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R이 품은 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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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진용

사진 출처 : Photo Illustration by Renee Klahr/NPR; Getty Images


NPR이 품은 R&B의 맛 : '친절한 금자 씨'의 '말' 바로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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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하세요!" 시크(Chic) 한 이 말만큼이나 한눈에 바로 알 수 있게 간단명료하다. Best R&B를 이미 선정해 놓았다. Rolling Stone은 명반 500으로 유명하지만 R&B 장르는 따로 뽑지 않고 뭉뚱그려져 있어 '된장찌개의 맛'이라 했다면 NPR의 R&B 맛은 매콤한 맛과 시원한 맛이 다 살아 있는 '동태찌개의 맛'이다. 쑥갓 듬뿍 곁들여진 싱싱한 생선이 들어간 그 맛이다. 전골냄비에 가득 올려진 비주얼은 서로 퍼주며 나누어 먹기에도 그만인 바로 그 맛이다. 곡들이 신선하고 대중적인 팝 음악과는 섞이려 하지 않는 나름의 Recipe를 가지고 있다. NPR은 뮤지션의 사진이 없이 리뷰와 앨범을 같이 쑥갓 내음 나게 먹음직스럽게 놓아 보았다.


들으면 좋은 노래

이탈리아 달빛 록 밴드 Måneskin의 'zitti e buoni'를 추천해 본다. "입 닥치고 얌전히 굴어!" 즉 "너나 잘해!"라는 뜻이다. 이곡으로 2021년 산레모 음악제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모네스킨'은 1등을 차지했다. 가사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 세대 간 소통 단절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품었다.




자 이제 한번 드셔 보시라!


Dijon, Absolut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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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출신으로 LA에서 주로 활동하는 뮤지션 Dijon이다. 유연하고 거친 목소리는 가진 그는 곡에 광택을 피하는 경향이 있고 심지어 가장 예쁜 음표조차도 감기와 싸우는 것처럼 육감적이고 질감 있게 표현한다. 이 앨범은 가슴앓이에 대한 다양한 노래들이 계산된 느낌 없이 우연히 딱 맞는 곳에 떨어진 것 같은 사랑처럼 들린다.


Figmore, Jumbo Street

Figmore, JUICEB☮X, 10.4 Rog-Jumbo Street 2021.3.jpg Figmore, JUICEB☮X, 10.4 Rog-Jumbo Street 2021.3

단순한 시간의 흐름을 떠올리며 R&B와 사이키델릭 팝의 환상적인 조합은 뼛속까지 사무치게 하는 순수한 느낌을 갖게 하는 앨범이다.


Liv.e, CW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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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소울, R&B의 열광적인 조합이 아니라 그녀가 이 세 가지를 모두 휘저어 마녀의 양주를 영광스럽게 줄이는 방식으로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유령처럼 들떠서 트랙 위나 때로는 트랙 뒤에 놓인다. 또한 이 앨범은 메인 요리라기보다 오히려 잘 차려진 먹음직스러운 애피타이저라 할 수 있다.


Mariah The Scientist, RY RY World

Mariah the Scientist-RY RY WORLD 2021.7.jpg Mariah the Scientist-RY RY WORLD 2021.7

애틀랜타 싱어송라이터의 데뷔 앨범인 RYRY World는 슬픔의 복잡함을 구불구불 흐르는 듯 오밀조밀하게 감아낸다. 눈 덮인 선루프와 잠긴 침실 문 사이의 열띤 싸움을 통해 텅 빈 시선들의 이미지를 생각나는 대로 읊조리며 그녀만의 고음으로 엮어낸 앨범이다.


Terrace Martin, DRONES

Terrace Martin-DRONES 2021.11.jpg Terrace Martin-DRONES 2021.11

장르를 잘 넘나드는 멀티 인스트루멘털 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테라스 마틴의 트랙을 넘나드는 스타일 투어의 시작이다. 힙합과 재즈를 매끄럽게 혼합하고 특이한 R&B와 비트, 클래식과 하우스, 쿠바와 서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풍부한 네오 소울 신스 사운드스케이프를 구축한다. 끊임없이 증가하는 디지털화된 세계에 대한 목적적 방해인 마틴의 무한한 여름의 안락함에 빠져들도록 청취자들을 초대한다.


Mereba, AZEB — EP

Mereba-AZEB - EP 2021.5.jpg Mereba-AZEB - EP 2021.5

일곱 곡의 신선한 트랙은 부드럽지만 꾸준한 강도로 맥박을 뛰며 메레바의 예술적 소명을 강화한다. "당신의 무기는 나를 다치게 할 수 없어 총도 나의 본질을 뚫지 못해, DNA에 용감한 피가 흐르는 우리는 반역자다."라며 인종차별에 대한 그녀의 시각을 드러냈다.


Mndsgn, Rare Pleasure

Mndsgn-Rare Pleasure 2021.7.jpg Mndsgn-Rare Pleasure 2021.7

R&B와 사이키델릭 재즈 삼바와 상업적 사운드트랙을 결합한 이 앨범은 삶의 광대한 경이를 맞는 목가풍의 사운드다. 매일 반복되는 삶의 경험을 반영하여 각각의 음악적 주제를 한번 더 반복했다. 우리의 일상의 메아리와 반복되는 삶의 숙제를 풀어내는 방법은 단지 다르게 보이고 현명해 보이는 변형을 나타내야 하는 것처럼.


Dawn Richard, Second Line

Dawn Richard, Second Line 2021.4.jpg Dawn Richard, Second Line 2021.4

Dawn Richard. 수십 년 경력의 장르를 넘나드는 카멜레온 능력을 가진 뉴올리언스 싱어송라이터인 그녀는 고향의 활기찬 정신을 기념하는 동시에 음향학적으로 모험적인 스타일을 확고히 하였다. 이 앨범은 아방가르드 R&B, 일렉트로 팝, 클래식을 폭발력 있게 재구성하여 삶, 사랑, 그녀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과 장소에 감사를 표하며 그녀의 예술적 경계를 더욱 확장했다.


Shelley FKA DRAM, Shelley FKA DRAM

Shelley FKA DRAM-Shelley FKA DRAM 2021.4.jpg Shelley FKA DRAM-Shelley FKA DRAM 2021.4

Shelley(버지니아 래퍼의 본명)이 섹시하고 성숙한 레인에 다시 들어서는 동안 활력을 잃지 않았다. 개인의 악마를 치유하기 위해 음악을 떠나 시간을 보낸 후, 이전에 DRAM으로 알려진 아티스트가 자신을 다시 소개했다. 그의 예술적 개편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데뷔는 그를 주목할만한 R&B 인물로 명명한 이유가 충분하다. 그게 뭔지 알아? 성장이야!


Cleo Sol, Mother

Cleo Sol, Mother 2021.9.jpg Cleo Sol, Mother 2021.9

클레오 솔의 부드러움, 모성애, 감미로움, 재즈풍의 영혼 달래기로 Lullaby의 포근함이 그대로 전달된다. 그녀의 희미한 목소리, 흐릿한 윤곽, 미끄러지듯 한 방식의 작곡은 "아가야, 넌 여기선 안전해!"라고 말하는 것 같은 향기로움을 느낄 수 있다. 아가들하고 같이 들어보세요! 잠이 솔솔~


Joyce Wrice, Overgrown

Joyce Wrice-Overgrown 2021.3.jpg Joyce Wrice-Overgrown 2021.3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먼저 알려진 입지전적 뮤지션으로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R&B 가수다.

선배 뮤지션들이 구축해 놓은 장르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더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전의 힙합과 R&B 여왕이라는 시선으로 보아도 이 앨범은 너무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듯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종종 놀라운 반전을 가져왔다.


Christine & The Queens

Christine And The Queens-People, I've Been Sad 2020.2.jpg Christine And The Queens-People, I've Been Sad 2020.2

크게 보면 프렌치 팝 앨범이고 인디 팝이라 할 수도 있지만 얼터너티브 R&B라 할 수도 있는 앨범이다. 우리에게는 이미 Charli XCX와 같이 부른 Gone(2019)으로 잘 알려진 뮤지션이다. 장르를 떠나 Christine And The Queens의 음악은 놓쳐서는 안 된다.


네가 사라진다면
그럼 난.
넌 그 느낌을 알아
그 기분 알지?
만약 네가 무너지면
그럼 난.
넌 그 느낌을 알아
그 기분 알지?


슬픔을 일기장에 써넣어 숨기기보단 극장에서 상영하여 드러낸다. 수줍은 연인으로 남기보단 자신의 드라마를 크게 틀고 놓인 인생보다 더 크게 나아간다. 네온빛을 연상시키는 희박한 신스팝 백비트 너머로 진지하고 꾸밈없는 사운드는 또 다른 세계와 잘 꼬인 초현실로 우리를 이끈다. 고통이 아름다움으로 바뀔 수 있는 세계로...


Masego, Studying Abroad

Masego-Studying Abroad Extended Stay 2020.11.jpg Masego-Studying Abroad : Extended Stay 2020.11

Lady Lady(2018년) 앨범 속 'Black Love'곡으로 우리에게는 잘 알려진 자메이카 출신의 아프리카 계 미국인 R&B 힙합 뮤지션(Micah Davis)이다. FKJ와 협업한 'Tadow'를 통해 유튜브에서 약 40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Jazz, Hip-Hop, Soul을 잘 버무려 Trap House Jazz로 만들어냈다. 역시 자메이카 출신답게 레게풍의 사운드는 그의 음악에 있어서 한 축을 이룬다. 그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뮤지션 Sting의 여운이 감돌기도 한다. 듣기에 편한 R&B로 적극 추천해 본다.


Teyana Taylor, The Album

Teyana Taylor-The Album 2020.6.jpg Teyana Taylor-The Album 2020.6

K.T.S.E.(2018년) 앨범 속 'Gonna Love Me'곡으로 우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로 2008년에 싱글 'Google Me'로 데뷔하여 2014년에 발매한 [VII]로 미국 빌보드 R&B 차트 1위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감각적 R&B 때론 관능적 R&B를 늘어뜨려 리스너의 눈과 귀를 끌어당긴 앨범이다.


Arin Ray, Hello Poison

Arin Ray-Hello Poison 2022.6.jpg Arin Ray-Hello Poison 2022.6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로 'The X Factor 2(2012년)'를 통해 등장하여 DRAM, Ty Dolla $ign, YG, SiR 등과 협업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앨범에서도 역시 말랑 말랑하고 조금은 통통 튀는 듯한 R&B 감성을 전해주는 Arin Ray다.


Lucky Daye, Candydrip

Lucky Daye-Candydrip 2022.3.jpg Lucky Daye-Candydrip 2022.3


Lucky Daye는 앨범 I의 'Late Night( 2018년)'로 이미 우리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션이다. 'American Idol 시즌 4(2005년')에 참가하여 훌륭한 가창력을 인정받은 후 2021년에는 Grammy Awards에서 Best Progressive R&B Album을 거머쥐며 그의 실력을 입증했다.


이 앨범은 차가운 물속에 있는 얼음을 하나 꺼내 물을 듯한 시원한 느낌을 전해 주지만 얼음을 물고 있는 탓에 입속의 혀는 우물쭈물하는 느낌도 든다. 프랭크 오션과 비교되는 면은 여전히 펑키한 사운드를 펼쳐 보이며 그와는 다르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NPR 하면 Tiny Desk다.


NPR의 R&B 장르를 알아보며 느낀 점은 '시크(Chic)'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NME나 Rolling Stone의 맛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앨범 리뷰가 곁들여지고 스스로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뽑은 Best R&B에 필자의 감각이 들어간 앨범 설명은 고명처럼 얹혔어 있다.


남이 다 만든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아니라 준비된 재료를 나름의 솜씨로 음식을 차릴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 바로 곡과 앨범의 리뷰를 NPR리뷰어들의 글을 필자의 느낌으로 다시 데워 밥상에 차려 놓았으니 맛있게 드셨길 바란다. 또한 'Tiny Desk'가 Music이라는 밥상에 메인 메뉴이니 챙겨 드시길 바라며...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은 다 알지만 NPR(National Public Radio)이 모르는 분들을 위해 시사상식사전을 인용하여 설명하면.


미국 전역의 1000개가 넘는 라디오 방송국에 배급되고 있는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으로 1967년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공공방송법(Public Broadcastin Act)'에 따라 1970년 2월 비영리 재단으로 출범했다. 대표적인 방송은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에 각각 방송하는 '모닝 에디션(Morning Edition)'과 '올 싱스 컨시더드(All Things Considered)'이 대표적이고 Fresh Air, Up First 등의 편성도 유사하다. 당파성을 배제한 보도와 정확성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뉴욕에 소재하고 있는 공공정책 분야의 대표적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해리스 폴은 2005년 NPR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소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용어 풀이 : 시크(Chic)

프랑스 패션 용어 Chic에서 유래. 멋진, 세련된, 우아한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나 특히 고양이에게 많이 쓰이는 단어로 까칠하다, 도도하다, 냉소적이다, 쿨한 성격이다, 도시적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조심해야 할 점은 4가지 없는 사람에게도 쓰인 다는 점이다.




다음은 E0EE ARENBE-4th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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