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떠난 게 아니라, 다만 멈췄던 시간

by 스윗퍼시먼

나는 떠난 적 없다.
다만 멈춰 있었을 뿐이다.

정치 현장을 떠나던 날, 사람들은 ‘사라졌다’고 했다.
어떤 이는 “이제 끝이네”라고 말했고,
어떤 이는 “가정에 충실해, 그게 좋지”라며 위로랍시고 내 어깨를 두드렸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들을 도망으로 여기지 않았다.
엄마가 된다는 건, 국가보다 더 큰 현실과 대면하는 일이었다.

회의 대신 울음을 달래고, 결정보다 눈빛을 살피던 시간들.
정책이 아닌 체온으로 사람을 설득하던 순간들.
그건 결코 정치보다 덜한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정치를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삶의 더 깊은 현장으로 이동한 것이었다.

지금 다시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나는 복귀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복귀는 누가 불러줘야 가능한 것이고,
나는 이제 누가 불러줘야만 나서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내 질문을 시작한 것이다.
“나는 왜 이 길을 택했나.”
“사람과 삶을 말하기 위해, 어떤 언어를 가져야 하나.”
“이제는 누구를 대신하지 않고,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나.”

그래서 지금 나는 쓴다.
글로, 말로, 기록으로
내가 잠시 멈춰 서 있던 이유와
그 멈춤이 나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나눈다.

떠났다는 말은 틀렸다.
나는 그저 숨을 고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숨 고른 목소리로, 다시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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