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으면 잘 날라
떳다 떳다 비행기 날라라 날라라~
이 어령 작가님의 생전에 마지막으로 불렀던 노래다. 떳으면 잘 날라야 한다고 했다. 잘 날라 보자꾸나!
회자정리(會者定離)의 말씀을 하셨다. 누구나 헤어지려 만나나 보다. 이 글을 쓰면서도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 아니 아쉬움이라는 말로는 다 말 못 할 그리움일지도 모를 일이다.
글을 쓰며 마음속에 이어령 선생님 같은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을 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아니 그분처럼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닮아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글을 많이 쓰면 너그러워진다고도 했는데 아직은 그런지 모르겠다.
가끔은 글을 쓰고 있다 보면 욕을 쓰기도 한다. 글을 편집하고 마지막에 지울 뿐이지만 욕을 썼다 지우기를 여러 번 했다. 암투병으로 아플 때 특히 혼자 그 아픔을 참을 때 욕을 하셨단다. 이루 말 못 할 아픔 이리라!
욕 잘하셨어요. 우리 다 욕하고 살아요! 저도 욕하고 살아요! 이렇게요?
글은 말이 날아갈까 봐 종이 바닥에 내팽개쳐진 '시체놀이'라고 하셨지요.
선생님 저 새벽녘에 '시체놀이' 하고 있어요.
퍼스트 펭귄은 용감한 펭귄이었나요?
그 싹수없는 비열한 펭귄은 벼랑에서 머뭇거리면 뒤에 있던 펭귄들이 '저 살라고' 등 떠밀던데 선생님 말씀대로 등 떠밀린 지성은 아닌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선생님은 등 떠밀린 지성 아니셨습니다. 언제나 용감하고 용감한 퍼스트 펭귄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글 읽으면서 항상 행복했거든요~~
종이비행기 말씀은 9번 접어야 한다고 했던가요?
그 아홉 번중에 부모를 떠나보내는 삶을 이야기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아마 저도 그 아홉 번 중에 한 번은 언젠간 접어야 할 듯합니다. 이번 주는 글 쓰기 무척 힘듭니다. 그래도 제 삶이라 또 씁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선생님 책 한국인 이야기 '너 어디에서 왔니' 속에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해석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은 다르게 해석하려 합니다.
엄마와 누나가 금빛 모래 있는 강변에 빨래하러 갈 때 같이 따라가 본 적이 있나요? 저는 있었습니다.
강변에 너럭바위처럼 평평한 돌 위에 옷감을 올려놓고 방망이로 두드리던 누나(사촌누이)와 엄마의 모습을 옆으로 하고 물길 맑은 강 속에 머리를 파묻으면 금빛 모래가 반짝입니다. 정말로 눈 속으로 강바닥 금빛 모래가 반짝였습니다. 어릴 적 저는 그 금빛 가루 모으면 금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가끔은 그 금빛을 배경으로 물고기가 눈가를 스치고 지나가기도 했답니다.
엄마와 누나에게 강변 살자고 이야기한 것은 남성의 입장에서 모성을 노래했다기보다는 분명 여성의 삶이 조금이라도 변했으면 하는 소월의 소박한 마음이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물 긷기 가깝고 빨래하기 편하려면 강변에 살아야 했으니까요. 엄마와 누나는 빨래를 하기 위해 강변까지 가려면 빨랫감을 머리에 이고 한참을 가야 했습니다. 그러니 가까우면 좋아겠지요.
선생님이 살아 계시고 조금이라도 이 글을 일찍 읽었더라면 분명 메일을 보내서 '딴지'를 걸었을 겁니다. 계신 그곳에서 이 글이 세상에 나오면 읽으실 수도 있으니까 참고하셔요. 선생님의 육신은 이곳을 떠났어도 정신은 여전히 살아 계시니까요!
자장가의 노래
러시아라는 한 나라에 '푸딩'이 썩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물이 있습니다. 왜 그러는지 봤더니 어릴 적 자장가를 잘 못 불러 주었더구먼요!
이렇게요.
"자장, 자장, 자장 침대 가에서 자지 마라. 그러면 작은 회색 늑대가 와서 네 옆구리를 덥석 물고 숲으로 가 버드나무 뿌리 밑에 묻어버린다."
지금 핵전쟁까지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이 꼴 안 보시고 가신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과거 소련의 영광을 되찾느니 미래의 아이들을 위한 선택이니 하며 떠들고 있지만 이들의 어머니 '가슴 품 교육'이 잘 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계'와 '두려움'을 어려서부터 가르쳐 뇌리에 박혀 빠져나오고 있지 않는 이상한 교육을 시켰습니다. 어떠한 위험에 맞닥뜨리면 어머니의 가슴처럼 포옹하고 포용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경계하고 회피하는 삶의 방식을 어려서부터 주입시켜 그 폐해가 우리에게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무서운 내용의 자장가들'은 조기 교육의 대상에서 아예 책에서 다 빼서 '샛길'로 가지 말아야 할 듯합니다.
선생님! 브람스의 저런 자장가 너무 좋지 않나요?
선생님의 노래 몇 편 더 쓰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