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큰 누님 돌리 파튼의 이야기

가슴 훈훈한 이야기

by 염진용

돌리 파튼 2022년 록 홀 지명 거부하다.

Dolly Parton Declines 2022 Rock Hall Nomination


돌리 파튼. 76세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곱게 늙어가고 있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큰 누님 같은 뮤지션 돌리 파튼이다. 우리에게는 '9 to 5'로 젊음을 부지런히 살라고 대신 외쳐주던 그녀였다. 다들 부자 되라고.


역시나 그녀다! 이번에도...


상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을 거부하였다.


대개의 시상식의 거부는 주최 측의 농간-이를 '주작질'이라 한다-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저항의 의미를 띠는 것이 보통지만 좋은 의미로 수상의 거부는 또 다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경우도 있다.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그녀의 결정은 다른 많은 록 뮤지션에 대한 배려다.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놓고나 다리를 뻗으라 했다. 나이를 먹으면 나잇값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나잇값을 하고 있다.


돌리 파튼은 컨츄리 뮤지션으로 불리거나 팝 뮤지션으로 불린다. 그녀의 삶은 그렇게 일관됐다 그렇다고 록 음악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컨츄리 뮤지션이라 불려야 마땅한 것이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이 뮤지션으로 큰 족적(足跡)을 남긴 뮤지션들에게 음악적 장르에 국한하지 않겠다는 뜻도 있겠지만 돌리는 더 큰 뜻을 품은 듯하다.


아래는 돌리 파튼의 일성(一聲)이다.


DollyParton_GettyImages-1382652197.jpg Dolly Parton, March 2022 (Photo by Kevin Winter/Getty Images for ACM)


Dolly here! Even though I am extremely flattered and grateful to be nominated for the Rock & Roll Hall of Fame, I don't feel that I have earned that right. I really do not want votes to be split because of me, so I must respectfully bow out.


I do hope that the Rock & Roll Hall of Fame will understand and be willing to consider me again - if I'm ever worthy. This has, however, inspired me to put out a hopefully great rock’n’roll album at some point in the future, which I have always wanted to do! My husband is a total rock’n’roll freak, and has always encouraged me to do one. I wish all of the nominees good luck and thank you again for the compliment. Good luck!


March 14, 2022


돌리 여기 있어요! 비록 제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지명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고 감사하지만, 저는 제가 그 권리를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 때문에 표가 갈리는 것을 정말 원치 않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해야 합니다.
나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서 내가 가치가 있다면 나를 이해하고 기꺼이 다시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항상 하고 싶었던 멋진 로큰롤 앨범을 미래에 내도록 영감을 주었습니다! 제 남편은 완전히 로큰롤광이고, 항상 제게 로큰롤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후보자들 모두 행운을 빌고 칭찬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행운을 빕니다.


오죽하면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그녀에게 훈장(자유메달)을 주지 못하고 퇴임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한다 하지 않았는가! 록 부문의 명예자에게 주는 그 명예를 컨츄리 뮤지션에 주겠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어린이를 위한 무료 독서 후원, BLM의 지지, 컨츄리 본고장의 의료진에 100만 달러 기부, 자동차 사고를 당할 뻔한 아이의 구조, 테네시 산불 이재민을 위한 후원 등등 너무나도 많은 선행을 해서 모두에게 귀감이 되기에 뭐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위와 같이 정중하게 거부했다. 몸과 마음에서 그윽한 향기가 나는 멘트인 것이다.


그랬더니 RockHall에서 이런 답장이 날라 왔습니다.


Rockhall.png


감동적인 답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줄 테니 그냥 받으라는 상 주게 되어 오히려 고맙다-정확히는 후보 지명-는 가슴 뭉클한 답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같이 앨범 감상하시죠!


이번 달 초에 돌리 파튼의 신보 'Run, Rose, Run' 세상에 나왔다. 역시나 컨츄리 앨범이고 동명 소설의 Companion Album이다. 감상하기를 추천드려 봅니다.


Run Rose Run.jpg Dolly Parton-Run, Rose, Run 2022.03


감상평


돌리 파튼이 직접 프로듀싱한 록의 영감을 지닌 MOR(Middle Of The road) 풍이 섞인 어쿠스틱하고 티피컬 한 블루그래스(Bluegrass)식 컨츄리 뮤직으로 청자의 감상법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는-직설적, 씁쓸함, 성급함, 본질적, 매끄러움-그녀의 항상성(恒常性)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평범한 컨츄리 노래들인 듯 하지만 그녀의 삶을 알고 들으면 '장미꽃 향이 진하게 퍼지는 노래들'이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 아닐까요!




용어 해설


MOR(middle of the road)

‘중간 길’이라는 의미로, 록, 재즈와 같은 음악의 틀에 구애받지 않은 알기 쉬운 음악. 장르는 AOR, 이지 리스닝, 퓨전 뮤직 등이 있다.

- 파퓰러음악용어사전 & 클래식음악용어사전


블루그래스(bluegrass)

18세기 무렵 미국 애팔래치아에 정착한 영국 이주민들의 전통음악이 토대가 됐다고 여겨진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 등에서 온 발라드나 무곡을 기반으로 현악단의 음악과 북미 민속음악이 결합되며 형식을 갖추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민속음악으로 분류되다가 곧 ‘힐빌리(hillbilly)’ 양식으로 변경됐고, 1948년부터는 라디오 방송 차트에서 ‘컨트리 웨스턴(country western)’으로 분류됐다.

명칭은 빌 먼로(Bill Monroe)가 이끌었던 밴드 Bill Monroe & His Blue Grass Boys에서 유래했으며 이들이 활동한 1950년대 후반부터 생겨났다고 여겨진다.


대부분의 곡이 피들, 밴조, 만돌린, 어쿠스틱 기타, 더블베이스 등의 구성으로 연주된다. 이 같은 편성은 빌 먼로의 블루 그래스 보이즈를 통해 확립, 계승됐다. 종종 하모니카가 들어가기도 하며 민속음악 형식에서 한층 자유로워진 이른바 ‘뉴그래스(newgrass)’ 스타일에서는 전기기타, 드럼, 오토하프 등 더욱 다양한 악기가 쓰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원치 않는 이주에 대한 소회, 대인관계에서 기인한 갈등, 여행과 관련한 내용 등이 가사 소재로 빈번하게 사용된다.

- 두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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