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잡는 이야기

옴팔로스(Omphalos)

by 염진용

배꼽은 잡지만 배꼽이 빠지지는 않는 이야기


하나 : 욕쟁이는 못 맞추는 Tik Tok 초성(ㅅㅂㄴ) 문제입니다.

남편을 높여 달리 부르는 말, 설마 "X발X(?)" 이거 상상한 거 아니죠?


둘 : 새로 나온 AI 체중계의 반응

50kg까지 안내하는 AI체중가 새로 나왔다. 80kg 나가는 아줌마가 올라가니 체중계는 뭐라 했을까?

한 사람은 내려가세요! 일인용입니다.


셋 : 군의 확실한 복지

집 나와! 밥 나와! 옷 나와! 못 나와!!


넷 : 맛있는 배꼽 오렌지(Navel Orange) 고르기

배꼽이 작은 걸로 고르는 게 좋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리뷰글 보고 고르는 것이 정답이다.

오렌지 배꼽에 붙은 숫자 스티커가 3107이면 잡지 말아야 한다. 31일 내내 공친다는 뜻이라고.


배꼽이 여러 개?


배꼽의 정의이다. 탯줄이 부착되어 있던 자리로, 복벽에 있는 작은 함몰 부위로 umbilicus라고도 함.

복수형은 umbilici, umbilicuses이다. 그런데 왜 배꼽에 복수형이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배꼽은 한 개 아닌가?


또 다른 배꼽 잡는 이야기


차를 몰고 다른 지방을 넘어가면 특히 경기도 지역은 천안을 넘어서 성환-평택-안성-평택-화성-오산-화성-안산-화성으로 다른 지역은 넘어서 같은 지역으로 넘나들기 일쑤이다. 그때마다 NAVI는 안내방송을 하는데 참으로 웃기는 일이 벌어진다.


지역마다 안내 방송이 "뭐라 뭐라 ~의 '중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나온다. 전부 자기 지역이 중심이라 떠들어 대고 있는 것이다. 그때마다 한마디 한다. 도대체 어디가 중심이야?


신화 속 진짜 세상의 중심 옴팔로스(Omphalos)



옴팔로스(Omphalos)는 그리스어로 '배꼽'을 뜻한다.

이는 제우스가 독수리 두 마리를 동서로 날려 보냈는데 세상을 돌아 그 중심에서 만나게 하였다는 신화에서 유래한다. 이 두 마리 독수리가 만나는 곳에 바로 '세상의 배꼽'이라는 의미의 돌을 세웠는데, 이것이 옴팔로스(Omphalos)이다.

고대 그리스의 유적지 델포이(Delphoe)에는 신전 중앙에 둥근돌이 있는데, 이 돌이 그리스인이 세상의 중심으로 믿어 '세상의 배꼽'이라 하였다.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해 살고 있는 곳만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기중심적 세계관 또는 그러한 세계관에 빠지는 증상을 '옴팔로스 증후군(Omphalos Syndrome)'이라 일컫는다.


잉카제국의 마지막 수도였던 쿠스코도 케추아어로 '배꼽'을 뜻하는데, 잉카인들은 쿠스코를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었다. 이집트 신화에서 보면 헬레오폴리스도 세상의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중해'라는 말도 지구 중심에 있는 바다라는 뜻으로 '옴팔로스 증후군'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옴팔로스(Omphalos)의 노래


Cesair-omphalos 2017
Martin Philadelphy, Kresten Osgood-Omphalos 2016


Kotebel-Omphalos 2009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룰라'의 배꼽티


룰라-All System Go 1996


배꼽은 사람이 태어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도 신성히 여겨 노출을 금기시했다. 오히려 유방은 애들한테 수유할 때 자연스럽게 노출되므로 시집 안 간 처녀나 지체 있는 양반집 부인이 아닌 민간의 출산 경험이 있는 일반 부녀들은 대부분 가슴 노출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 관습은 1990년대까지 계속 유지되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후반 들어 주로 여성 댄스가수들이 소위 '배꼽티'를 입기 시작하면서 과거부터 내려오던 금기를 깨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 기존의 전제적 사회에서 나고자란 세대가 아닌 민주주의의 자유로운 사회에서 나고 자라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X세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개개인의 개성에 대해 존중하기 시작한 풍토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해서 기성세대는 못마땅하게 여기는 걸 넘어 1994년에는 경찰들이 배꼽을 노출한 여성들을 풍기문란죄로 대대적으로 단속하였지만 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났다.


'룰라'는 우리나라 배꼽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장본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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