내의 망가지는 모습을 수수방관(袖手傍觀)하고 그 책임을 아내의 마약 복용 탓만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인간이었다. 죽어서도 천벌을 받을 것이다.
또 뮤지션들 중에는 마약 값을 벌기 위해 공연을 한 사례도 많다. 쳇 베이커가 그러했고 기타 리스트인 마이클 블룸필드는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섹스 피스톨즈의 시드 비셔스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환각상태에서 여자 친구를 찌르고 자살하였고, 흑인 음악의 대부였던 레이 찰스도 90년대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까지 17년에 걸친 마약 중독으로 세 차례나 체포되기도 하였다. Juice WRLD의 2019년 12월 8일 공항 마약 사건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다.
최근 우리의 많은 뮤지션들이 마약에 의한 이미지 실추뿐만 아니라 논문표절에 의한 추락(홍진영), 음주운전(제국의 아이들의 문준영)과 언어폭력(YG의 전 대표 양현석)에 의한 이미지 실추, 허위 학력 위조와 군대로 도피 등으로 그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군대에서 이미지 변신한다고 열심히 군 생활한 듯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 벌기일뿐 돌아와서는 도루묵인 경우가 태반이다. 바뀌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실망할 뿐이다.
입을 잘 놀려야 한다.
말 잘하면 소신 발언이 되기도 하지만 sns에서 막말을 하거나 도덕성이 결여된 발언과 이 세대의 뜨거운 감자(성차별 및 인종 발언, 정치적 발언)에 해당하는 이슈에 독단적 발언을 해 무리를 빚는 일은 삼가야 한다.
각종 구설수의 주인공이 됐던 가수 조영남이 "왜 사람들은 나를 재수 없게 보는가, 나에게는 왜 그렇게 안티가 많은가라는 고민이 많다"라고 토로했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조영남의 화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쇼미 더 머니 10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염따도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뮤지션 빼가기와 티셔츠 판매가 논란의 핵심은 아니라고 본다. 말의 내용보다 말을 하는 자세가 진정성을 결정하는데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말투가 좋지 못하면 결국 "네가 뭔데?"라는 소리를 듣는다.
염따의 목소리는 계속 사랑받을 만한 개성 있는 목소리임이 분명 하지만 말투는 고쳤으면 하고. 솔직한 말투는 요즘의 트렌드이지만 그 솔직함이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줄 바에는 어느 정도의 훈련된 언어로 포장해서 전달하는 것이 오히려 낳을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기부하고 욕먹기
다른 뮤지션보다 기부 금액이 적다는 말은 욕을 가장한 칭찬이라 할 수 있으니 먹어도 될 것이다.
'누적 기부 40억' 아이유의 30대 목표는 '기부'…"청년들 돕고파"
올해 한국 나이로 30살이 된 아이유는 마리끌레르와 인터뷰에서 30대 목표로 '기부'를 꼽았다. 그는 "제가 엄마의 영향으로 여러 방면으로 기부하려고 노력하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어린이나 노인분들을 위한 복지도 중요하지만,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나이가 오히려 청년기일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기를 조금 앞서 지나온 사람으로서 구체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엄마와 얘기를 하고 있다. 그 방법을 찾는 것만으로도 제30대의 성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고,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건강한 아이유에게 박수를 보낸다. 물론 아이유의 기부금액이 적다는 말이 아니라 아이유와 비교당하며 기부하고 있는 또 다른 뮤지션들에게는 더 큰 박수를 보낸다.
뮤지션의 '실력 위의 실력'이라 할 수 있는 이미지를 이야기해보았다.
음악의 이미지는 뮤지션이 만들기도 하지만 '분위기'가 만들기도 한다. 그동안 별로인 음악도 사랑하는 연인과 듣게 되면 추억의 명곡으로 재탄생한다. 그 노래는 그만의 사랑 노래가 되어 '인생 곡'이 되는 것이다.
언젠가 크리스마스이브에 베프와 공연 티켓을 끊고 즐거운 맘으로 청계천 인근의 공연장으로 달려갔다. 분명 티켓에는 비지정석이라 해서 예매를 했는데 입장을 하고 나니 비지정석은 맞는데 스텐딩 공연이었다. 100분 정도 되는 공연이었는데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어서 50분 정도 관람을 하다가 나온 적이 있다.
공연을 봤다기보다는 30분이 넘어가니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서 뮤지션과 다른 관람객에 피해를 주지 않고 빠져나갈 빈틈의 시간만 노리고 있었다. 무슨 노래를 들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미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공연장을 빠져나와 바깥 벤치에 누워서 짝꿍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 이렇듯 노래는 뮤지션의 실력만이 아니라 관객과의 호흡과 사전 안내도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여성편력, 마약, 부의 탕진, 막말 등등 이 모든 것이 뮤지션의 문제가 아니라 한 인간의 사람됨을 기준으로 세상이 뮤지션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음악인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청중들은 그들에게서 등을 돌린다는 것이다.
겸손함을 잃지 않는 뮤지션, 사람을 존중하는 뮤지션, 절제하는 뮤지션 이 모든 말은 "먼저 인간이 되어라!"라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표현이 뮤지션이기에 앞서 인간적인 자세가 진정한 실력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