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잉~끄응"
한참을 용쓰는 모습에 엄마는 안절부절못해합니다.
"조금만 더 해봐~ 힘 좀, 조금 더"
이렇게 응원을 하지만 힘에 부친가 봅니다.
또
"끼잉~끄응~아앙~으앙~"
엄마는 생각합니다.
지금쯤 마법의 손을 부려 한번 성공하게 해 줄까?
아니다,
스스로 할 때까지 지금의 좌절도 겪게 해줘야 할까 한참 생각합니다.
안쓰러움은 엄마의 마음도 천사와 악마로 나누어
저울질하기 시작합니다.
조그마한 녀석이 눈앞에서 이리도 낑낑대는데
못 본척하고 도와주지 않는 것이
죄책감을 들게 합니다.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이런 엄마의 마음을 이용해
장난을 치는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은 실패로 마무리되어도
꼬맹이에게 괜찮을까 하고
또 고민에 빠져봅니다.
"으앙앙앙~~~"
그만 울음을 터뜨리는 꼬맹이 앞에서
엄마는 결정을 해야 될 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우는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이기고 맙니다.
안 되겠다 싶어 엄마는 모른 척
제 손으로 한번, 슬쩍, 툭하고 밀어줍니다.
"와 엄마 제가 뒤집은 거 맞나요?"
본인도 어리둥절했는지 이리저리 두리번거립니다.
저와 눈을 마주쳤는데도 아직 믿기지 않는다는 듯
또다시 두리번거립니다.
" 제가 제 힘으로 온전히 뒤집은 것 맞아요?"
몇 번을 두리번거리다
엄마와 꼬맹이는 머쓱한 눈 맞춤을 합니다.
애써 눈빛을 모른척하며 엄마는 잘 해냈구나 하는 눈짓을 보내며 환호를 보내 줍니다.
"이상한데?.... 엄마가 축하해주셔도 이상한데요?”
뒷집기의 우렁각시가 엄마인 줄은 모를 겁니다.
성취감을 조금 맛봤을까 하며
번쩍 들어 올려 끌어안아 봅니다.
그런데 꼬맹이도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은 몸짓을 보냅니다.
엄마는 또 고민에 빠집니다.
이실직고를 해서 엄마가 우렁각시니
다음에는 그 느낌으로 다시 한번 하면
잘할 거야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하지만 고백을 주저합니다.
엄마가 살짝 마법 손을 부렸지만
그 성취감은 기억나지 않니? 결국 네가 이룬 거니까라고 생각하고 맙니다.
오늘은 그런 꼬맹이의 몸짓과 엄마의 두 마음을
그냥 애써 모른척하고 넘겼습니다.
다음 날도 낑낑대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제보다는 안쓰러운 마음이 조금 덜합니다.
이토록 용을 쓰고 또 시도하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어제와 달리 내심 별거 아니다고
여겨집니다.
더 이상 천사와 악마의 싸움은
엄마 마음속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억지 뒤집기가 성공하기까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도 같이 옆에서 뒤집기 자세를 해봅니다.
모르겠습니다.
정말 별거 아닌 거 같습니다.
엄마도 뒤집기 비결을 알고 싶어
자기 몸을 몇 번을 이리저리 뒤집습니다.
팔을 빼는 것이 가장 어렵겠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차립니다.
끙끙대는 꼬맹이의 모습을 또다시 유심히 봅니다.
거기까지 가려면 아직 몇 번의 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어제의 고민이 없어졌습니다.
어색한 성공에 어리둥절해한 꼬맹이의 몸짓을
애써 모른 척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습니다.
동시에 후회가 밀려옵니다.
어제 이실직고를 하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지금이라도 고백을 할까라고
또 다른 천사와 악마의 꼬드김이 시작되었습니다.
엄마는 금방 깨닫습니다.
그리고 후회를 하지 않는 선택을 하기 위해
그 꼬드김을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꼬맹이 힘을 좀 더! 힘을 내! 잘하고 있어!
실은 어제 우렁각시 엄마였어. 하! 하! 하!
성공한 느낌부터 알게 해주고 싶어서
엄마가 조금 욕심을 냈지... 뭐겠어~"
하고 말끝을 흐립니다.
머쓱한 웃음 끼를 지울 수 없지만
엄마는 고백을 했습니다.
또다시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엄마의 욕심이 벌써부터 시작된 것일까 하고
자신도 흠칫 놀라고 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듯합니다.
꼬맹이 성장에서 아주 작은 시작일 뿐인데
엄마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합니다.
실패와 성공이라는 삶의 방정식을
우리 꼬맹이는 어떻게 풀어갈까 궁금해집니다.
분명한 것은
실패는 성공을 향한 길임이 분명하다는 사실입니다.
엄마는 그 사실을 꼬맹이를 보며 또 깨달았지만
우리 꼬맹이만큼은
엄마보다 더 빨리 깨닫고 더 지혜로워지기를
어리석게 또 바라고 있습니다.